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인텔 제친 반도체 왕좌 삼성···하반기 메모리 실적 '하락'IC인사이츠 "3분기 TSMC 매출, 삼성 앞지를 것", 사상 첫 추월 예고3분기 삼성전자 반도체 영업이익 전년比 20% 하락 전망
메모리 반도체 전방수요 침체 여파로 삼성 반도체 사업이 파운드리만 하는 TSMC에 분기 매출이 역전 당할 위기에 처했다. 파운드리 회사 TSMC의 분기 영업이익이 삼성전자를 앞지른 적은 있으나 분기 매출이 세계 1위에 오른 적은 단 한번도 없었다.
14일 반도체 및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10월 초 3분기 잠정 실적을 공개하는 삼성전자의 매출액과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각각 79조4799억원, 13조4435조원이다.
하지만 증권사별 전망치는 이달 들어 하향 조정하고 있다. 반도체 부문 매출은 26조원, 영업이익은 7조8천억~8조원 수준이다. 작년 동기 대비 매출은 비슷하지만 영업이익은 20%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결과적으로 하반기 반도체 시장 빙하기 진입에 대한 우려가 현실화할 거란 관측이다.
하반기 메모리 실적이 상반기 대비 큰 폭의 감소 전망이 우세한 배경은 D램, 낸드플래시 가격의 추가 하락은 물론, 반도체 수출 감소 영향도 더해진 결과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집계한 8월 반도체 수출은 지난해 동월보다 7.8% 감소한 107억8000만 달러(약 15조100억원)를 기록했다. 소비자 구매력 감소와 과잉 재고 등 수요 약세로 26개월 만에 감소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IC인사이츠는 최근 보고서를 내고 "메모리 시장 붕괴로 TSMC가 삼성전자를 제치고 3분기 반도체 매출 선두로 올라설 것"으로 전망했다.
IC인사이츠가 전망한 반도체 톱3 회사의 3분기 매출은 TSMC 202억 달러(약 28조원), 삼성 182억9천만 달러(약 25조4600억원), 인텔 150억4천만 달러(약 20조9400억원) 순이다.
이는 메모리 업체인 삼성의 3분기 매출이 전분기 대비 43억 달러 줄어든 반면, 파운드리 전문회사인 TSMC의 매출은 전분기보다 20억 달러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 결과다.
삼성은 지난해 인텔을 제치고 2018년 이후 3년 만에 다시 반도체 왕좌에 올랐다. TSMC는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 삼성과 인텔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삼성과 비교하면 반도체 매출이 자그마치 30%나 적었다. 지난 2분기에도 TSMC는 삼성전자보다 45억 달러 적었으나 3분기엔 19억 달러 많을 것으로 전망됐다.
TSMC가 분기 매출 1위가 유력한 배경은 메모리 시장이 붕괴된 여파가 크다는 게 IC인사이츠의 분석이다.
삼성전자 등 메모리 반도체 회사들은 메모리 시장 경기 침체가 현재 고객들에 의해 진행되고 있는 대규모 재고 조정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고 IC인사이츠는 전했다. 그러면서 대부분은 이러한 재고조정 기간이 적어도 내년 초까지 연장될 것으로 예상했다.
앞서 상반기 실적을 발표했던 미국 메모리 업체인 마이크론테크놀러지, 웨스턴디지털 등은 하반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8~20% 급감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 반도체를 이끌고 있는 경계현 사장도 이달 초 평택캠퍼스 미디어 행사에서 "하반기는 좋지 않아 보이고, 현재로선 내년에도 뚜렷한 개선 모멘텀이 보이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반면 지난 7월 TSMC는 3분기 매출 가이던스(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예상치인 매출 186억 달러를 웃도는 매출 198~206억 달러를 제시했다.
반도체 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TSMC가 삼성과 인텔을 제치고 1위로 등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삼성 반도체의 내년 사업 전망도 올해보단 좋지 않다. 이달 보고서를 낸 한화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내년 메모리 부문 매출액은 66조원, 영업이익은 17조원을 전망했다. 전년 대비 각각 16%, 43% 감소한 수준이다. 반도체 사업 전체로 보면 올해보다 9% 줄어든 99조원의 매출을 예상했다.
뉴스웨이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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