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폭증·유가 상승→3월 손해율 하락4대손보사 전월比 2.8~4.7%p↓···73~75%한화손해보험, 67.2% 기록···업계 최저 수준'추가 인하 가능성은 낮다'···사고량 늘어날 것
이에 보험료 추가 인하 가능성이 나오고 있지만 손보업계는 보수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코로나19 거리두기 해제 등으로 4월부터 손해율이 다시 높아질 것이 불 보듯 뻔하다는 이유에서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3월(가마감) 빅4 손보사(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73.0~75.0%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월(75.8~79.7%) 대비 2.8~4.7%포인트 하락한 수준이다.
지난해 동기와 비교하면 손해율 개선세는 더 뚜렷하게 나타난다. 지난해 3월 삼성화재는 76.7%, 현대해상 76.1%, DB손해보험 77.3%, KB손해보험 76.2%의 손해율을 기록했다.
손해율은 받은 보험료 대비 보험금 명목으로 돌려준 비율을 의미한다. 만약 손해율이 100%라면 보험료 100원을 받아 이를 모두 돌려줬다는 의미로, 손해율이 낮을수록 보험사가 가져가는 수익이 높다.
중소형 손보사 손해율도 떨어졌다. 특히 한화손해보험은 지난 3월 67.4%로 전월(76.4%)보다 9%포인트 하락했다. 메리츠화재 역시 전월(71.0%)대비 1%포인트 하락한 70.0% 수준을 보였다.
코로나19 영향 등으로 이어진 손해율 하락에 따라 2021년 자동차보험 손익은 4년만에 흑자전환 하기도 했다. 지난해 자동차보험 영업손익은 3981억원으로 전년 3799억원 적자에서 약 7800억원 개선됐다. 금감원은 이에 대해 지난해 보험료 인상(3.4%)과 코로나19로 인한 사고 감소 효과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실제 자동차보험 원수보험료는 20조2774억원으로 전년 대비 3.7% 증가했다.
이에 손보사들은 지난 2월부터 줄줄이 자동차 보험료 인하를 단행했다. 가장 먼저 삼성화재가 1.2% 수준의 인하를 알렸고, 뒤 이어 현대해상(-1.2%), DB손보(-1.3%), 메리츠화재(-1.3%), KB손보(-1.4%) 등도 보험료 인하를 선언했다. 중소형 손보사인 한화손보 역시 오는 5월부터 자동차 보험료를 평균 1.2% 내릴 계획이다.
다만 지난 2019년부터 손해율 악화로 자동차보험료를 지속적으로 올린 데 비해 인하폭이 적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추가 인하에 대한 여론도 적지 않다.
그러나 업계는 오미크론 확산세가 잠잠해진 4월 초부터 이미 차량 사고율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이기 때문에 추가 인하 가능성은 적다고 설명했다. 자동차보험이 흑자를 기록한 것도 한시적 외부 영향일 뿐이라고 부연하기도 했다.
손해보험업계 관계자는 "정통적인 행사철인 4~5월에 거리두기가 해제됐기 때문에 앞으로 손해율이 오를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추가 인하 가능성은 낮다"며 "여기에 지난해 자동차 정비공임이 3년 만에 4.5% 인상되면서 손해율 상승 리스크가 더해졌다"고 말했다.
금감원도 손해율 상승 전망에 힘을 싣고 자동차보험 적자 가능성에 대비하겠다는 입장이다. 금감원은 "올해 1분기까지 손해율이 77.7%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나 코로나19 거리두기 해제 후 상승 가능성이 있다"며 "내년부터 경상 환자 보상에 과실 비율을 반영해 보험금 누수를 막고 보험사의 손해율 등 실적에 부합하는 보험료 조정으로 국민의 자동차보험료 부담을 최소화하도록 감독할 것"이라고 밝혔다.
뉴스웨이 이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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