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3Q 스마트폰 판매량 500만대 ↓아이폰은 130만대 증가···8개 분기 연속 성장폴더블폰 빨간불···"4Q 패널 출하 절반 줄 것"세계 판매 2위 印, "절반이 휴대폰 교체 원해"
소비심리를 위축시키는 인플레이션과 고금리 기조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 중 하나인 인도가 주목받고 있다. 이용자 중 절반이 1년 이내에 스마트폰을 교체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삼성전자는 인도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이어서 교체 주기에 따른 수요를 기대해볼 수 있다는 평가다.
1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기준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총 3억120만대로 지난해 동기 대비 7.6% 감소했다. 삼성전자는 시장 점유율(21%) 1위를 유지했으나 출하량은 같은 기간 510만대 줄어든 6410만대에 그쳤다. 반면, 애플의 출하량은 5220만대로 130만대 상승했다. 점유율도 1% 포인트 증가한 17%로 집계됐다.
이번 판매량은 삼성전자에 뼈아픈 결과다. 삼성전자는 올해 2월과 8월에 각각 갤럭시 S22 시리즈와 갤럭시Z 플립4·폴드4를 출시했고 애플은 9월에 아이폰14 시리즈만 출시했다. 삼성전자로선 애플보다 스마트폰 종류도 많았고 출시일도 앞섰지만 큰 효과를 보지 못했던 것이다. 현재 아이폰 출하량은 2020년 4분기부터 8개 분기 연속 전년 동기 대비 성장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홍주식 옴디아 이사는 "애플의 소비자는 일반적으로 충성도가 높은 고소득 고객이고 중급 브랜드보다 경기침체 영향을 덜 받는다"며 "3분기에 더 광범위한 시장에서 경쟁사보다 나은 결과를 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애플 소비자들은 안드로이드 기반의 주요 업체 고객보다 최신 아이폰으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충분한 구매력을 가졌다"고 전했다.
시장 상황이 안 좋다 보니 올해 삼성전자가 계획한 폴더블폰 판매량 1000만대 달성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김성구 삼성전자 MX사업부 상무는 지난 27일 3분기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콜을 통해 "3분기 출시한 폴드4와 플립4는 어려운 시장 상황에도 전작 대비 큰 성장을 이뤘다"고 말했다. 하지만 4분기에는 출하량이 대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DSCC는 4분기 폴더블 패널 출하량을 540만대에서 290만대로 하향 조정했다. 전 분기와 비교하면 54%, 전년보다 26% 줄어든 수치라고 DSCC는 설명했다. DSCC는 "폴드4와 플립4의 판매율이 예상보다 낮고 아이폰14 시리즈는 대부분의 판매율을 흡수하고 있다"며 "4분기 폴드4와 플립4의 패널 출하량은 전작 대비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글로벌 1위 아성이 흔들리는 가운데 인도 시장의 스마트폰 교체 열기가 뜨겁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가 온라인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인도 스마트폰 사용자 중 약 절반이 1년 이내에 새 기기 구매 계획을 세웠다. 인도의 스마트폰 사용자는 지난 2분기 6억명을 넘어섰는데 이를 고려하면 3억명 가량이 새 스마트폰을 구입하려고 마음먹은 것이다. 인도는 단일 국가로는 중국에 이은 세계 2위 스마트폰 시장이다.
응답자 중 약 24%는 2만루피(약 34만5000원)~3만루피(51만7500원) 가격대의 선호도가 가장 높았다. 기존 가격대보다 약 1만 루피 오른 수치다. 브랜드별 선호도는 삼성전자(21%)와 애플(20%)에 이어 중국의 원플러스(15%) 순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인도 시장 점유율(19%) 1위를 기록한 바 있어 인도 시장의 교체 주기를 그대로 흡수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아우시 차울라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원은 "삼성은 인도 스마트폰 설치 기반을 장악하고 있고 광범위한 유통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며 "대부분의 가격대에서 새로운 모델을 출시해 브랜드 가치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예산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5G 기능이 더욱 중요해졌다"며 "5G는 스마트폰에서 고려하는 주요 요소 중 하나"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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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김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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