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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C 4社, 매출 늘고 손실폭 줄였지만···부채비율 2000% '빚더미' 비행

LCC 4社, 매출 늘고 손실폭 줄였지만···부채비율 2000% '빚더미' 비행

등록 2022.11.15 10:31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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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Q 실적, 매출 200% 가까이 성장···수익성 개선도리오프닝 국제선 여객 회복 효과, 전년 比 519%↑시장 기대치 밑돌아, 더딘 여객 증가세에 3高 현상재무구조 악화···부채비율 3배 급등, 완전자본잠식도

LCC 4社, 매출 늘고 손실폭 줄였지만···부채비율 2000% '빚더미' 비행 기사의 사진

국내 상장 저비용항공사(LCC) 4개사가 올해 3분기 실적을 모두 발표한 가운데, 매출은 3배 성장하고 영업적자폭도 300억원 가까이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가속화에 따라 이르면 오는 4분기께 흑자전환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이들 업체의 재무상태는 최악으로 치닫은 모습이다. 대부분의 부채비율이 2000%를 넘어섰고, 완전 자본잠식에 빠진 LCC도 있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제출된 각 사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지난 3분기에 매출 1957억원, 영업적자 616억원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87% 증가했고, 적자폭은 297억원 줄였다. 진에어의 경우 매출은 188% 늘어난 1745억원, 영업적자는 271억원 축소된 174억원으로 나타났다. 티웨이항공과 에어부산도 각각 매출은 199%, 195%씩 확대됐다. 영업적자도 68억원, 332억원씩 개선된 것으로 파악됐다.

LCC들의 실적 개선은 국제선 여객 회복이 주효하게 작용했다. 인천공항공사와 한국공항공사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 7~9월 3개월간 공항을 이용한 총 여객수는 2989만5623명으로, 전년 동기 1829만166명보다 63% 증가했다. 이 가운데 국제선 여객수는 작년 3분기 184만2513명에서 1140만8018명으로 519% 성장했다. 전체 여객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0%에서 38%로 28%포인트(p) 확대됐다.

일각에서는 이르면 오는 4분기께 중 흑자전환하는 LCC가 등장할 것이라고 예상한다. 지난달부터 일본 개인 관광 목적의 입국이 허용되면서 국제선 여객 수가 다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일본을 오간 여객수는 총 41만6132명으로, 전월 16만7900명 대비 148% 늘어났다. 급격한 엔저 현상 역시 일본행 수요가 몰리는 요인이기도 하다.

이번 3분기 실적은 당초 업계의 기대치보다는 다소 뒤쳐지는 숫자들이다. 증권가에서는 제주항공의 3분기 적자가 200억원대 수준일 것으로 내다봤다. 진에어의 경우 100억원대 미만의 적자를 내는데 그칠 것으로 전망했지만, 컨센서스(전망치 평균)를 크게 하회했다. 이는 여름 성수기인 8월 초를 정점으로 국제선 승객수가 줄어드는 등 리오프닝 효과가 예상보다 부진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특히 고유가·고환율·고금리 '3고(高)' 현상으로 비용부담이 늘어난 점은 수익성 개선에 악영향을 끼쳤다. 제주항공이 해외공항에서 급유한 유류 가격은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갤런당 221.52달러였지만, 지난 3분기 367.97달러로 66% 가량 인상됐다. 진에어 역시 211달러에서 359달러로 70%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또 LCC는 항공기를 직접 구매하기보단 리스하는 경우가 많다. 환율이 오를수록 외화평가손실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배경이다. 금리 인상도 무시할 수 없다. 제주항공의 경우 이자율이 1% 오를 때마다 약 8억원의 이자비용 지출이 늘게 된다.

더 큰 문제는 재무구조에 있다. 3분기 LCC들의 부채비율은 2000% 이상으로 급등했다. 제주항공은 작년 3분기 588%로 세자릿수를 유지했지만, 올해 3분기 1913%로 3배 가까이 늘어났다. 티웨이항공은 1453%에서 2737%, 에어부산은 674%에서 2228%가 됐다. 진에어의 경우 248%에서 완전자본잠식에 빠졌다.

에어부산은 지난 2분기까지 완전자본잠식 상태였지만, 1339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하며 재무 리스크를 줄였다. 제주항공도 이들 달어 유상증자로 2173억원을 외부에서 조달했다. 부채비율은 재무건전성 지표로, 통상 400%가 넘으면 경영상 불안요소가 높은 고(高)위험 기업군으로 분류된다. 대부분의 기재를 리스하는 LCC 특성상 부채가 높게 잡힌다는 점을 간과할 수 없다. 하지만 이를 고려하더라도 재무여력이 크게 악화됐다는 점에는 이견이 없다.

업계 관계자는 "국제선 여객 회복속도가 예상보다 더디면서 실적 개선에도 속도가 붙지 않고 있다"며 "LCC마다 동남아와 일본 등 중단거리 노선 위주로 노선을 늘리고 있지만, 수요가 그만큼 따라줄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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