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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리, IPO 첫 관문 통과 유력···'몸값' 두고 난항

컬리, IPO 첫 관문 통과 유력···'몸값' 두고 난항

등록 2022.08.22 15:52

신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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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한국거래소 상장예비심사 진행거래소 조건 충족···1차 관문 통과 유력시장 악화 몸값 뚝···내년 초 연기될 수도

대한상의 '新기업가정신 선포식'. 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김슬아 컬리 대표가 24일 서울 중구 대한상의에서 열린 신기업가정신 선포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대한상의 '新기업가정신 선포식'. 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김슬아 컬리 대표가 24일 서울 중구 대한상의에서 열린 신기업가정신 선포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컬리 상장예비심사가 오늘 열린다. 컬리가 상장을 위한 첫 관문을 무난히 통과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한 가운데, 향후 관건은 '몸값'이 될 전망이다.

프리 IPO(상장 전 투자유치) 당시 4조원의 기업가치를 인정 받은 컬리지만 고평가 논란은 여전하다. 여기에 최근 투자심리 위축에 따른 기업가치 저평가 기조가 계속돼 당초 몸값을 기대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컬리가 연내 상장을 강행하기 보단 내년으로 상장 시점을 미룰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이날 혹은 이번 주 내 컬리의 상장예비심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지난 3월 28일 예비심사를 청구한지 약 5개월 만이다. 통상 상장예비심사가 평균 2개월 안팎으로 소요되는 것을 고려했을 때 상당한 시간이 걸린 셈이다.

이는 거래소가 내건 조건을 추가로 충족시켜야 했기 때문이다. 거래소는 컬리의 재무적투자자(FI)들이 보유한 지분이 과하게 많고, 창업자 김슬아 대표 지분율이 극히 낮아 상장 이후 경영권에 불안 요소가 많다는 점을 우려해왔다.

이에 컬리는 지난달 말 FI들의 보유지분 의무보유 확약서 등 주요 서류를 거래소에 제출한 상태다. 앞서 주요 주주들의 보유지분을 6개월~2년 가량 보호예수로 묶어둔데 이어 소액주주들에게도 최대 6개월의 의무보유 확약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컬리가 거래소가 내민 조건을 충족하며 예비심사는 무난히 통과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컬리가 예비심사를 통과하더라도 넘어야 할 산은 많은 상황이다. 최대 변수는 '몸값'이다. 컬리는 지난해 12월 앵커에쿼티로부터 2500억원의 프리 IPO 투자를 받는 과정에서 4조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바 있다.

다만 컬리의 자산이나 매출 규모에 비해 몸값이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이 계속되고 있는데다, 올 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미 금리인상 여파, 경기침체 우려 등으로 시장 분위기까지 최악으로 치닫고 있어 컬리가 당초 몸값의 절반도 채 인정받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실제 올해 IPO 대어로 꼽혔던 쏘카의 경우 2~3조원대 기업가치를 인정 받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시가 총액은 1조원 안팎에 머물러 있다. 현대엔지니어링, SK쉴더스, 현대오일뱅크 등 기업들도 줄줄이 상장을 철회했다.

이 때문에 컬리도 상장 시점을 연기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당초 기대했던 몸값을 받지 못할 경우 투자금액에 손실이 나는 만큼 이를 감수하며 상장을 강행할 이유가 없어서다. 예비심사 통과 후 6개월 내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면 되는 만큼 투자심리가 회복되는 시점에 도전할 가능성도 크다. 이 경우 상장 일정은 내년 초로 넘어갈 수도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일각에선 컬리가 상장을 철회할 것이란 얘기도 나오나 외부 투자금 조달이 어려워진데다 투자자들의 자금 회수도 시급해져 그럴 가능성은 없을 것"이라며 "다만 무리하게 연내 상장을 추진하기 보단 조금이라도 더 몸값을 받을 수 있는 시기를 조율하는 것으로 계획을 수정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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