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익 2조2436억원···전년 동기比 46.2%↓메모리 반도체, 출하량 감소·가격 하락 영향하반기 낸드값↓···3분기 영업적자 전환 예상
1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올해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4% 소폭 상승한 11조9758억원을 거둘 것으로 추정된다. 영업이익은 2조243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6.2% 급감한 규모다.
이번 3분기는 통상적인 성수기 구간임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IT수요 약세로 메모리 출하가 기대치에 미달한 가운데 본격적인 가격 하락까지 진행되고 있다. 평균판매가격(ASP) 하락폭이 예상보다 커지면서 급격한 원·달러 환율 상승 등 우호적인 환율 효과를 상쇄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의 낸드(NAND) 부문이 3분기 영업적자로 전환될 것으로 내다봤다. SK하이닉스의 낸드 사업은 지난해 128단 3D 낸드 개발 성공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초부터 더해진 솔리다임 적자와 하반기 낸드 가격 하락 등에 따라 견조하던 수익성이 다시 적자로 돌아설 것"이라며 "솔리다임 인수로 매출 내 낸드 비중이 늘어나면서 낸드 사업 적자는 D램 이익을 크게 상쇄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솔리다임은 SK하이닉스가 지난해 말 인텔 낸드 사업부를 인수해 미국 산호세에 설립한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자회사다. SSD는 낸드 플래시 메모리 기반 데이터 저장 장치다.
인텔 브랜드 프리미엄이 사라지면서 솔리다임의 ASP가 인텔 낸드 사업부 대비 하향 조정되는 점과 솔리다임 운영비용이 예상보다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점도 수익성에 부정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4분기에는 재고 부담이 더 커지면서 D램과 낸드의 가격 하락폭이 추가적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매크로 하강에 대한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가격 하락폭은 3분기보다 확대될 것으로 관측된다.
대만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4분기 D램 가격이 인플레이션에 따른 수요 위축에 재고 과잉까지 여러 악재가 맞물려 15∼18%가량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SK하이닉스를 비롯해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이 재고 축소를 위해 가격 급락 여부와 관계없이 공격적인 판매 활동을 펼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전방 산업의 수요가 쉽게 개선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서버 수요는 꾸준히 유지되겠지만 분기별로는 등락이 반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시점은 가격 하락 구간이기 때문에 적극적인 구매 의사가 없어 보인다"며 "이미 확보한 재고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눈높이를 낮추고 공급을 조정하는 것이 적절한 대안"이라고 덧붙였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2분기 D램 시장에서 전 분기(27.1%)보다 1%포인트 상승한 28.1%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2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43.4%)는 점유율 1위를 유지했다. 낸드플래시 시장에서도 SK하이닉스(자회사 솔리다임 포함)가 점유율 20.4%를 차지하면서 삼성전자(33.3%)의 뒤를 이었다.
뉴스웨이 윤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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