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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표맥주' 대박에 영업익 25배 뛴 세븐브로이

'곰표맥주' 대박에 영업익 25배 뛴 세븐브로이

등록 2022.06.02 15:48

수정 2022.06.03 09:57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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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362% 폭증한 101억원흑자에 '주목'···경쟁사 제주맥주는 영업손실 지속자체 브랜드 인지도 약해···"신제품·수출로 타개"

'곰표맥주' 대박에 영업익 25배 뛴 세븐브로이 기사의 사진

국내 수제맥주 1세대 업체인 세븐브로이맥주가 '곰표맥주' 인기에 힘입어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25배나 뛰었다. 수제맥주 업체 중 최초로 기업공개(IPO)에 성공한 제주맥주조차 아직까지 적자를 내고 있는 상황에서 고무적인 성과를 거뒀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세븐브로이맥주는 지난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101억원, 영업이익 2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362.3%, 2412.9% 급증한 수치다.

주목할 점은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했다는 점이다. 경쟁사 제주맥주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전년 대비 29.1% 오른 63억원을 실현했지만, 영업손실은 5억원 늘어난 15억원을 기록했다.

세븐브로이는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에서 판매하는 '곰표맥주'를 제조하는 곳이다. 세븐브로이의 모태는 2003년 서울역 민자역사에서 시작한 맥주 전문점 '트레인스 하우스맥주'다. 이후 2005년 김강삼 세븐브로이 대표는 '세븐브로이'라는 이름의 맥주 전문점을 론칭해 운영하기 시작했다.

김 대표는 2011년 법인을 설립하고 중소기업 최초로 맥주 제조 일반면허를 획득하는 데 성공했다. 이후 세븐브로이는 한강·강서·서울·양평 등 국내 지명을 처음으로 사용한 국내 최초의 에일 맥주를 선보였다. 이중에서도 특히 '강서맥주'는 2017년 청와대 호프미팅 공식 만찬주로 선정돼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이후 세븐브로이는 '곰표맥주'로 더욱 잘 알려졌다. 이 회사는 지난 2020년 소맥분 제조사 대한제분과 협업해 '세븐브로이 곰표 밀맥주'를 CU에서 판매해 소위 '대박'을 터트렸다. 곰표 밀맥주는 CU에서 맥주 판매량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곰표맥주는 세븐브로이의 실적을 견인한 제품이지만, 동시에 세븐브로이가 극복할 과제로도 지적된다. 세븐브로이 자체 브랜드의 인지도가 부족한 탓이다. 세븐브로이는 제주맥주에 이어 IPO를 계획 중인데, 협업 제품 외에 자사 브랜드 맥주의 인지도가 약해 회사의 지속 성장 가능성을 입증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세븐브로이 전체 매출액 비중을 살펴보면 곰표 밀맥주(74.2%)와 곰표 썸머에일(16.9%) 등 '곰표' 브랜드 제품 비중이 91.1%에 이른다. 나머지 브랜드 제품의 매출액 비중은 8.9%에 불과하다.

세븐브로이는 익산 공장을 통해 향후 성장 전략을 짜고 있다는 입장이다. 세븐브로이는 300억원을 투자해 익산에 공장을 설립했다. 익산 공장은 생산 총량이 3500㎘(킬로리터)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세븐브로이 관계자는 "익산 공장 생산력을 바탕으로 향후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며 "이번에는 수제 무알콜 맥주를 준비하고 있다. 비록 작은 시장이지만 성장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해 선제적 설비투자를 진행했고 빠르면 올 여름 내 무알콜 제품을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세븐브로이는 익산 공장 신규투자 중 약 30%를 무알콜맥주 생산캐파에 해당하도록 예산을 편성했다. 또 세븐브로이는 기존 협업 제품과 차별화한 협업 제품을 준비하며 기존 제품의 홍보도 본격적으로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방침이다. 세븐브로이는 롯데칠성에 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OEM)을 맡기면서 강서·한강 맥주를 원활하게 생산할 수 있게 됐다.

세븐브로이 관게자는 "앞으로 기존 제품 국내 판매망을 확충하고 본격적으로 홍보를 진행할 것"이라며 "수출 또한 지속적으로 늘려 벌써 작년 실적을 넘어섰고 올해가 역대 최대 수출을 기록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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