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피 '김정균' 대표 선임, 장두현 이사와 각자 대표 체제책임 경영 위해 오너-전문경영인 체제 전환 종합 헬스케어 기업 도약 위해 '보령'으로 사명 변경
보령제약은 25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58기 재무제표 및 연결재무제표 승인의 건 ▲이사 선임의 건(사내이사 3명, 사외이사 2명) ▲감사 선임의 건 ▲정관 일부 변경의 건 ▲주식매수선택권 부여의 건 ▲이사 보수한도액 승인의 건 ▲감사 보수한도액 승인의 건 등의 안건을 통과시켰다.
우선 보령제약은 정관 변경을 통해 사명을 '보령제약 주식회사'에서 '주식회사 보령'(Boryung Corp.)으로 변경한다. 제약산업을 넘어 종합 헬스케어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라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보령제약은 1957년 보령약국으로 시작해 1963년 10월 보령약품주식회사를 설립, 같은 해 11월 11일 동영제약을 인수해 본격적으로 제약업에 진출했다. 1967년 국내 대표 생약제제인 용각산을 출시한 이후 현재까지 의약품의 제조, 매매 및 소분업, 무역업, 무역대리업, 부동산 매매 및 임대업 등을 영위하고 있다.
회사 측은 "더 많은 성장·투자 기회를 국내 제약산업 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과 헬스케어 산업 전반으로 확장하고자 사명을 변경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보령제약은 이번 사명 변경 승인에 따라, 신뢰와 협력 속에 더 큰 가치를 추구하는 보령의 정체성을 담은 새 CI도 정립했다. 후속 변경 절차를 통해 내달부터 제품 등에도 새 사명과 CI를 적용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보령제약은 김정균 보령홀딩스 대표이사를 사내이사로 올리고 주총 이후 이사회를 거쳐 대표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보령홀딩스는 사실상 보령제약 지주사로, 김 대표는 2019년부터 보령홀딩스를 이끌고 있다.
특히 보령제약은 현재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전문경영인 장두현 이사도 재선임을 확정해 김정균, 장두현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그간 보령제약은 2009년 김 명예회장이 장녀인 김은선 보령홀딩스 회장에게 경영권을 넘긴 이후 오너·전문경영인 체제로 운영돼 왔다. 그러다 2018년 12월 김은선 회장이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하기 위해 스스로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났고, 안재현 사장과 이삼수 사장이 각각 경영과 연구 부문을 맡아 운영하는 '투톱'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됐다. 지난해 8월에는 당시 경영총괄 부사장을 맡고 있던 장두현(만46세) 이사가 보령제약의 최연소 대표이사로 선임, 단독 대표 체제로 전환됐다.
보령제약은 다시 오너·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하게 된 배경에 대해 "경영에 대한 책임성을 강화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오너가 있는 회사였을 때에도 전문경영인은 계속 있었다. (이번에 김 대표가 선임된 이유는) 경영에 대한 책임성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라며 "회사 성장이나 투자 부분에 역할을 맡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1985년생(만37세)인 김 대표는 김 대표는 창업주인 김승호 명예회장의 외손자이자 김은선 회장의 아들이다. 미국 미시간대 산업공학과를 졸업하고 중앙대 의약식품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2014년 보령제약 이사대우로 입사해 전략기획팀, 생산관리팀, 인사팀장을 거쳐 2017년 1월부터 보령제약의 지주회사인 보령홀딩스 사내이사 겸 경영총괄 임원으로 재직해왔다.
업계는 젊은 피의 만남으로 보령제약이 급변하는 제약산업 속에서 사업역량을 강화하고 성장동력 발굴에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장 대표는 1999년 미국 미시건대(앤아버) 경제학·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이후 미국 이동통신사 AT&T(Teleglobe) 재무팀, CJ그룹 경영전략실, CJ대한통운 해외사업 기획관리, CJ CGV 베트남사업 총괄 등을 역임했다.
2014년 보령홀딩스 전략기획실장으로 입사한 후 보령제약 운영총괄, 보령제약 경영총괄 부사장을 거쳤다.
이와 함께 보령제약은 이번 주총에서 김성진 보령제약 글로벌투자센터장을 사내이사로, 차태진 AIA생명 고문을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한편, 보령제약은 연 매출 6000억원 고지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해 보령제약의 매출은 5944억원으로, 전년 대비 9% 이상 성장했고 영업이익은 501억원을 달성해 전년 대비 24% 증가했다.
보령제약 매출 증대 요인으로는 자체개발 신약인 고혈압치료제 '카나브패밀리'가 꼽힌다. 보령제약은 지난 2011년 자체 기술로 개발한 안지오텐신II수용체차단제(ARB) 계열 치료제 '카나브'를 시장에 선보인 후 다른 약물과 결합한 복합제를 개발하며 총 6종의 카나브패밀리를 출시했다. 카나브패밀리는 지난해 국내 매출 1100억원을 돌파했다. 회사는 '카나브패밀리'의 글로벌 진출을 확대해 해외 시장에서의 성과를 높여나간다는 계획이다.
또 보령제약은 한국릴리와 2016년부터 협업중인 GLP-1 유사체 주사제 '트루리시티'를 통해 당뇨에 대한 포트폴리오를 더욱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트루리시티의 지난해 매출액은 470억원으로 39%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
회사는 국내 항암제 시장에서도 영업력을 바탕으로 시장점유율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회사는 항암 질환군을 주요 미래 성장동력으로 선정하고 오리지널 제품 브랜드의 인수와 도입, 대형품목의 파트너링 및 제품개발을 통해 집중 육성하겠다는 계획이다.
뉴스웨이 유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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