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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공항 노동자 참변···"인력충원 미루고 무리한 작업 지시"

한국공항 노동자 참변···"인력충원 미루고 무리한 작업 지시"

등록 2022.04.27 21:36

유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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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공항 노동조합, 재발방지대책 요구

사진= 연합뉴스 제공사진= 연합뉴스 제공

한진그룹 계열사 한국공항 노동조합은 27일 인천국제공항 내 정비소에서 차량을 점검하던 노동자가 숨진 산재 사망사고는 사측의 무리한 작업 지시가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공공운수노조 민주한국공항지부는 이날 강서구 한국공항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력충원을 미루고 무리하게 작업을 지시한 한국공항과 자회사 예산 권한을 가진 원청사 대한항공이 노동자를 죽였다"며 사과와 재발방지대책을 요구했다.

노조에 따르면 한국공항 소속 노동자 이모(37)씨는 전날 오후 5시 7분께 항공기 견인차량(토잉카) 뒷바퀴를 들어 올리고 누유 여부를 점검하던 중에 참변을 당했다.

A씨는 바퀴와 차체 사이에서 작업을 하고 있었는데, 당시 같은 차량에서 에어컨 작동을 점검하고 있던 동료 노동자가 A씨의 위치를 파악하지 못한 채 시동을 끄자 거대한 바퀴가 정렬되며 사고가 난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는 사측이 인력충원을 하지 않은 채 점검실적을 달성하고자 유압점검조와 전기점검조를 동시에 투입한 결과 이 같은 사고가 발생했다고 보고 있다.

한국공항 정비인력은 2020년 4월 144명에 달했으나 현재 109명으로 감소했으며, 지난해 10월부터는 일상회복에 따른 항공편수 확대에 대비해 정비 업무를 과거 수준으로 확대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공운수노조 공항항만운송본부 이경호 사무국장은 "이씨는 오후 5시 30분까지 점검을 완료해야 해서 빠르게 작업을 진행 중이었고 에어컨 작동 점검도 동시에 진행 중이었는지는 몰랐을 것"이라며 "현장 안전관리자가 상주해서 작업 진행 과정을 관리해야 하는데 그런 과정이 전혀 없었고 정비 중이라는 표시 팻말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서명호 민주한국공항지부장은 "2020년 4월보다 현재 (점검해야 하는) 장비가 늘어난 상황"이라며 "수차례 인력충원을 요청하고 지난달에는 피켓시위도 했지만, 사측은 실상 '시간 끌기'로 일관했다"고 말했다.

이씨 유족과 노조는 기자회견을 마친 뒤 회사 건물에 진입하려 했으나 사측에 의해 제지당했다. 이후 잠시 소동이 빚어져 경찰이 출동하기도 했다.

고용당국은 해당 사업장에 작업 중지 명령을 내리고 소속 노동자가 50명 이상인 점을 고려해 중대재해처벌법을 적용해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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