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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인더, 수소사업 책임자로 현대차 출신 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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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인더, 수소사업 책임자로 현대차 출신 앉혔다

등록 2022.04.10 12:00

수정 2023.03.08 15:00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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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말 이기춘 전무 영입···'연료전지 개발 전문가'신설조직 EX사업단장, 그룹 수소사업 전략적 추진연료전지개발팀·연구개발기획실장 등 높은 이해도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수소사업을 전략적으로 확대하기 위해 현대자동차 출신 이기춘 전무를 전격 영입했다. '글로벌 수소차 1위 기업' 현대차에서 수소연료전지 연구개발 등을 담당해 온 이 전무는 코오롱그룹의 '2030년 수소사업 매출 1조원 달성' 목표를 실현시키는데 중추적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10일 화학업계와 자동차업계 등에 따르면, 코오롱인더는 지난해 11월 이기춘 전무를 EX(Energy X-change)사업단장으로 신규 선임했다. EX사업단은 코오롱인더가 지난해 하반기 신사업 발굴과 에너지 사업 등의 전략적 추진을 위해 신설한 CSO부문 내 하위 조직이다. EX사업단은 그룹의 수소사업 전략과 레거시를 바탕으로 에너지 패러다임 전환을 주도한다. 구체적으로는 ▲연료전지와 수소 생산 및 저장 관련 기술 개발 구체화 ▲차세대 이차전지 소재 개발 ▲수소 이외의 미래 에너지 사업 확대가 골자다.

기존에는 수소사업을 세밀하게 관리하는 부서가 따로 존재하지 않았다. 코오롱인더 제조부문 내 기획담당 부서가 수소사업 태스크포스(TF)를 운영했고, 상무급 임원이 총괄했다. 하지만 전담부서가 새롭게 조직됐고, 책임자 직급이 한 단계 상향됐다. 그만큼 수소사업의 중요도가 높아졌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1967년생인 이 전무는 서울대학교 무기재료공학과 학·석사를 졸업한 뒤, 같은 대학 대학원에서 무기재료공학과 고체이온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1997년 현대차 연료전지개발팀 연구원으로 근무를 시작한 이 전무는 환경에너지팀장과 연구개발기획실장, 차량개발정보실장 등을 역임했다.

주전공은 '연료전지'다. 이 전무가 현대차의 연료전지 역사와 함께해 왔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현대차는 1990년대 말부터 수소차 개발을 시작했다. 2000년 미국 연료전지 전문회사인 인터내셔널퓨얼셀(UTCFC 전신)과 싼타페 수소 연료전지차 공동 개발을 시작했고, 국내 최초의 '메탄올 연료전지차'도 선보였다. 이 차량들은 모두 이 전무의 손을 거쳐 탄생했다. 그는 현대차의 첫 번째 수소차이자 세계 최초 수소차인 '투싼ix'과 '넥쏘' 연구개발에도 참여했다.

이 전무는 2017년 2월 현대차그룹 차량용 전자제어 개발 전문회사이던 현대오트론 기획실장으로 자리를 옮긴다. 통상 자동차 1대에는 평균 2~3만개 이상의 부품이 필요하다. 하지만 전동화 전환이 빨라지면서 부품 갯수는 줄어들었다. 반면 차량용 소프트웨어와 반도체 등 전장부품의 중요도가 높아졌다. 이 전무는 그룹의 수소차 비전에 따라 전동화 부품 성능 개발 등을 주도했다. 현대오트론은 지난해 4월 내비게이션 개발업체인 현대엠엔소프트와 흡수합병해 현대오토에버로 출범했고, 이 전무는 고문을 거쳐 회사를 떠났다.

코오롱그룹은 일찌감치 미래 먹거리로 수소사업을 낙점했다. 특히 수소사업은 '오너4세'인 이규호 코오롱그로벌 부사장이 진두지휘할 만큼 공들이는 사업이다. 지난해 9월 대한민국 수소산업 새태계 구축을 위해 출범한 수소기업협의체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에는 이 부사장이 그룹 대표로 직접 참석하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그룹은 "수소연료전지를 필두로 수전해 기술을 활용한 수소 생산과 저장과 운송 등 2030년까지 수소사업 전반에서 매출 1조원의 목표를 달성해 핵심 소재·부품 기업으로 위상을 다져나갈 계획"이라고 공표했다.

그룹 수소사업을 이끄는 계열사는 코오롱인더다. 코오롱인더는 1989년 멤브레인 연구를 시작으로 연료전지 시장에 뛰어들었다. 1995년 멤브레인(분리막) 제조설비를 구축했고, 2006년 수분제어장치와 2008년 수소차 연료전지 핵심소재인 고분자전해질막(PEM) 연구에 착수했다.

코오롱인더가 2013년 국내 최초로 양산 체제를 갖춘 수분제어장치는 글로벌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수분제어장치는 전기가 잘 발생하도록 습도를 조절하는 부품으로, 수소차의 성능·안전과 직결된다. 코오롱인더의 수분제어장치는 현대차 투싼ix와 1세대 넥쏘에 공급됐다. 2023년 출시 예정인 차세대 수소전기차에도 탑재될 예정이다. 또 막전극접합체(MEA)는 PEM과 전극을 결합하는 부품으로, 수소연료전지 스택(전기발생 장치) 원가의 40%를 차지한다. 코오롱인더는 내년 MEA 양산체제를 완성하고 공격적인 시장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코오롱인더는 이 전무가 보유한 수소연료전지 관련 기술력을 적극 활용할 수 있다. 특히 차량 개발 자체에 대한 높은 이해도는 물론, 자동차 산업 전반에서도 탄탄한 네트워크를 갖추고 있다. 향후 수소사업을 전개하는데 있어 중요한 고객사인 현대차와의 완활한 관계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뉴스웨이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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