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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현 "내로남불 오명 벗고 온정주의와 타협 않겠다"

박지현 "내로남불 오명 벗고 온정주의와 타협 않겠다"

등록 2022.05.24 11:20

문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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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대국민 호소 기자회견 열어 당 혁신 약속"팬덤정당 아닌 대중정당으로 만들겠다""'내부총질' 비난하는 세력에 굴복해선 안 돼"

더불어민주당 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대국민 호소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취재단더불어민주당 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대국민 호소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취재단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24일 "내로남불의 오명을 벗겠다. 온정주의와 타협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최근 당내 성비위 논란에도 이를 옹호하는 강성 지지자들과의 단절하고 당을 혁신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박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예정에 없던 대국민 호소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이 말하며 "대의를 핑계로 잘못한 동료 정치인을 감싸지 않겠다. 민주당의 진짜 대의는 성범죄 피해자를 지키고, 기회를 빼앗긴 청년에게 다시 그 기회를 돌려주고, 성실하게 살아온 서민을 앞장서서 보호하는 것이다. 그게 바로 민주당이 나아가야 할 길"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박 위원장은 "맹목적인 지지에 갇히지 않겠다. 대중에게 집중하는 민주당을 만들겠다"며 "우리 편의 큰 잘못은 감싸고 상대편의 작은 잘못은 비난하는 잘못된 정치문화 바꾸고, 민주당을 팬덤정당이 아니라 대중정당으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박 위원장의 이러한 발언들은 이번 6월 지방선거에서 참패할 수 있다는 위기감과 그 원인이 당내 성비위 등 악재가 겹치는 상황이 있다는 판단에서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이재명 총괄선대위원장이 판세를 뒤집기 위해 '일꾼론'과 '견제론'을 밀고 있지만 반전이 쉽지 않자 박 위원장이 '혁신'과 '반성' 카드를 꺼낸 것이다.

박 위원장은 "요즘 전국을 돌며 유세 현장을 다니고 있다. 시민들의 격려도 많았지만 "민주당이 왜 처절하게 반성하지 않느냐"는 질책도 많았다. "왜 반성해야 하는 사람들이 다 나오냐"고 아픈 소리도 들었다"며 "정말 면목이 없다. 정말 많이 잘못했다. 백 번이고 천 번이고 더 사과드리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염치없지만, 한 번만 더 부탁드린다. 저 박지현을 믿어달라"며 "여러분께서 이번 지방선거에 기회를 주신다면 제가 책임지고 민주당을 바꿔나가겠다. 반성하고 바꾸라는 국민의 명령, 충실하게 이행하겠다. 자리에만 목숨 거는 정치를 버리고, 국민과 상식에 부합하는 정치를 하겠다"고 호소했다.

박 위원장은 최근 강성 지지층들이 자신을 겨냥한 '내부총질' 비판에 대해서도 정면을 맞설 뜻을 분명히 했다. 그는 "우리 당을 사랑하는 모든 분께 말씀드린다. 민주당은 민주주의를 지키고 발전시킨 정당"이라며 "이 전통을 이어가겠다. 다른 의견을 내부총질이라 비난하는 세력에 굴복해선 안 된다. 다양한 의견을 포용하는 민주당이 돼야 제대로 개혁하고 온전히 혁신할 수 있다"고 했다.

박 위원장은 구체적인 당 혁신 방향으로 당 내외 청년 정치인 육성·평가 시스템 구성과 평등법(차별금지법) 제정, 기후 위기 대응, 사회적 불평등 해소, 연금 개혁 등을 내걸었다.

박 위원장은 "평등법을 만들겠다는 약속을 15년째 지키지 않았다. 약속을 했으면 지키겠다"며 "코앞에 닥친 기후 위기 대응, 민주당은 할 수 있다. 사회적 불평등 해소, 연금 개혁 같은 다음 세대를 위한 당면과제 역시 더 이상 늦추지 않겠다"고 했다.

또 "더 젊은 민주당을 만들겠다"며 "청년에게 무엇을 해주는 당이 아니라 청년이 권한을 갖고 당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제도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민주당 후보들에게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딱 한 번만 더 기회를 달라"며 "아무리 힘들고 외로워도 상식과 국민을 믿고 꿋꿋하게 전진하겠다. 저 박지현이 더 깊은 민주주의, 더 넓은 평등을 위해, 타오르는 불꽃이 되어 나아가겠다"고 했다.

뉴스웨이 문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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