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적자 30조까지 전망···1조원 대학지원 부담
세계 최초의 에너지 특화 연구와 창업 중심 대학을 지향하는 켄텍은 지난 3월 2일 문을 열었다. 국가의 미래 신성장 동력이자 미래 먹거리로 부상한 에너지 신산업 육성에 필요한 인재 양성, 에너지 분야의 거점 대학 역할이라는 중차대한 사명을 안고 개교했지만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다.
한전공대는 2017년 문 전 대통령의 광주·전남 공동 공약으로 설립됐다. 40만㎡에 달하는 부지는 무상으로 받았지만 2025년으로 예정된 캠퍼스 공사를 마무리하고 학교 운영에만 8289억원이 들 예정이다. 지난해까지 약 1500억원 정도 투자했다.
2031년까지 시설 투자비와 운영비 등은 1조6000억원을 예상한다. 설립 때까지는 한전 및 전력그룹사가 투자금을 부담했다. 1670억원에 달하는 부지는 부영주택이 나주시에 도시계획 변경안을 요청하는 대가로 무상 제공했다.
정부는 국민이 내는 전기 요금에서 3.7%씩을 떼어내 조성하는 전력산업기반기금으로 한전공대 설립·운영 비용을 지원·충당할 수 있도록 전기사업법 시행령도 바꿨다. 대학 운영에 막대한 돈이 들어가는 것은 학생들이 전액 무료로 학교를 다니는 데다 교수진 초빙에도 적지 않는 돈이 들어가는 것이 주요 원인이다.
앞으로 1조원 가량은 한전과 발전자회사가 부담해야 한다. 그러나 최근 급격히 재무구조가 악화한 한전에서 이 금액을 온전히 지원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나머지는 지자체가 떠안아야 하지만 살림살이가 열악한 지자체가 연간 수백억원의 비용을 부담하는 것도 무리다.
올 1분기 한전의 적자 규모는 7조7869억으로 사상 최대 수준이다. 증권가에선 올해 적자 규모가 30조원을 웃돌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한전은 비용을 줄이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며 "한전공대 등 부가적인 비용이 들어가는 부분을 절감하고, 원칙과 맞지 않게 확장한 사업은 정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뉴스웨이 주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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