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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제버거 열풍인데···LF푸드 '크라제' 매장 안 내는 이유

수제버거 열풍인데···LF푸드 '크라제' 매장 안 내는 이유

등록 2022.04.19 16:44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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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업 코로나19 직격탄···식자재유통·HMR 집중 전략국내 수제버거 '원조' 크라제도 매장 없이 밀키트만 출시

수제버거 열풍인데···LF푸드 '크라제' 매장 안 내는 이유 기사의 사진

최근 외식업계에 프리미엄 수제버거 열풍이 불고 있다. 해외 유명 수제버거 업체인 고든램지버거, 굿 스터프 이터리 등이 속속 국내에 진출하면서다. 이 가운데 1998년 론칭한 크라제는 LF푸드 인수 이후 여전히 매장을 내지 않고 가정간편식(HMR)에 집중하고 있어 그 이유에 관심이 쏠린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F푸드는 최근 크라제의 오리지널 버거를 밀키트로 선보였다. 오리지널 버거 키트와 뉴욕식 핫도그 키트를 출시하고 3040세대에게는 추억의 맛을, Z세대에게는 새로운 경험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국내 햄버거 시장은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15년 2조3038억원이던 시장 규모는 2020년 2조9636억원으로 28.6% 확대됐다. 유로모니터는 몇 년 안에 햄버거 시장 규모가 5조원대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LF푸드는 크라제를 '외식 사업'이 아닌 'HMR 사업'으로 활용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크라제는 1998년 국내 최초의 프리미엄 수제버거 전문점으로 출발한 브랜드다. 패밀리레스토랑이 인기를 끌던 시절 '프리미엄'을 앞세워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무리한 사업 확장으로 경영난을 겪고 매물로 나오게 되면서 나우IB캐피탈로 주인이 한 차례 바뀌었다. 이후에도 유동성이 악화해 매각을 다시 추진했지만 무산됐고 론칭 18년 만인 2016년 법인이 사라졌다. 이때 LF푸드가 10억원을 들여 크라제 상표권을 인수하면서 브랜드를 가져온 것이다.

이후 LF푸드는 크라제를 프리미엄 HMR 브랜드로 재탄생시켰다. 크라제 브랜드를 이용해 폭립, 함박스테이크 등 서양식 HMR을 선보여왔다.

LF푸드가 크라제를 'HMR 브랜드'로 키우기로 결정한 것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사업 청사진을 새로 그린 것과도 연관이 깊은 것으로 풀이된다. LF푸드는 프리미엄 씨푸드 뷔페 마키노차야와 일본식 라멘 브랜드 하코야까지 2개 외식 브랜드를 운영 중이었는데 지난해 4월 마키노차야를 물적분할해 지분 50%를 내외주건에 넘겼다.

그 사이 소비자들이 집에서 간편히 요리할 수 있는 HMR을 찾으며 관련 시장이 급성장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LF푸드는 외식 사업을 재검토할 수밖에 없었고 수익성을 고려했을 때 식자재 유통과 HMR에 집중하는 것이 낫다는 판단을 내린 것이다.

업계는 LF푸드가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 작업을 진행하며 장기적으로 외식사업 부문을 축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소스, 돈가스 등 다양한 식자재를 수입해 유통하는 식자재유통사업과 HMR 사업에는 힘을 실어 성장동력으로 육성할 것이란 관측이다. 프랜차이즈 업계에 부는 햄버거 열풍에도 크라제 매장을 내지 않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LF푸드 관계자는 "크라제의 브랜드 오리지널리티를 살려 '서양식 전문 HMR 브랜드'로 키울 것"이라며 "소비자들에게 레스토랑 품질의 맛을 간편한 조리로 완성하고 한 가지 메뉴로도 특별한 외식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는 가치를 전달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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