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보, 8일까지 사장 후보자 공개 모집하고 면접과 서류심사 등 거쳐 후임자 확정할듯유재훈·유형철 등 '관료 출신' 후보로 거론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예보는 오는 8일까지 사장 후보자를 공개 모집한다. 이어 비상임이사 3명과 외부위원 2명으로 꾸려진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중심으로 면접과 심사를 거쳐 이르면 이달말 사장 후보를 선정할 예정이다. 늦어도 10월 국회 국정감사에 앞서 후임자를 확정지을 것으로 점쳐진다.
공공기관장인 예보 사장은 임추위 추천을 거쳐 주무부처인 금융위원회가 제청하면 대통령이 임명하는 자리다. 임기는 3년이고, 업무 수행실적에 따라 1년 단위로 연임 가능하다.
예보가 올해도 사장 후보를 물색하는 것은 전임 CEO가 갑작스럽게 이동하면서 자리가 비었기 때문이다. 작년 10월 취임한 김태현 전 사장은 최근 국민연금 이사장으로 발탁됨에 따라 임기를 1년도 채우지 못하고 회사를 떠났다. 1966년생인 김태현 전 사장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행정고시 35회로 공직에 입문한 인물인데, 금융위 사무처장을 역임하던 중 돌연 사표를 내고 예보 사장 공모에 뛰어든 바 있다.
아직까지 후임자로 지목되는 인물은 없지만, 일각에선 유재훈 전 한국예탁결제원 사장과 유형철 기획재정부 국고국장 등의 이름이 조심스럽게 거론되고 있다. 두 사람 모두 행정고시를 거쳐 기재부와 금융위 등에서 몸담은 경제 관료 출신이면서도 현 정부와 가까운 것으로 평가받는다.
1961년생인 유재훈 전 사장의 경우 행정고시 26회를 통해 관가와 연을 맺은 인사다. 금융위에선 은행감독과장과 증권감독과장, 대변인 등을 역임했고 아시아개발은행(ADB)과 국제부흥개발은행(IBRD)에서도 몸담았다. 기재부 국고국 국장으로 근무하기도 했다.
특히 전통적으로 관료 출신이 예보 사장을 맡아온 만큼 이번에도 비슷하지 않겠냐는 게 전반적인 시선이다.
공기업인 예보는 정부와 소통해야 하는 만큼 금융위와 기재부 출신이 번갈아가며 사장을 맡아왔다. 8대 수장인 김주현 전 사장(현 금융위원장)은 금융위 사무처장을, 위성백 전 사장과 곽범국 전 사장은 기재부 국고국장을 지냈다.
작년에도 김태현 전 사장과 예보 출신 인사인 김광남 전 부사장이 막판까지 경합을 벌였으나 결국 임추위는 김태현 전 사장의 손을 들어줬다. 이 같은 기조엔 변화가 없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다만 중요한 부분은 예금자를 보호하는 예보 본연의 역할을 이해하면서도 '책임감'을 지닌 인물이 사장을 맡아야 한다는 점이다. 국민연금 이사장으로 이동한 김 전 사장은 임기를 시작한지 1년이 채 지나지 않은 시점에 새로운 보직을 받아들임으로써 논란에 휩싸였다. 물론 정부 차원의 판단도 있었겠지만, 취임 초 예금보험제도 개편 방안 마련 등을 약속한 김 전 사장이 이렇다 할 성과 없이 실속만 챙겼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와 관련 예보 관계자는 "후임 사장 후보자 공모는 앞서 예고한 대로 내일까지 이어진다"면서도 "이후의 세부적인 일정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고 일축했다.
뉴스웨이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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