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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하나금융, 1Q 순이익 8%↑···함영주, 첫 성적표 '합격점'(종합)

금융 은행

하나금융, 1Q 순이익 8%↑···함영주, 첫 성적표 '합격점'(종합)

등록 2022.04.22 17:39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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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Q 당기순이익 9022억원···전년比 8.0%↑대손충당금, 특별퇴직 등 일회성 비용에도비은행 등 포트폴리오 다각화로 성장 지속'아시아 최고 금융그룹' 목표에 한 발짝 더

사진=하나금융지주 제공사진=하나금융지주 제공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취임 후 첫 분기 실적 발표에서 만족할 만한 성적표를 꺼내들며 순항을 예고했다. 코로나19 장기화, 대손충당금 적립, 특별퇴직과 같은 부담 요인에도 불구하고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그룹 계열사의 시너지를 이끌어냄으로써 성장세를 유지했다는 평이다.

22일 하나금융지주는 1분기 연결기준으로 902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8.0%(666억원) 증가한 것은 물론, 시장 전망치(8000억원)를 크게 뛰어넘은 수치다.

코로나19 장기화 등 불확실성과 대손충당금 적립, 은행·카드사 특별퇴직에 따른 대규모 일회성 비용에도 수익 포트폴리오 다각화로 양호한 실적을 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세부적으로 그룹 이자이익(2조203억원)과 수수료이익(4535억원)을 더한 핵심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2.9%(2820억원) 늘어난 2조4737억원으로 집계됐다. 중소기업 중심의 대출자산, 외환·IB 수수료 이익 증대에 힘입어 5분기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외환매매익과 비은행 관계사의 수익증권 평가이익 향상에 매매·평가익도 2031억원으로 93.4%(981억원) 증가했다.

아울러 하나금융은 리스크 관리 노력을 바탕으로 높은 수준의 건전성과 자본적정성 지표를 제시했다. 일례로 고정이하여신(NPL) 커버리지비율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20.34%p 증가한 160.4%를 기록했으며,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0.36%, 연체율은 0.29%로 각 4bp와 1bp 개선했다.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과 보통주자본비율 추정치는 각 16.06%, 13.55%다.

양호한 실적 시현, 안정적인 위험가중자산 관리에 따른 자본비율 상승과 바젤III 조기 도입 효과가 더해진 결과라고 회사 측은 진단했다.

이 가운데 하나금융은 손실 흡수 능력을 강화하고자 대손충당금도 충분히 쌓았다. 1분기 중 충당금 등 전입액은 72.4%(715억원) 늘어난 1701억원이다.

계열사별로는 핵심 자회사 하나은행이 15.9% 늘어난 6671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버팀목 역할을 했다. 중소기업 중심의 양호한 대출 자산 성장과 저원가성예금 증대 노력이 성과로 이어졌다. 은행의 수익성도 작년보다 눈에 띄게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자이익(1조6830억원)과 수수료이익(2054억원)을 합친 은행의 핵심이익은 18.6%(2959억원) 증가한 1조8884억원이다.

비은행 자회사도 힘을 보탰다. 하나금융투자는 금리상승과 증시조정 등 악재에도 전분기 대비 23.5%(227억원) 증가한 1193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IB 관련 인수주선·자문수수료 수익이 확대된 결과다.

또 하나캐피탈은 이자이익과 매매평가익을 바탕으로 15.8% 늘어난 913억원, 하나카드는 디지털 혁신을 통한 비용효율화로 6.1% 증가한 546억원의 순이익을 각각 시현했다. 하나자산신탁과 하나생명 순익은 각 233억원, 18억원이다.

우호적이지 않은 외부 여건 속에도 그룹이 안정적인 실적을 달성하면서 취임 후 약 1개월을 보낸 함영주 회장의 경영가도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지난달 25일 취임한 함 회장은 하나금융을 아시아 최고 금융그룹으로 끌어올리겠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그 일환으로 은행과 증권 중심의 성장엔진을 완성하는 한편, 카드·캐피탈·보험 등 비은행 부문을 주력 계열사로 키운다는 방침이다. 관계사 간 기업금융 협업도 독려한다.

함 회장은 이미 이러한 작업에 착수한 상태다. 지주 차원에서 하나금융투자의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5000억원을 투입하기로 하면서다. 자회사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함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와 함께 하나금융은 주주환원 정책을 이어간다. 이날 이사회는 15년간 이어온 중간배당 전통을 계승하고자 지주사 설립 이래 처음으로 1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을 결정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앞으로도 주주의 신뢰에 보답하고자 다양한 주주환원정책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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