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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시스템, '태양광 MES' 본격 육성···한화솔루션과 시너지 낸다

한화시스템, '태양광 MES' 본격 육성···한화솔루션과 시너지 낸다

등록 2022.09.19 16:38

수정 2022.09.19 19:57

이세정

  기자

ICT부문, 태양광 생산관리시스템 인력 채용한화솔루션 ERP 사업 따내, 주요 매출처로전사자원관리에 MES 포함, 생산·효율성 향상큐셀공장 셀·모듈 라인 경험, 작년말 R&D 착수한화에너지나 풍력·수소도 활용有, 성장성 높아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한화시스템이 신재생에너지 생산관리시스템(MES) 사업을 본격적으로 육성한다. 한화큐셀 공장에 MES를 구축한 경험을 바탕으로 태양광 사업 관련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그룹사간 사업적 시너지 효과는 물론, 신재생에너지 사업 전반으로까지 확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19일 한화그룹 등에 따르면 한화시스템 ICT부문은 20일까지 태양광 관련 MES 사업을 수행할 경력직원을 채용한다. MES는 실시간 데이터를 기반으로 생산 계획과 자재 투입, 품질, 설비 등의 프로세스를 관리한다. 주요 업무 내용은 ▲MES 스펙 작성 및 RFP(제안요청서) 발송 ▲모듈, 셀, 웨이퍼, 잉곳 공정의 MES 설계, 개발 및 관리 ▲ERP(전사적 자원관리) 인터페이스, 공정관리, 설비관리, 품질관리 등 ▲MES 연관부서 요구사항 수렴, 프로세스 협의 반영 ▲개발산출물 품질검증 ▲네트워크 등 사양 및 설계 검토, 조달 및 관련부서 이해관계 조율이다.

한화시스템은 이전에도 MES 사업 관련 인력을 모집한 적이 있다. 과거 채용 공고를 살펴보면 ▲생산·제조 관련 운영 및 유지 보수 ▲생산·품질·출하관리, 현장지원 ▲타 시스템과의 인터페이스 유지보수 등 수행 업무를 '두루뭉술'하게 기술했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신재생에너지 MES'라고 특정했다는 점에서 사뭇 결이 다르다. 특히 신재생에너지 중 태양광 MES를 우선적으로 육성하겠다는 의도가 담겼다.

ICT부문은 그룹 시스템통합(SI) 업체인 한화S&C를 전신으로 한다. 주요 사업은 정보화 시스템 구축과 전산 시스템 운영 및 관리 등 IT아웃소싱이다. 지난해만 해도 ICT부문 매출 대부분은 금융사에서 창출했다. 하지만 올 들어 다른 사업 분야에서 매출이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한화시스템은 한화솔루션의 차세대 ERP 구축 사업을 수주하며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한화시스템이 MES 사업 역량을 강화하는 배경과도 맞닿아 있다. 한화솔루션이 대규모 태양광 생산 증설에 나서는 만큼, 이에 대비하겠다는 전략이다.

앞서 한화솔루션은 지난 7일 총 7617억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이 가운데 충북 진천공장에 고효율의 탑콘 기반 셀과 대형 웨이퍼를 활용한 모듈 생산라인을 설치하는데 약 13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앞서 5월에도 미국 현지에 약 2000억원을 투자해 1.4GW(기가와트) 규모의 태양광 모듈 공장을 건설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생산을 비롯해 판매, 영업, 재고, 인사, 회계 등을 통합 관리하는 ERP가 MES를 포함하는 만큼, 두 개념은 연동될 수밖에 없다. 한화시스템은 이미 한화큐셀 공장에 MES 서비스를 제공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2015년 하반기 상업생산을 시작한 충청북도 음성의 태양광 모듈 공장이 대표적이다. 한화큐셀의 중국 치동공장과 말레이시아공장, 진천공장 등도 한화시스템 MES 서비스를 이용 중이다.

한화시스템이 태양광 사업 관련 연구개발(R&D)에 착수한 것도 이와 궤를 같이한다. 한화시스템 ICT R&D 조직 내 스마트팩토리를 담당하는 '테크그룹'은 작년 말부터 태양광 O&M(운영관리) 관련 IoT(사물인터넷) 기반 솔루션 개발을 위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한화큐셀이 글로벌 시장 장악력을 굳히기 위해 공장 증설과 신설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선제적인 대응으로 수익성 확대에 나선 것이다.

특히 한화시스템은 한화솔루션뿐 아니라 그룹 내 태양광 다운스트림 사업을 영위하는 한화에너지나 타 태양광 업체로도 MES 서비스를 판매할 수 있다. 한화에너지는 태양광 발전소 설치와 시공, 전력 리테일 등을 맡은 만큼, 태양광 MES를 가장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그룹이 수소와 풍력 등 기타 신재생에너지 사업으로의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점도 한화시스템 MES 사업의 성장 가능성을 높인다. 한화솔루션은 프랑스 개발전문업체 RES프랑스(現 큐에너지)를 인수해 유럽에서 총 12GW규모의 개발사업권을 확보했다. 수소사업 역시 생산과 저장, 충전까지 밸류체인을 구축한다는 비전을 가지고 있다. 한화시스템은 그룹사가 추진하는 친환경 사업 전반에서 생산성과 비용 효율성 높이는 동시에, ICT부문의 외형 성장까지 이룰 것이란 전망이다.

한화시스템 관계자는 "채용 사항은 지금까지 진행해오던 MES 분야에 인력 충원이 필요해 진행하는 건"이라며 "오랜시간 공장 정보화와 자동화 시스템을 구축한 경험을 바탕으로 다양한 생산 현장에서 효율적으로 작업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하며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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