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전 8시 50분 기준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에서 1비트코인 가격은 2천930만2천원으로 24시간 전보다 16.17% 하락했다.
비트코인은 업비트에서 이날 오전 8시께 3천만원 아래로 접어들었고, 32분께 2천896만원까지 내려갔다. 2천만원선 진입은 2020년 12월 29일 이후 약 1년 6개월 만에 처음이다.
같은 시간 빗썸에서도 16.30% 떨어진 2천922만9천원에 거래되고 있다.
시가총액 규모 2위인 이더리움 가격 역시 비트코인에 동조하며 156만원대까지 떨어졌다. 24시간 전보다 17%가량 하락한 수준이다.
가파른 물가 오름세에 주요국 중앙은행의 통화 긴축이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커지며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시장을 뒤덮은 가운데 비트코인 대규모 인출 사태까지 겹치며 가격이 지속해서 하락하고 있다.
지난 주말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전년 동월 대비 8.6%로 확인되며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정점 통과 예상이 빗나가자, 시장은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통화 긴축을 가속해 기준금리를 한 번에 0.75%포인트(p) 인상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런 우려 속에 미국 뉴욕증시 3대 지수도 하락세를 지속했으며, 간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사상 처음으로 3거래일 연속 500포인트 이상 하락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지난 1월 3일 전고점 대비 20% 하락하며 본격적으로 베어마켓(약세장)에 진입했다.
비트코인이 이런 약세장에 연동된 데다 일부 대형 거래소와 플랫폼이 비트코인 인출을 막으며 시장 불안을 더욱 키웠다.
로이터와 가상화폐 정보 사이트 코인데스크 등에 따르면 세계 최대 거래소인 바이낸스는 전날 저녁 9시께부터 약 3시간 동안 비트코인 인출을 중단했다가 재개했다.
바이낸스는 일시적인 오류 때문이라고 해명했으나, 미국의 대형 가상화폐 대출 플랫폼인 셀시어스가 저조한 시장 상황을 언급하며 비트코인 인출을 막은 와중이어서 시장의 불안도 증폭됐다.
로이터는 "최근 인플레이션과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로 금융시장 전반에 위험 회피 심리가 퍼지고 있다"면서 비트코인의 이런 하락세가 다른 가상화폐들로 전이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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