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엔씨소프트 주가 1년 사이 반토막 신세가장 먼저 실적 발표한 위메이드 사실상 '어닝 쇼크'크래프톤→넷마블→펄어비스 차례로 실적 발표증권가 "향후 출시할 신작이 주가 반등 계기될 것"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게임업계 대장주로 꼽히는 크래프톤과 엔씨소프트는 1년새 주가가 반토막 났다. 게임업계 시가총액 BIG5 안에 포함되는 넷마블, 카카오게임즈, 펄어비스 등도 연일 약세를 보이며 주가는 바닥을 다지는 모양새다.
상장 초기 40~50만원대를 웃돌던 크래프톤은 전날 6500원(-2.58%) 하락한 24만5000원에 장을 마감헸다. 이날은 4.9% 상승마감했으나 11일 종가(25만7000원) 기준 크래프톤의 주가는 공모가(49만8000원) 대비 48% 이상 떨어진 수준이다. 앞서 지난달 28일에는 23만3000원까지 떨어지면서 신저가를 쓰기도 했다. 크래프톤은 지난해 출시한 '배틀그라운드: 뉴스테이트'의 흥행 부진으로 매출 회복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같은 기간 엔씨소프트의 주가도 급락했다. 엔씨소프트는 전일 대비 3000원(-0.73%) 하락한 40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해 5월과 비교하면 53% 넘게 하락한 셈이다. 한때 '황제주'로 불리며 100만원이 넘는 평가를 받았던 엔씨소프트는 지속적인 성장 동력이 없다는 혹평을 받으며 주가가 최근 1년 중 최저점 수준에 머물러있다.
넷마블의 상황도 다르지않다. 넷마블은 전날 장중 8만5200원까지 떨어져 신저가를 다시 썼다. 카카오게임즈의 현 주가도 지난해 11월 고점(10만8700원) 대비 48% 가까이 빠지면서 제자리 걸음을 기록하고 있다. 이밖에 컴투스와 데브시스터즈 역시 각각 신저가인 8만4500원, 4만9900원까지 밀렸다.
게임업계에 따르면 전날 NHN의 실적발표에 이어 이날은 위메이드의 실적이 발표됐다. 오는 12일은 넥슨, 크래프톤, 넷마블, 펄어비스 13일은 엔씨소프트, 컴투스그룹 등이 1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게임업계 대부분이 저조한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앞서 실적을 발표한 NHN의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155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38.2% 감소했다. 순손실은 45억원을 기록해 적자로 돌아섰다. 이날 실적을 발표한 위메이드 역시 저조한 성적을 냈다. 위메이드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이 1310억원, 영업이익 65억원, 당기순이익 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2% 상승했으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같은기간 각각 76%, 98%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증권가 예상치인 120억원에 비해 턱없이 낮은 수준으로 사실상 '어닝 쇼크'를 기록한 셈이다. 위메이드는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크게 떨어진 배경에 대해 "'위메이드플레이'의 신규 계열사 연결 편입 및 인력 증가에 따른 영업비용 증가"라고 설명했다.
한편 크래프톤, 넷마블, 펄어비스 등의 1분기 실적 전망도 어둡다. 1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크래프톤의 매출액은 5116억원, 영업이익은 1921억원, 넷마블의 매출액은 7233억원, 영업이익은 475억원으로 예상된다. 크래프톤과 넷마블의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4%, 12.3% 감소한 수치다.
펄어비스의 매출액과 영업이익도 912억원, 44억원으로 추정돼 지난해보다 각각 9.6%, 55.4% 낮아졌을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펄어비스는 중국 내 판호(허가증) 발급을 통해 '검은사막 모바일'을 출시하면서 기대감을 끌어올렸지만 저조한 성적으로 주가 하락을 면치 못했다.
해당 기간 유일하게 호실적을 거뒀을 것으로 전망되는 곳은 엔씨소프트다. 엔씨소프트의 1분기 매출액은 7335억원, 영업이익은 1899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43.1%, 234.9%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엔씨소프트의 호실적은 지난해 11월 출시한 '리니지W'의 흥행 덕인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당분간 게임사들의 신작 출시가 없다는 점에서 주가 반등의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실제로 국내 주요 게임사들의 신작은 대부분 하반기 출시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소중 SK증권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부터 엔씨소프트 'TL', 펄어비스 '붉은사막' 등 MMORPG들이 순차적으로 출시될 예정"이라며 "글로벌 눈 높이에 맞는 비즈니스모델과 출시 후 유저들이 제안하는 콘텐츠 또는 변화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구현할 수 있는지가 중요한 흥행 요소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뉴스웨이 안윤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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