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ED TV 전년比 1% 감소한 670만대 예상LG전자 HE·LGD 4분기에도 적자 지속 전망내년 TV 출하량도 올해 대비 0.7% 감소
KB증권에 따르면 LG전자 HE부문은 4분기 매출액 4조9000억원, 영업손실은 77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매출액은 작년 4분기와 유사하나 적자는 3분기 대비 더 커진 수치다.
월드컵 효과로 OLED TV 판매는 늘어날 전망이나 재고 축소를 위한 판촉비, 마케팅 비용 등도 비례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LG디스플레이의 상황도 여전히 좋지 않다.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97% 줄어든 8조3690억원이 예상되며 영업손실은 3분기 대비 적자폭을 줄인 4770억원이 예상된다.
LG디스플레이는 유럽의 OLED TV 수요부진이 지속됨에 따라 실수요 기반의 캐파 운영을 위해 이달부터 파주공장의 WOLED 생산라인 일부를 가동 중단할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 HE사업부와 LG디스플레이 적자의 가장 큰 영향은 OLED TV 부진이 꼽힌다. 과거 5년간 연평균 60% 고성장을 지속하던 OLED TV 패널 출하는 올해 유럽 중심의 OLED TV 수요 부진으로 처음으로 역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TV 출하량은 전년 대비 3.8% 감소한 2억200만대로 집계됐다. OLED TV 수요 역시 전년 대비 1% 감소한 670만대로 추정된다. 시장점유율 1위 LG전자의 예상 출하량은 전년 대비 2.7% 줄어든 404만대다.
이정희 LG전자 HE 경영관리담당은 지난달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TV 시장 수요가 올 3분기까지 전반적으로 둔화했고 유럽 등 선진 시장을 중심으로 둔화 현상이 있었다"며 "이에 따라 재고가 늘어났으며 출하량 조정을 통해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희연 LG디스플레이 경영전략그룹장(전무)도 컨퍼런스콜을 통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유럽 내 올레드 TV 판매는 10% 수준에 그쳤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내년에도 큰 폭의 출하증가는 쉽지 않다고 예상한다. 유럽의 에너지 요금 급등에 따른 실질 소비력 감소가 OLED TV 최종 수요 둔화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트렌드포스는 내년 글로벌 TV 출하량은 올해 전망치 대비 0.7% 감소한 2억100만대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동안 글로벌 OLED TV 성장을 주도했던 LG전자, 소니 등은 유럽지역의 인플레이션 영향으로 가격인하 전략과 마케팅 비용 집행이 불가피해 내년 OLED TV 출하를 크게 늘리기 어려운 상황이다. LG전자와 소니는 LG디스플레이 OLED TV 패널 출하의 80%를 차지한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전세계 TV 시장에서 지역별 점유율 각각 20%, 21%를 차지하는 북미, 유럽은 OLED TV의 경우 각각 28%, 42%를 기록하고 있어 경기둔화가 OLED TV 수요감소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LG전자는 수요가 견조한 프리미엄 제품 중심으로 수익개선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4분기까지는 적자가 이어지나 내년 1분기부터는 흑자전환이 기대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LCD 출구 전략을 가속화하고 OLED 구조적 전환을 빠르게 실행한다는 계획이다. 단 적자 탈출은 내년 3분기부터 가능할 것으로 점쳐진다.
이민희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LG전자의 경우 내년 상반기에는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TV는 연말 프로모션을 통한 재고 축소와 패널가격 하락 영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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