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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M&A...KG그룹 승리, 자금 증빙에서 갈렸다

쌍용차 M&A...KG그룹 승리, 자금 증빙에서 갈렸다

등록 2022.06.28 16:21

수정 2022.06.28 23:17

이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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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방울, 인수 대금 3800억 제시...KG 보다 높은 득점운영자금 7500억 중 1500억 제외, 자금 증빙 불확실KG, 운영자금 5645억...보유 금액 충당으로 자금력 입증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쌍용차 M&A를 두고 KG와 쌍방울의 치열한 접전 끝에 KG가 승리했다. 쌍방울은 KG보다 더 높은 인수 금액을 제시했지만 자금력을 입증하는 과정에서 불확실성이 드러나면서 결국 고배를 마셨다.

서울 회생법원은 28일 KG그룹을 최종 인수 예정자로 선정하며 "사전 허가를 받은 최고 득점자 및 최종 인수 예정자 선정 기준에 따라 쌍방울이 제안한 인수 조건을 평가한 결과, 공고 전 인수예정자 선정 당시 KG컨소시엄이 획득한 점수보다 낮은 점수를 획득, 최고득점자가 되지 못했다"며 "우선매수권 행사 없이 KG컨소시엄을 최종 인수예정자로 선정하게 되었으며, 조건부 투자계약도 변경 없이 확정됐다"고 밝혔다.

최고득점자 및 최종 인수예정자 선정기준에 의하면 인수대금[규모 및 요구 지분율, 납입 방식(유상증자 또는 회사채), 자금조달증빙), 인수 후의 운영자금(규모 및 조달 방식(유상증자 또는 차입), 자금조달증빙], 고용승계 등 기타 항목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공고 전 인수예정자보다 높은 득점자가 있는 경우에만 최고득점자를 선정하고 공고 전 인수예정자에게 우선매수권 행사 여부를 통지하게 돼 있다.

쌍용차와 매각 주간사 한영EY 회계법인은 이번 재매각에서 제안금액의 규모나 크기와 더불어 그 금액 조달의 확실성과 회사로 유입되는 형태(자본금 또는 부채 등)도 중요한 요소로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계인집회 이전에 인수대금 잔금 납입 실패 사례 예방과 인수 이후 협력사 등에 지급해야만 하는 공익채권의 변제의 확실성도 담보하기 위한 것일 뿐만 아니라, 인수 이후 과도한 부채로 인한 장기적인 회사의 재무 불안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평가 결과 회생채권 변제를 위한 인수대금 면에서는 쌍방울이 유상증자 방식의 3800억원과 KG그룹과 동일한 요구 지분율(58.85%)을 제시해 3355억원을 제시한 KG 보다 높은 득점을 획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쌍방울이 운영자금으로 7500억원을 제시하는 과정에서 자금조달 증빙으로 제시된 1500억원을 제외하며 계열사의 공모 방식의 유상증자 및 해외 투자자 유치를 통한 CB 발행 등 단순 계획에 불과했으며, 재무적 투자자도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에 KG는 운영자금 5645억 원을 자체 보유한 자금으로 전액 유상증자 방식으로 조달하기로 하면서 인수대금에서의 득점 차이를 상회하는 높은 득점을 획득했다. 결과적으로 쌍방울은 높은 인수 자금을 제시하고도 이를 증빙하는 과정에서 KG에 밀린 셈이다.

KG가 최종 인수예정자로 선정됨에 따라 쌍용차는 기 체결된 조건부 투자계약을 바탕으로 회생계획안을 작성해 2022년 7월 말 이전에 법원에 제출하고, 채권자 및 주주들의 동의를 위한 관계인 집회를 8월 말 또는 9월 초에 개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정용원 쌍용차 관리인은 "최종 인수예정자가 선정됨에 따라 경영정상화를 위한 초석이 마련되었다"며, "채권자 등 이해관계인의 입장에서 다소 미흡한 점이 있을 수 있으나, 에디슨모터스컨소시엄과의 투자계약에 비해 인수금액이 증가하고 인수자 요구 지분율이 낮아짐으로써 결과적으로 회생채권에 대한 실질 변제율을 제고할 수 있게 되었고, 특히 공익채권 변제 재원을 확보함으로써 회생채권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이라며, 양해와 협력을 당부했다.

이어 "신차 토레스의 사전계약 대수가 지난 27일 기준 이미 25,000대가 넘어섰다"며 "이번 M&A가 성공적으로 완료된다면 토레스의 성공을 토대로 향후 전기차 등 추가모델 개발을 차질 없이 수행함으로써 경영 정상화를 앞당겨서 이뤄내겠다"는 자신감을 피력하면서, "지금까지 M&A에 관심을 가져 준 광림컨소시엄을 비롯한 여러 인수의향자들에게도 감사한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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