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갤럭시탭S8 출고가 최대 22만원↑···울트라, 200만원 돌파갤럭시탭S7 FE·A7 라이트·A8 등 태블릿 7종 가격 인상1년 새 모바일AP 가격 80% 급등···원가 상승 부담된 듯
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 갤럭시탭S8 시리즈(기본형·플러스·울트라) 출고가를 인상했다. 기본형과 플러스는 14만9600원, 울트라는 22만원 올랐다. 인상률은 최대 17.6%로, 이미 출시돼 판매 중인 제품 가격을 높여 잡는 건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이로써 셀룰러(5G) 단말기 기준 104만9400원(128GB)에서 117만9200원(256GB)이던 갤럭시탭S8 기본형은 119만9000원에서 132만8800원이 됐다. 플러스 모델은 ▲128GB가 144만8700원 ▲256GB가 157만8500원에 판매된다. 최상위 모델인 울트라는 179만8500원(128GB)에서 212만8500원(512GB)으로 출고가가 책정돼, 태블릿 중 처음으로 200만원을 넘겼다.
이 밖에도 ▲갤럭시탭S7 FE ▲갤럭시탭S6 라이트(Lite) ▲갤럭시탭A8 ▲갤럭시탭A7 라이트 ▲갤럭시탭 액티브4 프로 ▲갤럭시탭 액티브3의 출고가가 인상됐다.
삼성전자가 태블릿PC 출고가를 기습 인상한 건 늘어난 '제조원가' 부담 탓이다.
올해 3분기 분기보고서를 보면, 삼성전자 모바일 제품에 들어간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가격은 1년 전보다 80%나 급등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가 3분기까지 AP를 매입하는 데 쓴 비용만 8조1423억원에 달했다. 주요 원재료 중 단일 품목 기준 최대 금액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조1032억원과 비교할 때 2배 정도 증가한 수치다. 카메라 모듈 가격도 올해 3분기 기준으로 전년 대비 10% 올랐다.
그 결과 삼성전자 매출에서 원재료비가 차지하는 비중도 커졌다. 3분기 기준 이 회사의 매출원가율은 62.6%로 전년 동기(58.0%) 대비 4.6%포인트(P) 상승했다. 반면 같은 기간 삼성전자의 모바일 기기(HHP) 판매 가격 인상률은 9%에 그쳤다. 삼성전자가 이미 출시돼 판매 중인 태블릿 제품군의 출고가 인상을 이례적으로 결정한 배경이다.
업계에서는 내년 초 선보일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23' 시리즈의 출고가도 예년보다 높게 책정될 것으로 본다. 원재료 중 가장 많은 비용이 들어가는 '모바일 AP' 외부 의존도가 더 커져서다. 앞서 아카시 팔키왈라 퀄컴 CFO는 최근 실적 발표에서 "삼성 갤럭시 S22의 퀄컴 AP(스냅드래곤) 적용 비중은 75%였지만 S23에서는 '글로벌 쉐어(Global Share)'로 높아진다"고 언급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일부 지역에 자체 모바일 AP인 엑시노스가 탑재된 모델을 유통했으나, 지난 8월에 나온 4세대 폴더블폰처럼 이번에도 전량 퀄컴 스냅드래곤을 쓰게 됐다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소비 침체에 따라 수요가 줄어들 수 있다고 판단해 가격 인상을 자제해왔다"면서도 "원자재 가격 인상이 심화하면서 내년 출시될 갤럭시S23 출고가 인상 압박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임재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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