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국 주요 휴대폰 업체들은 UTG를 적용한 폴더블폰 신제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지난 8월 샤오미가 선보인 '믹스 폴드2'를 비롯해, 지난해 12월 오포가 내놓은 '파인드N'에도 UTG가 도입됐다.
UTG는 폴더블폰 커버윈도 시장의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글로벌 휴대폰 업체들은 UTG가 CPI(Colorless Polyimide, 투명폴리이미드) 필름에 비해 표면 경도와 시인성에서 우수하다는 점을 들어 도입을 확대하는 추세다.
삼성전자는 지난 2020년 출시한 '갤럭시 Z플립'부터 UTG를 적용하기 시작했고 글로벌 폴더블폰 시장 성장을 주도하는 샤오미, 비보, 아너 등 중국 업체들도 차세대 폴더블폰에 UTG를 지속적으로 적용할 계획이다.
폴더블폰 시장의 가파른 성장세도 UTG 시장 확대에 불을 지피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폴더블폰 출하량은 지난해보다 66% 증가한 1350만대에 이르고, 2026년까지 연평균 38.7%씩 증가할 전망이다.
UTG 시장이 커지면서 관련 가공설비 업계의 수혜도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폴더블폰 출하량이 늘고 UTG가 트렌드로 뜨면서 가공설비 업체들의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며 "UTG가 본격 도입되는 올해와 내년을 기점으로 대폭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UTG 가공제작 설비를 공급하는 '소프트센' 행보가 눈에 띈다. 소프트센은 최근까지 UTG 공정시스템 사업에 선제 투자하면서 기술·생산인프라·마케팅 부문의 경쟁력을 극대화했다는 평가다.
가시적 성과도 거두고 있다. 소프트센은 지난해 중국 강소소천과기유한공사(강소소천과기)로부터 400억원 규모의 UTG 양산시스템을 턴키베이스(일괄수주계약)로 수주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42억원 규모의 UTG 후가공 장비를 수주했다.
소프트센은 지난 7월 UTG 가공설비 자체 생산을 위해 강소소천과기와 함께 에스씨 군산 공장을 준공했다. 에스씨는 소프트센과 중국에서 최초로 UTG 양산화에 성공한 강소소천과기가 공동 출자해 설립한 합작사다. 이를 통해 소프트센은 그동안 제작하던 UTG 가공설비를 에스씨에 맡겨 시장 수요에 본격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김장열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에스씨는 레이저절단기부터 화학강화로, 세정기, 표면처리기, 폴딩테스터, 펜드롭테스터 등 국내 최초로 UTG 전용 풀 오토메이션 시스템을 공급한다"며 "2024년에는 연간 UTG 처리 캐파(생산능력)가 300만장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강소소천과기는 최근 중국 강소성 남통시에 신공장 설립을 위해 약 5만평의 공장부지를 매입한데 이어 레이아웃(Lay-out) 확정 후 내년 초 증설 투자를 집행할 예정이어서 소프트센은 향후 에스씨를 통해 UTG 가공 양산 설비를 공급할 전망이다.
소프트센은 폴더블폰 UTG 서플라이체인(공급망)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글로벌 폴더블폰 시장에서 출하량을 대폭 늘리고 있는 샤오미, 오포, 아너 등 중국 휴대폰 업체들의 주요 공급업체로 평가받고 있어서다.
소프트센 관계자는 "내년에도 활발한 수주를 이어가면서 UTG 가공설비 시장을 선도하는 사업자로 성장할 것"이라며 "차별화된 UTG 공정과 전용 설비 기술 확보를 통해 폴더블폰 뿐만 아니라 노트북, 태블릿 커버윈도 시장에서도 성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임재덕 기자
Limjd87@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