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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흥군 유치면 운월리 출신 '운암 정두흠' 건국훈장 애국장 추서

장흥군 유치면 운월리 출신 '운암 정두흠' 건국훈장 애국장 추서

등록 2022.08.13 09:49

김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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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술년(1910년) 한일합병 때 순절한 애국지사

구한말 순군지사 '운암 정두흠' 건국훈장 애국장 추서구한말 순군지사 '운암 정두흠' 건국훈장 애국장 추서

운암 정두흠 선생이 2022년 8월 15일 광복절을 맞아 건국훈장 애국장을 추서 받는다.

정두흠(鄭斗欽:1832~1910)은 전남 장흥군 유치면 운월리 출신으로 경술년(1910년) 한일합병 때 순절한 애국지사이다. 같은 시기에 매천 황현은 <절명시>를 남기고 순절했다. 곡성에서는 정재건(鄭在楗), 김제에서는 장태수(張泰秀)가 각각 유서를 남기고 순절했다.

운암 정두흠은 <손명사(損命詞)>를 남기고 순절했다. '손명사'는 "목숨을 버리며 고하다"라는 뜻이다. 순절 당시의 유묵은 확인되지 않고, 그의 문집인 〈운암집(雲巖集)〉에 칠언율시 2수만 전한다.

운암 정두흠의 순절에 대해서는 알려져 있지만, 당시에 지은 <손명사>는 매천 황현의 <절명시>에 가려져 알려지지 않았다. 가장 큰 이유는 <손명사>의 제4구에 2자가 빠져 있다는 사실 때문이다.

이에 장흥문화원에서는 2021년도 고전국역사업 일환으로 홍순석 명예교수(강남대, 한문학전공)에게 의뢰해 〈운암집〉국역본을 간행했다. 그리고 지난 해 11월 25일에는 장흥통합의학컨벤션센터에서 홍순석 교수가 「순국지사 운암 정두흠의 생애와 <손명사>」란 주제로 발표한 바 있다.

〈운암집〉에 수록된 <손명사>는 7언시인데 제4구는 「閉戶白日天」 5자만 기록되어 있다. 송사(松沙) 기우만(奇宇萬)이 쓴 묘갈명에는 "경술년 변고에 문을 닫고 대낮 하늘의 해를 보지 않았다(庚戌之變 閉戶不見天日)"고 했다. 이를 통해 「不見」이 누락되었음을 알 수 있다. 〈운암집〉 권3에 수록된 「연보」 경술년 기사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운암집〉에는 을사년(1905) 조약 때 순절한 신헌·조병세·민영환·송병선·홍만식·김봉학 등 6명의 충절을 애도하는 만사가 있다. 1906년에 순절한 최익현을 애도하는 시편도 있다.

홍교수는 지난해 12월에 회은 위원량의 수리봉 '망곡서(望哭書)' 암각문을 공개하여 주목을 받았다. 회은 위원량이 경술년 가을에 암각문을 남긴 것과 운암 정두흠이 경술년 10월에 순절한 역사적 사실이 무관하지 않을 것이라 하였다. 그리고 송사 기우만은 정두흠의 묘갈명에서 경술년에 호남에서 순절한 사람이 셋인데 정재건·장태수, 그리고 한 사람, 사헌부 지평 정두흠이라 했다.

같은 시기에 호남에서 순절한 애국지사인데 정재건 선생은 1991년에 건국훈장 애국장을 추서 받았다. 장태수 선생은 1962년에 건국훈장 독립장이 추서되었다. 운암 정두흠은 <손명사>가 문집에 전하고 있음에도 아직 추서를 받지 못한 상태였다.

이에 대해 독립기념관 한시준 관장과 국가보훈처 독립유공자공적 심사위원인 박민영 교수는 조속히 운암 정두흠의 사적을 정리해서 건국훈장을 추서함이 마땅할 것이다고 했다. 독립기념관 김건실 연구원은 장흥문화원의 〈운암집〉 국역사업과 학술대회 성과를 바탕으로 지난해 11월 25일~26일 2일간 장흥문화원 조사팀과 현장조사를 거쳤으며, 후손을 만나 순국지사 추서 관련 서류를 구비하여 보훈처에 신청했다. 그리고, 국가보훈처 독립유공자공적 심사 결과 2022년 8월 15일에 건국훈장 애국장을 수여하기로 결정했다.

2022년 장흥군 출신 독립운동가는 제103주년 3.1절 5명(유학수, 문경호, 이유섭, 문수옥, 문우열)포상과 77주년 광복절을 맞아 3명(정두흠, 윤청일, 정삼수)이 독립유공자 받았다. 이로써 장흥 출신 독립유공자는 63명으로 늘었다.

장흥의 독립운동가를 발굴, 기록하고 있는 장흥문화원(원장 고영천)은 향후의 과제로 "산일된 운암 정두흠의 유적과 유물 조사를 통해 다른 순국지사처럼 범국민적으로 선양되어야 할 것"이라며, " '문림의향 장흥 운암 정두흠선생 애국장 추서 기념학술대회'를 순국선열의 날에 맞춰 진행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뉴스웨이 김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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