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주 소각 대신 현금 배당으로 주주환원 방식 선회연일 주가 하락에 신저가 경신···추가 대책은 무소식최 대표, 지난 3월 1억원어치 지분 매입 후 묵묵부답네이버 "주가 방치한 적 없다···주주환원 지속할 것"
네이버는 19일 오후 2시 기준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1.14% 하락한 21만7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21만9500원에 거래를 시작한 네이버는 장중 주가가 21만7000원까지 내려가면서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52주 신고가인 41만9500원과 비교하면 48% 이상 주가가 하락한 수치다.
네이버의 주가 하락은 글로벌 경기침체와 금리 상승, 인건비 상승 등 대내외 악재 영향을 배제할 수 없다. 하지만 지난 3년(2019~2021년)간 영업이익 성장률이 한 자릿수에 그쳤다는 점, 향후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한 시장 성장 둔화에 대응할 정책이 미흡하다는 점 등이 투심을 이끌지 못하고 있다.
문제는 회사의 주가에 대한 관심이다. 투자자들 사이에선 국내 대표 성장주로 꼽혔던 네이버의 주가가 추락 상황인데 지난 3월부터 경영 지휘봉을 잡은 최수연 네이버 대표가 안일하게 대응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네이버 이사회가 지난해 11월 글로벌 사업지원 책임자인 최수연 책임리더를 CEO 내정자로 승인하자 시장은 주가 상승으로 화답했다. 1981년생인 최 대표는 내부 사정에 정통하고 글로벌 전문성을 갖춘 인재로 평가 받았다. 여기에 40대 젊은 인사를 대표로 내정하면서 네이버의 '파격 변화'에 거는 기대가 높았다.
하지만 최 대표 취임 후 네이버가 주주들을 위해 내놓은 정책은 '네이버답지 않다'는 지적이 뒤따랐다. 특히 2020년 발표한 3개년 주주환원 정책을 지난 8월 돌연 변경하면서 뒷말이 적지 않다. 여기에 주가 하락까지 맞물리면서 최 대표를 향한 주주들의 불만이 높아지는 상황이다.
네이버는 지난 2020년에 자사주 취득과 소각, 배당을 통해 2개년 평균 잉여현금흐름(FCF)의 30% 수준을 주주에게 환원하는 3개년 정책을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지난 8월 올해 남은 주주환원 재원 1371억원을 현금으로 배당한다고 공시했다. 이 재원은 올해 주주환원에 쓸 예정이었던 857억원과 지난해 소각하지 못한 자사주 541억원을 합친 금액이다.
자사주 소각 대신 배당으로 주주환원정책을 변경한 것은 자본시장법과 회사법에 따라 자사주 활용에 제한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해당법에 따르면 자사주는 취득 후 6개월 내 처분이 금지되고 처분 후 3개월간은 취득이 불가능하다. 자사주로 미래에셋증권과 CJ, 이마트, 신세계 등과 돈독한 파트너십을 구축한 전려가 있는 네이버에게 자사주 활용 제한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네이버는 "자사주 처분 또는 취득의 제한기간이 부과되면 해당 기간 동안 회사의 임직원 대상의 주식보상 제도를 실행하지 못하는 경영 활동상의 어려움이 발생하고 인수합병(M&A) 화폐로서 회사의 성장과 주주 가치의 신장을 위해 자사주를 활용할 수 없는 법률상의 제약이 따른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체 주주환원 규모는 유지하되 그 후로 발생한 경영 정책과 사업 환경의 변화를 보다 반영하기 위해 세부 실행 방법을 변경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 같은 설명에도 일반 투자자들은 여전히 자사주 소각을 요구하는 상황이다. 현금 배당의 경우 주당 522원으로 이는 52주신저가(21만7000원) 기준 시가 배당률이 0.24%에 불과하다. 신저가 기준 1억원 어치의 네이버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면 24만원 정도의 배당을 받는 셈이다. 쥐꼬리 배당이란 지적이 이는 이유다.
최 대표의 자사주 매입이 지난해 3월 이후 전무하다는 점도 투자자들에게 회사가 주가 관리를 하지 않는다는 지적이 이는 부분이다. 상장사 대표의 자사주 취득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것으로 책임경영 중 하나로 시장에서는 회사 성장에 대한 자신감으로 읽힌다. 하지만 최 대표는 지난 3월 네이버 주식 314주(1억800억원 규모)를 사들이 후 추가 매입을 하지 않고 있다. 주가가 연일 하락하고 있지만 시장에 이렇다 할 시그널을 주지 않는 것이다.
이에 네이버 관계자는 "최 대표가 주가에 관심이 없는 것은 아니다"라며 "주주환원은 꾸준히 해나가고 있다"고 말을 아꼈다.
뉴스웨이 임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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