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데믹 기대감에 여행 수요 꿈틀해외 항공권 예약, 전월비 133% 증가 여행업계 "3Q 수요, 코로나 이전 수준 회복"공항·항공업계, 수요 늘자 하늘길 활짝
◇끝 보이는 코로나···여행 수요 '꿈틀'=인터파크투어가 해외 입국자를 대상으로 격리 의무를 면제한 지난달 21일부터 이달 17일까지 해외항공권 예약 추이를 분석한 결과 전월 동기간 대비 133% 증가했다. 주요 노선별 증가율을 살펴보면 대양주, 동남아, 유럽, 미주 노선이 각각 193%, 178%, 129, 115% 상승했다.
인터파크투어 관계자는 "휴양지인 괌과 사이판이 속한 대양주가 강세를 보인 가운데 올 하반기부터 동남아시아 여행도 활성화될 전망에 미리 예약하는 수요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노랑풍선 역시 해외입국자 격리면제 지침이 발표된 지난달 11일부터 이달 19일까지 항공권 판매량이 직전 같은 기간 대비 약 2.5배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노선별 판매량은 하와이(호놀룰루), 태국(방콕), 독일(프랑크푸르트), 호주(시드니) 등의 순으로 많았다.
노랑풍선은 하와이와 방콕의 경우 일찌감치 해외입국자에 대한 기준을 완화한 국가로 당국에서의 격리면제 발표 이후 자유여행 수요가 급증한 것으로 예측한다고 설명했다. 노랑풍선 관계자는 "항공권 판매 데이터를 통해 최근 해외여행 재개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있음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고 말했다.
참좋은여행도 이달 1일부터 17일까지 예약통계를 분석한 결과 총 1만1103명이 해외여행을 예약했다고 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497명만이 예약한 것과 비교하면 폭발적으로 늘어난 수치다. 다만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같은 기간 예약분(4만3324)명과 비교하면 4분의 1 수준에 그치는 수준이다.
행선지별로 회복이 빠른 곳은 미국과 하와이로 회복율 79%를 기록했다. 참좋은여행 측은 미뤄뒀던 신혼여행객들이 출입국 규제완화와 함께 하와이 예약에 몰리며 높게 회복율이 높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에 반해 미국령 사이판과 괌은 하와이 쪽으로 여행객이 분산되며 예상보다 약간 낮은 23%의 회복율을 보였다.
동남아의 회복율은 7%에 그쳤는데 아직 문호를 개방하지 않은 나라들이 많은데다 여행 박리다매 구조를 만들지 못해 가격이 비싸다는 점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전히 빗장을 걸어 잠근 중국과 일본의 경우는 수치가 매우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행업계는 국제선 운항이 확대될 것으로 보이는 올 3분기부터 여행수요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제 막 항공 노선 운항 회복 단계에 접어든 만큼 당장 출발하는 수요가 많다고 보긴 이르지만 하반기 운항이 확대되면 해외여행 재개가 더욱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여행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는 개개인의 선호나 상황에 따라 국내와 해외로 여행이 양분화 되는 분위기를 나타내며 하반기는 국내외 여행 모두 리오프닝의 시기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봄 국내여행 성수기에 거리두기 해제까지 발표되며 국내 여행 수요도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인터파크에 따르면 지난달 21일부터 이달 17일까지 주요 지역별 숙박예약 증가율은 강원(104.7%), 부산(101.2%), 충청(101%), 전라(86.6%), 경상(86.3%), 경기(74.3%), 인천(52%), 제주(47.3%), 서울(45.3%) 순으로 집계됐다.
참좋은여행에서도 이달 1일부터 17일까지 총 4353명이 국내 여행을 예약하며 코로나19 이전 같은 기간(2105명)의 2배에 달했다.
◇하늘길 열리자 항공사들 너도나도 증편=여행 수요가 늘자 공항도 서서히 하늘길을 열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5월부터 국제선 정기편을 증편, 이달 주 420회 운항에서 다음달 520회, 오는 6월 620회로 늘린다는 방침이다. 7월부터는 주 300씩 증편회 11월에는 코로나 사태 이전의 50% 수준인 주 2420회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김해·대구공항은 이달부터 국제선 운항을 재개했다. 다만 1주 단위로 부정기편을 운항 허가하고, 방역 위험도 높은 국가 탑승률은 80%이하로 제한했다. 5월부터는 청주국제공항을 비롯해 무안·제주·김포·양양공항 등 상당수 지방공항들이 다시 국제선을 운항하게 된다. 부정기편 허가기간도 1주에서 2주로 개선됐다.
7월부터는 방역 위험도 높은 국가의 탑승률 제한도 폐지하고 부정기편 허가기간은 4주로 늘어난다. 국제선 정기편은 매월 주300회씩 증편될 예정이다.
하늘길이 열리면서 항공사들 또한 이에 맞춰 항공편을 늘리고 있다. 대형항공사(FSC)인 대한항공은 일본과 싱가포르 노선을, 아시아나항공도 런던과 파리 등으로 노선을 증편했다. 다음 달 4월 대비 각각 주 16회, 주 4회 늘릴 예정이다. 대한항공은 LA·파리·런던 등의 노선을, 아시아나항공은 LA·프랑크푸르트·런던 등의 노선을 증편할 계획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정부의 국제선 노선 증편 계획에 따라 수요 회복에 부족함이 없도록 항공 좌석을 원활하게 공급할 예정"이라며 "동시에 코로나19 이후 운항이 중단됐던 노선들도 차츰 정상화 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저비용항공사(LCC)인 제주항공은 5월부터 인천~세부, 인천~클락 등 국제선 14개 노선을 174회 운항할 계획이다. 지역별 운항은 대양주 지역이 68회, 필리핀 등 동남아가 58회, 일본 34회, 중국 14회다. 아울러 동남아 대표 휴양지인 베트남 다낭과 나트랑을 비롯해 필리핀 보홀,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 등의 노선을 새롭게 운항한다.
진에어는 25개월 만에 부산-괌 노선을 재개한다. 여기에 5월 인천발 △베트남 다낭 △태국 방콕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 노선과 부산발 △다낭 △방콕 노선 등을 추가 운항할 계획이다. 티웨이항공은 인천~방콕·호찌민·다낭·싱가포르 노선을 새로 운항한다.
에어서울은 5월과 6월 베트남 다낭과 나트랑 노선 운항을 각각 재개한다. 5월 28일 다낭, 6월 18일 나트랑에 각각 주 4회 일정으로 운항한다. 이로써 에어서울은 사이판과 괌을 포함해 4개의 국제선을 운항하게 된다.
에어서울 관계자는 "베트남 노선이 오랜만에 재개되는 만큼 현지 호텔 등과 제휴해 다양한 프로모션을 준비 중"이라며 "6월 이후 여름부터는 해외여행 수요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고 다른 국제선 노선 운항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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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신지훈 기자
gamja@newsway.co.kr
뉴스웨이 이승연 기자
lsy@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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