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커지는 내부거래 비중···2년반 사이 73.8%→91%그룹發 투자계획에 비중 확대 예상···중장기 먹거리 확보업계선 커지는 우려···"내부사업 집중, B2B 경쟁력 약화"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포스코ICT의 내부거래 비중은 갈수록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연결기준 매출액은 9697억원으로 이중 내부거래 비중은 73.8% 수준이었으나, 2020년 76.7%까지 올랐다. 이후 지난해엔 매출액 8692억원 중 7596억원을 내부에서 발생시키며 비중은 87.3%까지 올라갔다.
올해 내부거래 의존도는 더욱 심화됐다. 3분기까지 포스코ICT의 매출액은 7104억원으로 이중 6467억원을 내부에서 발생시켰다. 비중으론 91% 수준이다. 4분기 결산이 남았지만, 거래 흐름을 종합했을 때는 전년 수준을 상회 할 것이라는 전망이 주를 이루고 있다.
주목되는 점은 앞으로 포스코ICT 내부거래 비중은 늘면 늘었지, 줄어들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것이다. 포스코 그룹이 추진하는 대규모 투자에 수혜를 받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포스코 그룹은 지난 5월 2026년까지 국내외로 53조원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이중 국내 물량은 33조원이다.
구체적으로 철강사업은 친환경 생산체제 전환을 위한 전기로 신설 및 친환경 설비 도입, 전기차 모터용 철강제품 기술력 강화 등에 약 20조원을 투자한다. 이차전지소재, 수소 등 친환경미래소재 사업 분야에는 안정적인 원료 확보와 설비 증설, 차세대 기술 확보 등에 약 5조30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또한 에너지, 건축/인프라, 식량 사업 등의 친환경인프라 분야에도 5조원 가량 투자한다. 미래사업 발굴과 신기술 확보를 위한 벤처투자 및 연구개발에도 2조7000억원을 투자해 그룹차원의 균형성장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포스코가 영위하는 상당수 사업이 SI(시스템 구축)과 연관되는 구조여서, 업계에서는 ICT, EIC 투자 비율을 약 7~9%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포스코 ICT의 추가 수주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박진 FS리서치 연구원은 "연간 3조원의 규모의 추가 투자가 집행될 경우 포스코ICT는 2400억원의 추가 수주가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다만 다른 한편에선 B2B 역량 약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일감 증가로 앞으로 수년간은 그룹 내부 일감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포스코ICT은 스마트팩토리 등 시스템 엔지니어링 매출 비중이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IT 서비스도 메인 사업 중 하나"라며 "AI,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B2B 사업 영역은 여러 후발주자가 뛰어들고 있는 상황이어서 지나친 내부거래 의존은 사업 역량 약화란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배태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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