25일 트래블룰 시행···람다·코드 제휴사 경쟁 격화솔루션 미연동에 이용자·중소 거래소 불안 격화늦게 협의 들어간 양사···시행 이전 연동은 미지수
트래블룰은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가 자금세탁 방지를 위해 가상자산 전송 시 송수신자 정보를 모두 수집해야 하는 의무를 가상자산 사업자(VASP)에 부과한 규제다. 사업자가 가상자산이 어디서 오고, 가는지를 파악하라는 것이다. 국내에서는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 개정안에 따라 이달 25일부터 이를 준수해야 한다.
트래블룰 시행에 따라 모든 가상자산 거래소가 트래블룰 솔루션을 개발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국내에선 크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의 자회사 람다256이 개발한 트래블룰 솔루션 '베리파이바스프'(VerifyVASP)와 빗썸·코인원·코빗 등 컨소시엄이 주도해 개발한 솔루션 '코드'(CODE) 두 곳으로 나뉜다.
국내 4대 거래소의 트래블룰 솔루션 개발 방식이 나뉘면서 람다256과 코드 컨소시엄의 경쟁은 과열됐다. 그동안 람다256와 코드는 각사 회원사를 유치하기 위해 개별적으로 움직임에 나섰으며, 두 솔루션 간의 연동 문제는 깊게 논의하지 않았다.
트래블룰이 도입된 이후 두 솔루션 간의 연동이 되지 않을 경우, 이용자는 각 거래소로 가상자산을 송금할 수 없게 된다. 예를 들어 업비트 이용자가 빗썸으로 특정 가상자산을 보내려면 업비트에서 그 가상자산을 원화로 바꾸고 빗썸에서 그 가상자산을 원화로 구매하면 된다는 의미다. 중소 가상자산 거래소 입장에서는 두 솔루션을 중복으로 가입해야 하는 부담도 발생한다.
양측의 연동 문제가 대두되면서 이용자들 간에 불만이 격화되고 있는 양상이다. 이에 양측은 최근 업무협약을 맺고 진화에 나섰다. 람다256과 코드 컨소시엄이 트래블룰 솔루션 연동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코드는 블록체인과 비(非)블록체인 투 트랙 버전으로 트래블룰 솔루션을 준비하고 있어 초기는 원활한 연동을 위해 비 블록체인부터 적용한다는 입장이다.
현재까지 양사의 솔루션 연동에 대한 결론은 나오진 않았다. 가상자산거래소 한 관계자는 "현재 양사가 솔루션 연동을 위해 긴밀한 협의를 하고 있는 상황으로, 아직 완전한 결론을 짓지는 못한 상황"이라며 "25일 이전까지 연동이 가능한지 현재로선 미지수"라고 귀띔했다.
뉴스웨이 배태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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