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도 데이터센터 운영에도 카카오 관련 서비스 '불통' 17일 오후 모든 서비스 정상화됐지만 고객 신뢰 흔들최근 주가 하락으로 고심하는 윤호영 대표 근심 깊어져펀드판매·마이데이터 등 금융플랫폼 사업으로 돌파구
17일 카카오뱅크에 따르면 이날 오후 12시50분 현재 카카오와 연계된 서비스를 포함해 당행이 제공하는 모든 서비스가 정상화됐다고 홈페이지와 어플리케이션에 공지했다.
공지문을 통해 "판교 데이터 센터 화재로 인한 카카오 관련 서비스 장애로 이용에 불편을 드려 대단히 죄송하다"며 고객들에 고개를 숙였다.
이어 "17일 오후 12시9분 현재, 카카오와 연계된 서비스들은 모두 정상화돼 원활한 이용이 가능하다"며 "카카오의 서비스 점검 동안 발송되지 못한 일부 앱 푸시와 알림톡은 재발송되지 않는 점 양해 바란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뱅크는 고객의 불안을 안심시키 위한 말도 덧붙였다. 공지문에는 "카카오뱅크의 금융 시스템은 문제가 없으며, 안심하고 믿고 이용해도 된다"면서 "카카오뱅크는 고객의 소중한 자산과 개인정보를 안전하게 지키기 위해 데이터센터를 전국에 여러 개로 분리해 운영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하지만 이번 사태로 카카오뱅크는 은행으로서 당연히 가져야 할 '신뢰'가 흔들리게 됐다. 데이터센터를 따로 운영하고 있지만 카카오톡을 통한 간편이체, 모임통장 친구 초대, 카카오톡 상담 등 카카오톡과 연결된 일부 서비스 제공에 차질을 피할 수 없었다.
금융감독원의 점검도 피할 수 없게 됐다. 금감원은 이날부터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카카오증권 등 카카오 금융계열사를 대상으로 화재로 인한 전산센터 문제 발생에 따른 비상 대응에 심각한 문제가 있었는지 대대적인 점검을 벌일 계획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16일까지는 카카오 장애 사태에 따른 금융 계열사들의 전산 거래 상황 파악에 주력했다"면서 "오늘부터는 이번 사태에 대한 카카오 금융계열사들의 대응에 문제가 없었는지 샅샅이 보게 된다"고 설명했다. 만약 이번 점검에서 위규 사항이 발견된다면 현장 점검이나 검사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은 카카오 금융계열사들이 화재로 인해 전산센터에 문제가 생긴 15일부터 16일까지 시간대별로 어떤 대응을 했는지 살핀다. 또한 비상 대응계획 매뉴얼과 시나리오를 제출받아 그대로 이행했는지 등 증빙 자료를 요구할 계획이다.
주가 폭락으로 고심이 깊어진 윤 대표의 근심이 하나 더 늘어난 셈이다. 카카오뱅크 주가는 최근 고점 대비 80% 급락하는 등 악화한 상황에서 이날 카카오뱅크도 전 거래일과 비교해 7∼8%대 급락했다.
지난 11일에는 카카오뱅크 임원진이 대규모 자사주 매입까지 나섰지만 신저가를 기록하는 치욕까지 겪었다.
카카오뱅크의 돌파구는 생활금융플랫폼으로서 자리매김하는 길 뿐이다. 우선 카카오뱅크는 펀드상품을 직접 판매할 계획이다. 이달 금융위원회에 금융투자업 예비인가 신청서를 제출한 만큼 내년에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뱅크가 신청한 금융투자업은 집합투자증권에 대한 투자매매업과 투자중개업이다. 은행법에 따라 은행이 인허가 및 등록을 통해 영위할 수 있는 업무다.
여기에 카카오뱅크는 본인신용정보관리업(마이데이터) 서비스 출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4월 금융당국으로부터 예비허가를 받았고 연내에 본허가를 신청한다는 방침이다.
이 서비스들이 출시되면 플랫폼으로서 역할을 강화하는가 하면 수익 포트폴리오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자이익 뿐 아니라 비이자이익의 성장은 카카오뱅크의 지속 성장에는 반드시 필요하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주전산센터에 화재가 발생하더라도 실시간 데이터 저장을 통해 고객의 금융데이터가 보호되도록 대비하고 있다"면서 "고객 자산과 개인정보를 안전하게 지키기 위해 데이터센터를 전국에 여러개로 분리해 운영 중이며, 다양한 재난 상황을 대비해 정기적으로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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