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관리 주문한 최태원, 이번주 정기인사SK㈜, 시총은 급감했으나 사상 최대실적장동현 "4대 사업으로 2025년 비전 달성"
이번 인사에 주목되는 부문은 주가가 부진한 핵심 계열사의 최고경영자(CEO) 연임 건이다. SK그룹은 최태원 회장이 지난 6월 확대경영회의를 시작으로 8월 이천포럼, 10월 CEO 세미나 등 경영진 회의 자리에서 CEO들에 주가 부양을 요구해왔다.
특히 지주회사인 SK㈜는 연초 대비 시가총액이 크게 빠졌다. 2021년 초 장동현 SK 부회장이 직접 2025년 시가총액 140조 비전도 제시했으나 목표까지 3년 남은 지금 시총은 9분의 1 수준에 그치고 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9월30일 종가 기준 지주사 SK 주가는 19만2000원을 기록했다. 52주 최저가로 지난 2020년 11월6일(19만500원) 이후 가장 낮았다. 이달 25일은 21만원으로 올랐으나 연고점이던 5월2일(26만9000원)과 비교하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같은 기간 시가총액도 19조9460억원에서 15조5710억원으로 줄어 4개월 만에 4조원 이상 하락했다.
실적도 주가에 반영되지 않는 모양새다. SK㈜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 100조원과 8조5000억원 규모의 흑자를 올렸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3%, 95% 이상 오른 수치로 올해는 역대 최대 실적이 예상된다. 박종렬 흥국증권 연구원은 "배당 및 브랜드수익 등의 안정적 성장과 종속법인의 실적 호조로 올해 10조2000억원의 사상 최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주가는 SK 계열사 CEO의 경영평가(KPI) 중요 항목 중 하나다. 특히 올해는 글로벌 인플레이션에 따른 경제위기로 기업가치 제고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주가 관리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 되고 있는 추세다. 최태원 회장도 경영전략을 논의하는 자리에서 CEO들에 주가 관리를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SK 관계자는 "최태원 회장의 기업가치 제고 차원에서 제안한 파이낸셜 스토리에 기반해 CEO 경영평가 항목 중 주가도 포함돼 있으나 주가만으로 평가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당사가 추구하는 ESG 경영과 구성원의 행복 등도 평가 항목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최 회장이 2020년 6월 확대경영회의에서 추진 필요성을 언급한 파이낸셜 스토리는 매출과 영업이익 등 기존 재무 성과뿐만 아니라 시장이 매력적으로 느낄 수 있는 목표와 구체적 실행 계획을 담은 스토리를 뜻한다.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계열사마다 경영 비전을 제시해왔고 지난해를 실행 계획의 원년으로 삼았다.
SK㈜의 성장 스토리는 투자전문회사로서 ▲첨단소재 ▲바이오 ▲그린 ▲디지털 등 4대 사업에 집중 투자해 2025년까지 시가총액 140조 기업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한 재원은 4대 사업과 연관성이 적거나 ESG 경영에 어긋나는 사업을 정리하고 투자회사 상장, 소수 지분 매각, 투자 파트너사 확대로 총 46조원을 확보하기로 했다.
홍기용 인천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경기 불황이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여 기업들의 자금조달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며 "기존 투자 계획이 지켜질지도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경영진들은 기업의 미래에 확실성과 신뢰성을 높여야 한다"며 "경쟁력 있는 분야를 개발하고 관련 사업이 견인차 역할을 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정부와 투자자 등이 미래 투자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김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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