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재부·국토부로부터 서민 교통비 부담 절감 업무보고대중교통비 '50% 환급' 부분은 두 부처 모두 난색"재정 부담 증가, 대중교통 혼잡도 상승 문제 있어"
국회 민생특위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제4차 회의를 열고 이러한 내용의 서민 교통비 지원에 대한 업무 보고를 받았다. 기대부에서는 방기선 제1차관이, 국토부에서 어명소 제2차관이 각각 참석했다.
방 차관은 업무보고에서 "고유가에 따른 출퇴근 교통비를 절감하고 대중교통 이용 활성화를 위한 예산 세제 지원을 대폭 확대할 계획"이라며 "알뜰교통카드 마일리지, 광역버스 준공영제 등 대중교통 활성화 지원 사업을 대폭 확대하는 한편 장애인 등 교통약자의 대중교통 이용편의 증진 사업 예산도 2배 이상 대폭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또 "금년 하반기 대중교통 이용분에 대한 소득공제율을 현행 40%에서 80%로 2배 확대해 서민 중산층의 교통비 부담을 경감하고 대중교통 이용 촉진을 지원하겠다"며 "기대 효과는 대중교통에 상·하반기 각각 80만원씩을 지출할 경우에 대중교통 소득공제액이 전반기는 64만원에서 96만원으로 32만원 상향 조정하게 돼 있다"고 설명했다.
어 차관도 "대중교통비 부담 경감을 통한 대중교통 이용 활성화를 위해 시내버스 도시철도 환승할인 준공영제 지원을 적극 하고 있으며 알뜰교통카드 대중교통비 소득공제를 40%까지 하고 있다"며 "교통카드 확대를 적극 추진 중에 있다. 현재 162개 시군구에서 44만명이 이용 중에 있지만 내년에는 청년 저소득층 등 대중교통 부담이 큰 계층을 대상으로 지원금액을 확대하고 2026년까지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현재 서민층의 대중교통비를 50% 환급하는 부분에 대해선 두 부처 모두 난색을 표했다. 현재 국회에는 김성환 민주당 의원이 노선버스 도시철도 이용자의 대중교통비 50% 환급을 5개월간 지원하는 내용의 '대중교통의 육성 및 이용촉진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을 발의한 상태다. 또 같은 당 양이원영 의원은 국토교통부 장관의 대중교통 특별할인 제도 운용 근거를 마련하는 내용을, 우원식 의원은 국가지자체의 교통요금 체계 개선과 재정지원 강화 책무를 신설하는 내용이 담긴 같은 법 개정안을 각각 발의했다.
어 차관은 "대중교통비를 50% 환급하는 내용에 대해서는 재정 부담이 약 3조3000억원에서 4조6000억원으로 증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며 "개인별 혜택이 월 3만3000원으로 크지 않은 점, 또 지속 가능성이 제한적인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광역버스 도시철도 혼잡도도 가중될 우려가 있다"며 "우리나라의 경우 이미 대중교통 요금이 다른 주요국에 비해서 2분의 1 내지 4분의 1 수준으로 저렴한 편이다"고 했다. 특히 어 차관은 독일은 '9유로 티켓'을 언급하며 "교통비 부담 완화 등의 효과는 있었지만, 재정 부담이 증가되고 대중교통 혼잡도가 상승한 문제점도 지적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후 질의응답 시간에서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이 대중교통비 50% 한시적 환급에 대해 기재부도 같은 국토부와 같은 생각인가라고 묻자 방 차관은 "저희도 크게 다르지 않은 입장"이라고 답했다. 최대 4조6000억원이 들어가는 재정 부담에 비해 실질적인 개인별 혜택은 크지 않아 실효성에 의문이라는 입장이다.
김경만 민주당 의원은 "(대중교통비 50% 환급의) 개인별 혜택이 3만3000원으로 그리 크지 않다는 말은 소득공제율을 40%에서 80%로 인상했을 때는 어느 정도 혜택이 가는데 이 반값 혜택은 작다고 보는 건가"라며 "내년 3월 환급이 되는데 이러면 국민들이 느끼기에 조금 체감도가 떨어지지 않을까 하는 염려가 있다"고 물었다.
이에 방 차관은 "국민들이 사실은 소득공제에 대해서는 상당히 많이 인지하고 있다"며 "지금 당장에 내 주머니에 돈이 들어오지 않더라도 결국 연말정산을 할 때 정산액이 좀 더 커지면서 돌아오는 금액의 규모가 더 커진다는 걸 다 인지하고 있기 때문에 체감도 자체가 그렇게 크게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조금 참고해야 하실 부분이 50%의 소득 환급을 할 경우에도 사실 준비 기간이 상당히 오랫동안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최인호 민주당 의원은 "세액공제나 소득공제식은 간접적이고 저소득층일수록 체감도가 낮다"며 "윤석열 대통령이 김진표 국회의장을 만나 저소득층에 직접적인 체감효과를 높이는 게 핵심이라고 했다. 그러면 환급이든 직접 할인을 하든 대중교통비 직접지원 늘리는 게 좋겠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의 대책만으로는 대통령이 국회의장을 만나서 한 긍정적인 반응에 대한 정부의 확대 조치라고 하기에는 미미하다"며 "적극적인 방안을 생각해달라"고 했다.
김성환 민주당 의원은 "고물가와 고유가의 고통이 큰 층들이 사실상 아무런 혜택을 못 받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신용카드에 대한 공제율을 높이는 제도보다는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사람들에게 일정한 할인을 해주거나 혹은 환급해 주는 게 훨씬 더 조세 정의 차원에서도 맞는 것 아닌가 한다"며 "(환급이) 50%가 아니더라도 제가 발의한 법안의 내용처럼 어떤 층에 어느 정도 혜택이 돌아가는지와 지금 기재부의 의견대로 소득공제율을 40%에서 80%로 올릴 때 어떤 계층이 얼마만큼 혜택을 받는지를 조금 우리 국민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그 대상층을 나누어 보여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고유가 고물가의 (고통을) 줄이기 위한 우리 특위의 노력이 특정한 계층에게만 집중되지 않고 그 혜택이 골고루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게 맞다"며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소외계층에 대한 통계가 정확하게 추계돼야 저희가 어떤 정책을 결정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뉴스웨이 문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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