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열사 '대농', 페이퍼코리아 인수 우선협상대상"부동산 개발사업 보단 페이퍼코리아 본업 초점"
관련업계에 따르면 페이퍼코리아 매각에 나선 유암코와 주관사인 EY한영은 이날 신영그룹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해 통보했다. 인수 주체는 신영그룹 내 계열사인 대농이다.
거래 대상은 유암코가 보유한 페이퍼코리아 지분 53.29%와 유암코 및 유암코 자회사 유앤아이대부가 보유한 1954억원 규모의 채권·대여금으로 거래총액은 약 3000억원으로 알려졌다.
페이퍼코리아 M&A는 대농 인수때와는 성격이 다르다는게 신영 측 입장이다. 신영 관계자는 "대농 인수는 청주 섬유공장 부지를 활용해 민간도시개발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M&A이었다"면서 "이번 대농이 페이퍼코리아 인수는 개발사업을 위한 것이 아니라 신사업의 일종"이라고 설명했다.
대농은 1953년 설립된 섬유업체다. 청주 흥덕구 복대동 대농지구에 아시아 최대 규모의 섬유공장을 보유하고 있었지만 IMF 외환위기 때 어려움을 겪었다. 신영그룹은 2004년 산은캐피탈과 함께 대농을 인수한 뒤 2006년에 최대주주에 올랐다. 이후 신영은 대농이 보유한 부동산을 활용해 개발사업을 추진했다.
이어 "부동산 경기가 워낙 롤러코스터이다보니 시행 이외 다른 방면에서 사업을 찾은 것"이라며 "또 대농 의류사업 역시 큰 매출을 내고 있지는 않은 상황인만큼 페이퍼컴퍼니의 제지업까지 겸해서 사업을 다각화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대농은 신영그룹이 인수한 뒤 개발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됐다. 반면 페이퍼코리아는 대부분 개발이 완료됐다. 1단계 사업은 마무리됐으며 2단계에서 일부 부지 개발만 남아 있는 상태다.
신영 관계자는 "제지업 분야 자체가 환경산업이다보니 진입장벽이 높은데 페이퍼코리아의 경우 업계에서도 좋은 성적을 유지하고 있는만큼 앞으로 경쟁력에 기대가 크다"고 전했다.
페이퍼코리아는 1944년 설립된 국내 1세대 제지 기업으로, 포장용지 부문에서 1위(시장점유율 약 62%)를 확보하고 있다. 1976년 코스피에 상장했고, 현재 기준 시가총액은 878억원이다. 신문용지시장에서도 전주페이퍼, 대한제지에 이어 3위(약 22%)에 올라있다.
2017년 적자를 보였던 페이퍼코리아는 2020년부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에는 연결 기준 매출 4352억, 영업이익 314억원을 올렸다.
신영그룹은 1984년 설립된 국내 1세대 부동산 디벨로퍼 기업이다. 현재 '브라이튼 한남'과 '신영지웰' 등 다수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섬유, 부동산 개발 계열사인 '대농'을 비롯해 신영건설, 신영에셋, 에스엘플랫폼, 브라이튼자산운용 등을 계열사로 거느리고 있다.
신영 관계자는 "이번 인수를 통해 신영그룹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도모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주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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