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 관리 전용몰 뷰티컬리 7월~8월 중 오픈 목표전담 뷰티팀을 따로 구성해 빠르게 론칭 준비 중단독몰로 운영하는 것이 아닌 컬리몰 내 구현IPO전 신사업 진출 통한 기업가치 제고 노력
1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컬리는 전담부서 뷰티팀을 신설하고 뷰티컬리 오픈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단독몰 운영을 두고 고심하다 최근 컬리몰 내 종합몰 형태로 뷰티컬리를 구현하는 것으로 정해졌다.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 출신인 김슬아 대표는 신선식품 새벽배송을 축으로 컬리의 사업목적에 신사업을 꾸준히 추가하며 기업가치를 높여왔다. 지난 3월 정관 변경을 통해 '화장품 제조 판매업, 건강기능식품 제조 및 판매업, 주류 도·소매업' 등을 사업목적에 추가 등기했다. '학교급식 및 대규모 급식처 공급업, 식당 프랜차이즈 사업'도 새로 올렸다. 지난해 6월 국내 여행업, 국외 여행업, 개인·가정용품 임대업, 가전·통신제품 대리점업 등을 새로 올린 지 약 8개월 만이다.
컬리는 2021년 매출 1조5614억, 거래액 2조원 등을 기록하며 외형 성장을 이뤘지만, 계속된 적자에 발목 잡히면서 기업공개(IPO) 작업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컬리는 올해 상반기 코스피 상장을 예정했지만, 지난 3월 거래소에 상장을 위한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한 지 4개월이 지났지만 심사 결과를 내놓지 않고 있다.
컬리의 외연 확장은 상반기로 예정했던 유가증권시장 상장이 사실상 좌초한 가운데 재차 기업가치 올리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상장 전 지분투자에서 약 4조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컬리는 그 이상의 몸값을 받아야 하는 부담을 갖고 있다.
컬리는 당장 뷰티컬리를 통해 화장품 사업 확장에 나설 전망이다. 컬리가 화장품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주요 이용객인 3040 여성이기 때문이다. 화장품은 주로 식료품을 구매하는 이들이 비식품군 상품 중에서 추가로 구매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제품군이다. 마켓컬리가 2017년 처음 판매하기 시작한 화장품 제품군의 판매량은 매년 200% 이상 증가하고 있다.
수익성 개선도 기대할 수 있다. 화장품은 원가율이 낮고 마진율이 높은 대표상품이기 때문이다. 컬리는 2019년 986억원, 2020년 1162억원의 영업손실을 냈고 지난해에는 217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상품을 직매입해 판매하는 마켓컬리의 특성상 물건이 팔리지 않으면 재고부담이 높아진다. 반면 화장품은 보관이 쉽고 회전율과 마진이 높은 편이다.
특히 마켓컬리의 새벽배송 시스템과 회원 수는 화장품을 통해 마진율을 높이는 데 강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마켓컬리는 일반적인 화장품 제조사 자사몰에 비해 많은 회원 수를 유하고 있어 제조사로부터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납품받을 수 있다.
또 컬리는 새벽배송시스템을 통해 빠른 배송에 익숙한 소비자들에도 소구력을 갖추고 있다. 컬리의 새벽배송은 밤 11시까지 주문하면 다음 날 오전 7시에 받아볼 수 있다. 온·오프라인 화장품 플랫폼 1위 업체인 CJ올리브영이 주문 뒤 3시간 이내에 상품을 받아볼 수 있는 당일배송(오늘드림)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지만, 주문을 저녁 8시까지 완료해야 한다는 제약이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뷰티팀을 메인으로 뷰티컬리 오픈에 집중하고 있다. 수익성이 좋은 만큼 기존 사업에 뷰티 카테고리를 확장하는 온라인몰이 증가하고 있어 차별점을 두려고 노력 중이다.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만나볼 수 있게 준비 중이지만 목표한 시간에 맞춰 서비스를 시작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전했다.
컬리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말해온 뷰티관리 전용몰을 하반기에 시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조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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