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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건설업계 너도나도 리모델링 홀로서기···수주전 본격화 조짐

부동산 건설사

건설업계 너도나도 리모델링 홀로서기···수주전 본격화 조짐

등록 2022.10.05 15:49

장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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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건설·포스코건설 양분하던 시장···춘추전국 시대로 전환건설업계, 2020년부터 리모델링 전담조직 꾸려···올 하반기부터 단독수주 바람

국내 1호 리모델링 준공 단지인 서울 서초구 방배동 '쌍용예가클래식' 사진=쌍용건설국내 1호 리모델링 준공 단지인 서울 서초구 방배동 '쌍용예가클래식' 사진=쌍용건설

그간 수의계약 위주로 돌아갔던 리모델링 시공분야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컨소시엄에 참여하는 그쳤던 건설업체들이 앞다퉈 단독수주에 나서고 있다. 일각에서는 앞으로 리모델링 시장에서도 수주전이 본격적으로 벌어질 가능성도 점치는 분위기다.

리모델링 시장의 규모가 해마다 커지고 있다. 한국리모델링협회에 따르면, 2020년 발주물량이 1조3000억원에 그쳤던 리모델링 시장은 지난해 9조1000억원 수준으로 수직 상승했다. 올해는 그 규모가 15조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앞으로 리모델링 시장의 규모가 더욱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리모델링 시장 규모가 2025년 37조원, 2030년에는 44조원까지 확대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그동안 소수 업체가 독점하다시피 한 리모델링 시공 분야도 많은 경쟁사가 생겼다. 그동안 리모델링 시장은 쌍용건설과 포스코건설이 주도했다. 준공경험은 쌍용건설이 4건으로 가장 많다. 누적수주 규모에서는 포스코건설이 총 29개 단지, 2만3470가구로 가장 많다.

실제로 다른 건설업체가 리모델링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것은 2020년 이후로 그렇게 오래된 일이 아니다. 그 전에는 쌍용건설과 포스코건설이 시장을 양분했다. 쌍용건설은 2000년 7월 업계에서 처음으로 리모델링 전담팀을 만들었다. 포스코건설은 2014년 후발주자로 전담부서를 만들고 공격적인 수주활동을 벌여왔다.

다른 대형건설사들이 리모델링 전담조직을 만들기 시작한 것은 2년 전부터다. HDC현대산업개발은 2020년 12월 리모델링 전담조직을 신설했다. 현대엔지니어링도 2020년 리모델링TF를 만들었다가 2021년 '리모델링 영업팀'으로 격상시켰다. 현대건설은 2020년 전담조직을 만들고 그해 11월 현대성우8단지에서 포스코건설과 컨소시엄으로 첫 수주에 성공했다. GS건설과 롯데건설과 대우건설은 지난해에, 한화와 SK에코플랜트는 올해 초에 전담조직을 꾸렸다.

이 때문에 지난해까지는 전담팀을 꾸린 역사가 짧은 대부분의 건설사들이 컨소시엄으로 형태로 사업에 참여하는 경우가 많았다. 단독수주 한 경험이 있는 건설사는 쌍용건설(4건)과 DL이앤씨와 삼성물산(3건), 두산건설‧대우건설‧HDC현대산업개발‧포스코건설‧롯데건설(각 1건) 뿐이었다. 그나마도 쌍용건설과 포스코건설 정도를 제외한 다른 건설사들은 그동안 리모델링 사업에 큰 비중을 두지 않았다.

하지만 올해 하반기 들어 다른 건설사들도 리모델링 단독수주에 성공하면서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 9월23일 용신 수지 삼성1차 아파트 리모델링을 수주했다. 바로 다음날엔 한화건설이 염창 무학아파트 리모델링 사업을 단독수주 했다. SK에코플랜트는 10월 1일 용인 수지 뜨리에체 아파트 리모델링 사업에서 단독수주에 성공했다. 용인 수지 뜨리에체는 기존 시공사였던 HDC현대산업개발과 계약을 해지한 단지다.

후발주자들의 리모델링 수주 홀로서기로 경쟁자들이 늘어나면서 리모델링 사업에 일찍부터 공을 들여온 쌍용건설과 포스코건설은 기술력 우위를 유지하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포스코건설은 모회사인 포스코가 가진 강점을 살려서 철근을 활용해 안정성을 높이는 기술을 2020년 확보했다. 쌍용건설은 업계에서 가장 많은 총 8건의 리모델링 관련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그래픽=장귀용 기자그래픽=장귀용 기자

일각에선 재개발‧재건축처럼 리모델링에서도 입찰 경쟁이 본격화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최근에 재개발‧재건축에 비해 용이한 인허가 환경과 시장규모의 성장을 바탕으로 리모델링의 위상이 많이 올라갔다"면서 "특히 다가오는 임원 인사를 앞두고 실적을 올려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더 적극적인 수주 영업에 나서는 모양새"라고 했다.

반면 이익률이 크지 않은 리모델링의 특성상 입찰경쟁이 당장 벌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건설업체에서 리모델링 담당 임원으로 근무했던 건설기술사 A씨는 "리모델링은 일반 분양 물량이 적고, 원 건물을 훼손하지 않고 건물을 증축해야 하는 기술력이 필요해 재개발‧재건축에 비해 사업성이 떨어진다"면서 "이 때문에 업계에선 오래전부터 세대 간 내력벽 철거와 수직증축 규제 완화를 요구해왔지만, 혹시나 발생할지 모르는 안전사고를 우려하는 분위기 때문에 통과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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