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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혜 가스공사 사장 내정자, 직무수행 계획서 '짜깁기' 의혹···야 "낙하산 인사"

최연혜 가스공사 사장 내정자, 직무수행 계획서 '짜깁기' 의혹···야 "낙하산 인사"

등록 2022.11.11 16:18

수정 2022.11.11 16:31

문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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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일영 민주당 의원, 최 내정자 직무수행 계획서 제출 받아한 페이지 전체 가스공사 재무구조 현황표로 채우기도정 의원 "세계적 에너지 대란···전문성 갖춘 인물 재선임 필요"

신임 한국가스공사 사장에 내정된 최연혜 전 의원. 사진=연합뉴스 제공신임 한국가스공사 사장에 내정된 최연혜 전 의원. 사진=연합뉴스 제공

한국가스공사 신임 사장으로 내정된 최연혜 전 자유한국당 의원이 채용 과정에서 제출한 직무수행 계획서가 사실상 가스공사의 홈페이지 소개 자료 등을 '짜깁기'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정일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1일 한국가스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최 내정자의 직무수행 계획서가 가스공사가 국정감사 당시 국회에 제출한 업무 현황에 있던 내용을 그대로 복사해 붙인 것으로 확인됐다.

기관장 후보자의 직무수행 계획서는 후보가 직접 공공기관 문제점을 진단하고 구체적 업무 계획과 운영 방향을 기술하는 서류로, 후보의 경영 철학이 담긴 만큼 공기업 사장 채용 과정의 핵심 서류로 꼽힌다.

최 내정자의 직무수행 계획서에 가스공사 운영방침으로 제시한 '안전 제일 경영', '소통과 화합', '미래 주도', '신뢰받는 공기업' 등은 지난해 가스공사가 '비전 2030'을 발표하며 제시한 안전 우선, 소통 협력, 미래 주도, 열린 사고 등 4대 핵심 가치 중 3개와 일치했다.

또 최 내정자가 꼽은 가스공사 핵심과제도 가스공사 홈페이지에 게시된 중장기 경영 목표 문건과 비슷했다.

최 내정자는 직무수행 계획서에 핵심과제로 안전 제일 경영, 재무 건전성 제고, 핵심 역량 강화, 노사 상생·협력 조직 문화 구축, 지속가능경영 구현 등을 꼽았지만, 중장기 경영 목표 문건의 20대 전략 일부를 순서만 바꿔 나열한 수준에 가까웠다.

특히 직무수행 계획서 8쪽 중 1쪽을 가스공사 재무구조 현황표로 채우기도 했다. 해당 표는 가스공사가 지난달 국정감사에서 국회에 제출한 자료였다.

정 의원은 최 내정자의 전문성도 문제 삼았다. 최 내정자는 박근혜 정부 시절 한국철도공사 사장을 지내며 공공기관장 경력은 있지만 에너지 분야와는 거리가 멀다.

정 의원은 "과거 국회의원으로 활동하며 공공연히 LNG 전환을 반대한 LNG 반대론자로 평가된다"며 "그랬던 그가 우리나라 LNG 도입과 판매를 책임지는 공공기관인 한국가스공사의 수장이 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세계적 에너지 대란의 상황 속에서 에너지 공기업의 책임 경영과 혁신은 어느 때 보다 중요한 시기"라며 "연이은 에너지 공기업 낙하산 인사 논란에 국민들의 걱정이 깊어질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에너지 공기업 책무의 중요성을 고려해 충분한 경영 능력과 발전 분야에 대한 전문성을 갖춘 인물로 재선임이 필요하다"고 비판했다.

가스공사는 오는 18일 이사회, 다음 달 7일 임시 주주총회를 거쳐 최 내정자를 사장으로 선임할 계획이다.

뉴스웨이 문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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