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년 된 시범아파트 최고 65층 재건축···신통기획 확정내년 상반기 정비구역지정 전망···여의도 재건축 속도 전망"금리인상 및 부동산 시장 하락에 매수문의는 적은편""경기 침체에 여의도 일대 재건축 본격화는 지켜봐야"
"금리인상에 부동산 경기 자체가 좋지 않아 매수문의 자체도 적은 편이고 급매로 나오는 매물도 없다보니 시세에 변동은 거의 없는 편이다."(여의도 인근 공인중개소 관계자)
서울 여의도에서 가장 오래된 아파트인 시범아파트가 재건축을 통해 최고 65층으로 탈바꿈한다. 특히 가장 높은 동은 63빌딩에 버금가는 높이까지 올릴 수 있어 여의도 주거단지 스카이라인에 대변화가 예상된다.
시범아파트는 지상 12층, 24개동, 총 1584가구 규모 대단지이자 1971년 준공돼 50년이 넘은, 여의도에서 가장 오래된 아파트다. 본지가 시범 아파트를 방문한 결과 외관은 낡고 내부적으로 노후가 진행돼 오래된 세월을 느낄 수 있었다.
시범아파트 A주민는 "그동안 재건축이 계속 지지부진했었는데 신통기획 적용 단지로 선정되면서 급물살을 탄 것 같다"면서 "신통기획으로 빨리 재건축이 된다고 하니까 기대감이 크다"고 말했다.
시범아파트는 말 그대로 아파트가 거의 없던 시절 시범으로 선보인 아파트다. 정부가 여의도 일대 개발 계획을 수립하면서 개발을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 직접 아파트를 지었고 그 첫 주자가 시범아파트였다. 시범아파트를 시작으로 아파트가 차례로 들어서기 시작해 지금의 여의도가 완성됐다.
서울시는 지난 7일 여의도 시범아파트 재건축·재개발 '신속통합기획'(신통기획)을 확정했다고 발표했다. 정비계획안 열람공고를 거쳐 내년 상반기 정비구역 지정이 완료되면 재건축사업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신통기획은 재개발·재건축 정비사업을 서울시와 함께 진행하는 제도다. 조합 자체사업보다 용적률(대지면적 대비 건물 연면적)과 고도제한 등 규제 일부를 완화하는 대신 기부채납, 임대주택 비율을 높여 공공성을 확보하는 방식이다. 사업성이 부족하거나 조합원 간 갈등으로 심한 단지가 사업 정상화를 위해 이 방식을 도입하고 있다.
서울 대단지 재건축 아파트 가운데 신통기획안이 확정된 곳은 시범아파트가 처음이다. 신통기획을 거치면 재개발·재건축 인허가 절차를 2년가량 앞당길 수 있다. 이날 확정한 신통기획안에 따라 현재 13층 높이의 여의도 시범아파트는 최고 65층 단지로 탈바꿈하며, 가구 수는 기존 1584가구에서 2500가구로 늘어난다.
시장에서는 시범아파트 재건축이 본격화되면 여의도 일대 다른 단지들의 재건축 역시 속도를 낼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여의도 일대에는 준공 40년 이상된 재건축 추진 단지가 16곳, 총 8000여가구에 달한다.
하지만 매수 문의는 아직 많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시범아파트 인근 공인중개사 사무소 관계자는 "금리인상에 부동산 경기 자체가 좋지 않아 매수문의 자체도 적은 편이다"이라며 "급매로 나오는 매물도 없다보니 시세에 변동은 거의 없는 편"이라고 전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부동산 경기 자체가 수축 국면이고 민간중심의 사업 리스크가 큰 만큼 여의도 일대 재건축이 본격화될 지는 지켜봐야 한다"며 "이번 시범아파트 사업진행 방식 자체는 공공성을 확보하는 방식이고, 이외는 민간형태다 보니 정책적 지원이 없으면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주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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