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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제약 1분기부터 날았다···녹십자·유한 '4000억원대' 매출

유통·바이오 제약·바이오

제약 1분기부터 날았다···녹십자·유한 '4000억원대' 매출

등록 2022.05.04 13:34

유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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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십자→유한양행→종근당→한미→대웅→동아 순 1위 자리 내준 유한 "마일스톤 감소···하반기쯤 이벤트 기대" 자체 개발 신약 등 주력 전문의약품 국내외 매출 증가

제약 1분기부터 날았다···녹십자·유한 '4000억원대' 매출 기사의 사진


국내 주요 전통제약사들이 올 1분기부터 호실적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GC녹십자의 경우 매출 규모에서 부동의 1위 자리를 지켜온 유한양행을 뛰어 넘어 업계 순위 변화 가능성에 관심이 모아진다. 그러나 유한양행은 당초 계획대로 실적이 나오고 있어 연간 매출액이 집계될 때까지 두고 봐야한다는 입장이다.

◇녹십자, 혈액제제·백신 매출로 유한양행 제쳐 = 4일 업계에 따르면, GC녹십자, 유한양행, 종근당, 한미약품, 대웅제약, 동아에스티 등 국내 주요 제약사들의 올 1분기 실적은 지난해에 비해 크게 개선됐다.

이 중 GC녹십자와 유한양행은 분기 매출이 4000억원을 넘어섰다.

GC녹십자는 연결 기준 1분기 매출액이 416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7%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418억원으로 전년보다 736.0%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당기순이익도 180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2.9% 증가했다.

별도 기준 매출도 국내외 처방의약품 실적 성장에 힘입어 호실적을 냈다. 특히, GC녹십자가 세계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한 헌터증후군 치료제 '헌터라제'는 올 1분기 해외 매출이 전년 동기와 비교해 두 배 이상 커졌다. 자체 개발 제품인 다비듀오, 뉴라펙 등도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였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모든 사업 부문이 순성장을 기록했다. 사업 매출은 혈액제제 947억원, 처방의약품 958억원, 백신 174억원, 소비자헬스케어 등 기타 부문이 565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역대 최대 물량 수주가 확정된 남반구 독감백신 해외 실적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2분기에 공급될 예정이다.

연결 대상 상장 계열사들도 호실적을 냈다. GC셀은 1분기 매출 838억원, 영업이익 361억원을 기록하며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GC녹십자엠에스는 코로나19 진단키트 사업 호조로 매출 439억원을 기록하며 93.4%의 성장세를 보였다. GC녹십자웰빙도 주사제 및 건기식 사업 호조로 두배 가까이 영업이익이 성장했다.

GC녹십자 관계자는 "수익성 높은 자체 품목들의 매출 성장이 지속되며 연간 확연한 실적 개선세가 전망된다"고 말했다.

◇유한양행 마일스톤 감소···올해 이익 감소 불가피 = GC녹십자는 분기 매출 기준 그동안 제약업계에서 부동의 1위 자리를 지켜온 유한양행을 제쳐 눈길을 끈다. 유한양행의 1분기 별도기준 매출액은 397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3% 증가했다. 연결기준으로 해도 4108억원으로 제약업계 2위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크게 감소했다. 별도기준으로는 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9.5% 감소했고, 연결기준으로도 61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순이익은 별도기준 88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7.8% 증가했다. 연결기준으로는 161억원이었다.

회사 측은 영업이익 감소 이유에 대해 신약 후보물질 수출에 따른 마일스톤(단계별 성공에 따른 기술료) 수익이 큰 폭으로 줄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매출이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이 크게 줄어든 이유는 마일스톤이 150억원 가까이 줄었기 때문"이라며 "마일스톤은 계약 후 임상 진입 등 다음 스텝으로 넘어가는 이벤트가 있어야 발생하는데 올해는 인식되는 게 없었다. 마일스톤은 영업이익으로 인식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감소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음 이벤트는 올해 가을이나 겨울쯤에 발생할 수 있을 것 같다"면서도 "현재 (기다리고 있는) 가장 큰 이벤트는 얀센의 렉라자(레이저티닙)와 유한양행의 리브리반트(아미반타맙) 병용 투여에 대한 미국 FDA 조건부 허가 여부다. 하지만 그게 되더라도 다음해에 (영업이익으로) 인식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순이익 증가 이유에 대해서는 "가족회사인 유한킴벌리의 배당액이 컸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유한양행은 이번 분기 실적으로 업계의 사업성과를 논하기에는 이르다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보통 녹십자는 백신 등에서 매출이 많이 인식되기 때문에 3분기 때에도 실적이 좋을 것"이라며 "(사업성과는) 분기로 끝나는 게 아니고 연간으로 보는 것이다. 우리는 계획한대로 사업이 잘 진행되고 있고, 신약 연구개발(R&D)에도 집중하고 있다. 영업이익 부분에서 조금 떨어지는 부분이 있지만 매출도 잘 나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종근당, 진단키트 신규매출로 실적 개선 = 종근당은 1분기 매출 3380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8.8% 증가했다. 특히 종근당은 지난 3월 체외진단 전문기업 휴마시스와 전문가용 코로나19 항원 진단키트 공동판매 계약을 체결해 진단키트 부문에서도 매출을 올리고 있다.

영업이익은 243억원, 순이익은 17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6%, 27.2% 증가했다.

업계는 종근당의 1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다고 보고 있다. 김형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종근당의 1분기 별도 매출액은 시장 기대치에 부합했다. 1분기 실적 주요 사항은 자누비아 약가인하로 인한 매출 감소, 판관비 상승, 코로나 진단키트 신규 매출"이었다며 "3월부터 자누비아 등의 약가가 인하됐고 인건비 및 광고선전비 증가로 판관비도 늘었다. 하지만 대면마케팅 증가에 의한 합리적인 수준의 증가로 판단되고, 코로나19 진단키트 신규 매출로 마진을 방어했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코로나 진단키트 매출은 3월부터 시작됐지만, 확진자 급증으로 107억원을 기록했다"며 "종근당의 장점인 영업력으로 2분기도 6.6%의 매출 성장이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자체 개발 신약 등 주력 품목으로 매출 견인 = 한미약품도 자체 기술로 개발한 아모잘탄패밀리, 로수젯 등 개량·복합신약들의 꾸준한 성장으로 1분기 매출 3211억원과 영업이익 387억원, 순이익 248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8.8%,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29.4%와 6.9% 증가했다.

의약품 시장조사기업 유비스트 데이터 기준으로 원외처방은 전년 동기 대비 11.8% 성장한 1943억원을 기록하며 국내 1위를 유지했다. 이상지질혈증 치료 복합신약 '로수젯'은 전년 동기 대비 13.1% 증가한 327억원을, 고혈압치료 복합신약 '아모잘탄패밀리'는 5.8% 성장한 319억원의 처방 매출을 기록했다.

대웅제약은 고수익성 제품 위주 전문의약품과 보툴리눔 톡신 제제인 나보타 수출 성장에 힘입어 분기 최고 영업이익을 경신했다.

1분기 별도기준 매출액은 2722억원, 영업이익은 268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6%, 32.6% 상승했다. 순이익은 175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같은 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2984억원, 영업이익은 23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7%, 2.2% 올랐다. 순이익은 131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전문의약품(ETC) 부문은 전년 동기 1810억원 대비 9% 증가한 1976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해 실적 상승을 이끌었다. 항궤양제 넥시어드,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리토바젯, 위궤양제 액시드, 고지혈증 치료제 크레젯, 항혈전제 클로아트 등 수익성 높은 제품군들이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성장한 것이 특징이다.

나보타 매출액은 전년 동기 154억원 대비 98% 급증한 307억원을 기록했는데, 특히 수출액이 79억원에서 22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9%나 늘었다. 미국 판매 파트너사인 에볼루스향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3배 수준인 183억원에 이르렀고 우호적 환율 효과도 실적을 뒷받침했다. 나보타는 에볼루스가 오는 3분기에 유럽 출시를 준비하고 있으며 기존 진출 국가에서도 선전하고 있어 앞으로도 매출 성장세를 견인할 것으로 전망된다.

동아에스티는 1분기 매출 1535억원, 영업이익 79억원, 순이익 23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0%, 820.1%, 209.7% 증가했다.

ETC 부문은 슈가논, 모티리톤, 그로트로핀 등 주력 품목들의 매출 확대로 전년 동기 대비 10.4% 증가했다.

해외사업 부문은 지정학적 영향으로 인한 바이오, 항결핵제 부문 매출이 감소했으나 전년 동기 대비 캔박카스(캄보디아)가 22.2% 증가하며,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했다.

의료기기·진단 부문에서도 의료장비 등의 매출이 증가하고, 진단 부문 감염관리 분야 매출이 증가해 전년 동기 대비 15.2% 성장했다. 의료기기 사업부는 올 하반기 신규 라인 도입 등을 추진하며 성장 동력을 발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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