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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 개편' 기아 中 법인, 시장점유율 0% 대 벗어날까

'조직 개편' 기아 中 법인, 시장점유율 0% 대 벗어날까

등록 2022.11.23 07:30

이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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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경리·판매본부장 교체, 구매본부장職 현대차와 통합분위기 쇄신 및 사업 효율화 의도...문책성 인사 시각도 획기적 점유율 반등 역부족...버티기 전략·신차 출시로 대응

'조직 개편' 기아 中 법인, 시장점유율 0% 대 벗어날까 기사의 사진

2017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태 이후 오랜 부침을 겪고 있는 기아 중국 법인이 최근 조직 개편을 단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1년 넘게 중국 사업을 총괄한 류창승 전무가 물러나고, 김경현 전무가 새 총경리로 낙점됐다. 또한 판매본부장을 교체했으며, 구매본부장직은 현대차 중국법인과 통합 관리키로 했다. 수장과 판매 라인 교체를 통해 분위기를 쇄신하고 현대차와 기아 구매라인을 통합, 사업 효율화를 꾀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기아는 지난 3분기 중국 합작법인 장쑤위에다기아(KCN)에 대한 조직 개편을 실시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7월 중국 시장 판매 반등을 위해 현대차·기아의 중국 생산·판매 법인을 각사 대표이사 산하로 전환했는데 기아의 경우 1년 만에 조직 재정비에 나섰다.

수장부터 교체됐다. 지난해 3월 취임한 류창승 총경리가 고객구매경험사업부장(전무)로 발령나고, 김경현 전무가 후임으로 정해졌다. 1964년생인 김 총경리는 미국 브릿지포트대 출신으로, 기아 수출관리실장과 아중동권역본부장 등을 역임한 인물이다.

판매본부장도 종전 박재현 상무에서 정덕화 상무로 교체됐다. 정덕화 상무는 독일판매법인장과 아중아지원 실장을 맡은 바 있다. 부품·자재·설비 구매를 총괄하는 구매본부장직은 현대차와 통합해 관리하기로 했다. 그간 KCN구매본부장을 맡아온 전금동 상무는 바디샤시부품구매실장으로 자리를 이동했다. 이 외 △재경본부장(박희동 상무)△기획본부장(이현철 상무)△마케팅본부장(권일권 상무) 등은 모두 자리를 지켰다.

기아 중국법인의 이번 인사는 '분위기 쇄신'과 '사업 효율화'를 꾀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수장과 판매 라인을 교체해 2017년 사드사태 이후 침체됐던 분위기 반전을 유도하고, 현대차와 기아 구매라인을 통합, 관리 감독을 일원화 해 경영 효율화를 노렸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일각에선 이번 인사 전반이 실적 부진에 따른 '문책성 인사'라는 견해를 내놓고 있다. 중국 법인을 떠난 인사 중 승진 인사가 단 한명도 없기 때문이다. 이들의 마지막 성적표라 할 수 있는 올해 누적 3분기(1~9월) 중국 법인 판매량만 해도 6만8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24.4% 줄었다. 시장점유율도 0.4%로, 전년 동기 대비 0.3%p 더 축소됐다. 급기야 자본도 동 났다. 올해 초 수조원 투자를 통해 지난 6월 가까스로 완전자본잠식에 벗어났으나 세달 만에 부채총액이 자산총액을 넘어서면서 완전자본잠식에 빠졌다.

지난해부터 '사장'이 아닌 '전무'를 총경리로 앉히면서 중국 인력 힘빼기가 올해 역시 진행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기아는 그동안 부사장급을 중국법인 총경리로 임명해왔다. 하지만 사드사태와 코로나 19 확산 이후 외형과 내실이 급격히 축소되자면서 지난해부터 류창승 전무를 시작으로 총경리에 '전무급'을 앉히고 있다.

업계에선 기아 중국법인이 수장 등 핵심 인사 교체를 통해 분위기 쇄신에 나선다고 해도 획기적인 점유율 반등을 이뤄내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사드사태 등 잇단 악재로 기아가 중국 소비자와 멀어진 사이 테슬라와 중국 토종 브랜드가 글로벌 전동화 추세에 맞춰 전기차로 중국 시장을 점령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은 정부 차원에서 전기차 산업을 키우고 있어 전기차 업체들의 위세가 높아 테슬라를 제외한 현대차그룹 등 다른 수입 브랜드들은 중국 시장 진출에 좀체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며 "신차 출시를 통해 소폭의 반등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나 이마저도 일시적인 효과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다고 미래차 시장의 주요 수요처인 중국을 포기할 수는 없을 터. 일단 기아는 중국 시장에서 '버티기' 전략을 고수하며 신차 출시를 통해 기회를 엿보겠다는 각오다. 기아는 내년 EV6를 시작으로 중국에 2027년까지 6종의 전용 전기차 풀 라인업을 구축, 전동화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완전자본잠식을 털기 위해 러시아에 투입하려 한 1조원을 중국 법인에 투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또한 가동률이 낮은 옌청공장 등에 대해서도 중국 내수가 아닌 동남아시아로 수출로 방향을 틀고 생산 라인을 변경해 수출 기지로 탈바꿈 시킨다는 계획이다.

뉴스웨이 이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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