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딜로이트·삼성전자 거쳐 토스 합류금융·IT 전문가로 토스뱅크 혁신 이끌어2% 수시입출금통장·지금이자받기 대표적고객 확보 성공·예대사업 흑자전환 등수익성 개선과 지속가능한 성장에 집중
"가입자 성장과 지속가능한 수익성 개선에 중점을 두고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지난 5월 기준 예대사업 흑자전환을 달성했고 안정성 있는 수익구조를 만들겠다"
지난해 10월 출범한 인터넷은행 토스뱅크 수장인 홍민택 대표가 쏟아낸 말들이다. 출범 9개월만에 가입자 360만명을 끌어모은 홍 대표는 앞으로 성장 가능성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내비쳤다. '막내 은행'인 토스뱅크가 폭발적인 성장을 보이는 데는 젊은 CEO인 홍 대표의 경영 전략이 제대로 통했다는 분석이다.
1982년생인 홍 대표는 현 은행장들 가운데 가장 어리다. 토스뱅크가 은행 업계에서 막내라면 홍 대표는 은행장들 사이에서 막내다. 토스뱅크를 이끄는 CEO로 자리하면서 그 자체로 그는 파격의 아이콘이 된 셈이다.
그는 KAIST 산업공학 학‧석사를 받았고 2014년 인시아드(INSEAD) MBA를 수료했다. 이후 2010년 IBM에서 2년간 일하다 딜로이트로 자리를 옮겼고 2014년엔 삼성전자에서 삼성페이 출시와 운영을 맡았다.
비바리퍼블리카(토스)에 발을 들인 건 2017년부터다. 뱅킹 트라이브 제품을 총괄하면서 토스의 핵심 제품인 '간편송금'에 관한 핵심 업무를 담당했다. 토스카드 론칭과 결제사업을 총괄하고 토스 앱 내 모든 뱅킹 관련 서비스를 책임졌다.
이를 통해 금융과 IT 전문가로 평가받으면서 2020년 토스혁신준비법인 대표이사, 토스뱅크 예비‧본인가 획득과 사업을 총괄했다. 2021년 6월 토스뱅크의 대표로 자리한 뒤 올해 초 이사회 의장에 재선임 되면서 책임경영에 힘쓰고 있다.
조직 내부에서는 '실무형 리더십'을 가진 대표로서 높게 평가 받고 있다. 합리적인 판단과 진솔한 성격으로 직원과의 소통에도 적극적이라는 전언이다.
홍 대표는 혁신과 포용의 새로운 챌린저뱅크를 지향하는 토스의 혁신 DNA를 토스뱅크에도 고스란히 옮겨오기 위해 공을 들였다.
그가 구현한 '혁신'은 고객 중심의 은행으로, 그간 금융소비자들이 불편을 겪었던 부분을 해소하겠다는 것에서 출발했다.
연 2%의 금리를 제공하는 수시입출금통장과 매일 고객이 원할 때 이자를 받을 수 있는 '지금 이자받기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출범 당시 기존 은행들의 수시입출금통장 금리가 0%대였던 것을 감안하면 토스뱅크의 전략은 충분히 공격적이었다는 평가다. 기준금리가 오르면서 금리에도 변화가 생길 여지도 남겨뒀다. 홍 대표는 "현재 연 2% 금리의 수시입출금 통장은 모두에게 혜택을 주고 싶어 만들었지만 1억원 한도라는 숙제가 있다"며 "한도를 없애거나 금리 상승 등의 사업 여건이 만들어지면 검토할 내용"이라고 말했다.
특히 지금 이자받기 서비스는 현재까지 약 150만명의 고객이 사용하고 있으며, 이자로 지급된 총액은 667억원에 달한다.
이런 파격적인 상품으로 고객 확보는 물론 전 연령층이 이용하는 인터넷은행으로 거듭나고 있다. 토스뱅크 고객 연령대는 20대 고객 비중은 25.1%, 30대는 25.4%, 40대 23.8%, 50대 이상 19.2%로 고르게 분포돼 있다.
홍 대표는 이런 혁신을 잇는 다음 상품으로 '모임 통장'을 준비했다. 이미 토스에서 일할 당시 공동 계좌를 출시한 경험을 바탕으로 경쟁사의 모임 통장과는 차별화된 상품을 선보인다는 자신감도 보였다. 그는 "출범 전부터 2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광범위한 정보 수집을 해왔고, 출시 이후 유사성 부분에 대한 우려는 없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 하반기 또 다른 목표는 수익성 개선이다. 지난해 출범 9일만에 대출 영업이 중단되면서 반쪽 은행을 운영하며 큰 적자를 냈지만 올해 5월 기준 예대사업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은행의 핵심사업인 예대사업이 흑자로 돌아서면서 수익성 개선에 탄력이 붙을 것이란 관측이다. 이르면 연내 흑자전환에 성공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여기에 그간 꾸준히 제기돼왔던 이자부담 우려도 덜게 됐다. 홍 대표는 "2% 금리를 제공하는 수시입출금통장 때문에 과한 비용을 지출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는데 이러한 부분은 해소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홍민택 대표는 앞으로 토스뱅크 운영에 대해 '고객 관점의 은행'을 거듭 강조했다. 금융소비자의 니즈와 결핍을 해결할 수 있다면 출범 초기 했던 의도와는 다르더라도 상품을 출시 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업계 안팎에서 토스뱅크의 혁신성이 떨어진다는 의견에는 (토스뱅크가) 혁신인가를 주장하기보다 고객들이 원하는 것을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제공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토스뱅크는 최근 출범 후 세 번째 유상증자를 통해 실탄을 확보했다. 지금까지 유상증자로 확보한 자본은 7000억원이다. 출범 초 향후 5년간 1조원의 증자를 예측했는데 이미 70% 이상 자본을 확충한 것으로 이는 당초 계획보다 빠른 속도로 자산이 성장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토스뱅크는 하반기 자산 성장에 맞춰 추가적인 확충이 필요할 경우 다시 한 번 증자를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뉴스웨이 한재희 기자
han324@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