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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ESG·디지털·글로벌'···'함영주 색깔' 내는 하나금융

금융 은행

'ESG·디지털·글로벌'···'함영주 색깔' 내는 하나금융

등록 2022.06.08 15:52

정단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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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비전 '하나로 연결된 모두의 금융' 선포 글로벌·디지털·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하고ESG경영으로 '가치 중심 금융그룹' 탈바꿈하반기엔 해외IR도···글로벌 투자자와 교류

사진=하나금융지주 제공사진=하나금융지주 제공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본격적인 경영 행보에 나서고 있다. 함 회장은 하나금융의 새로운 비전 및 중장기적 목표를 세우는 등 '함영주표' 하나금융 만들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평이다. 특히 글로벌과 디지털, 비은행 부문의 강화를 꾀해 그룹의 성장 엔진으로 삼는 동시에 외형 성장에만 집중하지 않고 ESG 경영을 통해 가치 중심의 성장을 해나가겠다는 방침이다.

8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하나금융의 지난해말 기준 당기순이익은 3조5261억원으로 하나은행이 통합된 2015년 이후 287.6% 증가했다. 6년여만에 약 4배 가까이 성장했다는 얘기다. 하나금융의 당기순이익이 3조원을 넘어선 것은 지주 출범 이래 처음이다.

함 회장이 김정태 전 하나금융 회장의 바통을 이어받은 것은 올해 3월이다. 다만 함 회장은 이미 2015년부터 초대 통합 하나은행장을 맡았고 이후 2016년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을 겸직하는 등 김 전 회장과 손발을 맞추며 경영에 참여해왔다는 점에서 지금의 성과들은 그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함 회장은 말단 행원부터 시작해 그룹의 회장 자리까리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그를 따라다니는 수식어도 많다. '고졸신화', '시골 촌놈', '미스함', '영업통' 등 사람 냄새나는 CEO라고 평가된다. 충청영업그룹 대표 재직시절에는 그룹소속 1000여명 임직원의 이름과 생일, 신상, 애로사항을 기억했다고 알려졌을 정도다.

그런 그가 하나금융을 아시아 최고 금융그룹 도약시키고자 지난 2일 새로운 비전과 중장기 전략목표를 선포하기도 했다. 하반기 중으로는 해외 기업설명회(IR) 출장길에도 직접 나설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금융에 함 회장만의 색채를 입히고 경영 행보에 속도를 붙이고 있다는 풀이된다.

함 회장이 수장이 되면서 새롭게 내놓은 그룹의 비전은 '하나로 연결된 모두의 금융'이다. 이는 하나금융만의 방식으로 시간과 공간·미래·가치를 연결해 모두가 함께 누리게 될 금융 그 이상의 금융을 제공하겠다는 의미다.

비전이 성공적으로 실행될 수 있도록 기존 리더십센터 내 기업문화셀을 기업문화팀으로 확대 개편하고 그룹전략총괄 산하에 신사업전략팀을 신설하는 등 지주사 기업문화 부문과 전략 부문에서의 조직 개편도 단행했다.

특히 함 회장이 그룹의 성장을 위해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핵심 경영 전략은 글로벌, 디지털, 비은행 등이다. 이를 중심축으로 그룹의 수익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성장세를 이어나가겠다는 것이다.

이미 이와 관련해 적잖은 성과도 내고 있다. 그룹의 글로벌이익은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며 지난해말 이익은 6871억원으로 1년 전에 비해 23.6% 늘었다. 이와 함께 전략적 투자를 실시한 베트남 BIDV를 비롯해 하나은행 중국법인의 비대면 개인대출, 인도네시아 법인과 라인 제휴를 통해 만든 해외 디지털 은행인 라인뱅크 등에서 유의미한 결과들이 이어지고 있다.

디지털 부문도 지난해 말 기준 금융플랫폼 가입자수와 비대면 담보대출 실적이 늘어나는 등 순항하고 있다. 그룹 내 비은행 부문 이익도 지난해말 기준 1조2600억원으로 처음으로 1조원이 넘었다.

함 회장은 더불어 그룹의 중장기 비전이자 미션인 '함께 성장하며 행복을 나누는 금융'을 실현하기 위한 핵심 전략으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도 집중해나겠다는 계획이다. 단순 외형성장에만 집중하기 보다는 주주, 고객 등 모두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가치 중심의 금융그룹으로 탈바꿈해나가겠다는 것이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함 회장은 이미 회장에 오르기 전부터 은행장, 부회장 등의 자리에서 하나금융의 성장 전략을 이끌어왔다"며 "새로운 비전 및 중장기 전략목표도 선포한 만큼 앞으로는 이를 바탕으로 한 대·내외적인 행보를 보이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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