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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육 시장 정체에도 글로벌 '노크'···식품업계 "미래 성장성 본다"

대체육 시장 정체에도 글로벌 '노크'···식품업계 "미래 성장성 본다"

등록 2022.12.14 16:22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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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고기 대비 비싸"···일시적으로 일반 육류 소비기후 위기 도래·동물복지 고려···거스를 수 없는 현상CJ제일제당·신세계푸드·풀무원 등 해외 시장 정조준

사진=각 사 제공사진=각 사 제공

국내 식품업체들이 대체육 등 식물성 식품 사업 강화에 힘쓰고 있다. 글로벌 대체육 시장의 성장세가 주춤한 가운데서도 환경과 동물복지 등에 대한 관심이 커지며 채식 인구가 점차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는 식물성 대체육을 중심으로 한 시장이 지속해서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풀무원 미국법인 풀무원USA는 매사추세츠대, 캘리포니아대 등 미국 동·서부 총 18개 대학 캠퍼스와 식물성 지향 식품 입점 계약을 체결했다. 풀무원은 이들 학교에 대체육 스테이크를 포함한 다양한 식물성 지향 식품을 공급하기로 했다.

앞서 2020년 풀무원USA는 식물성 지향 식품 브랜드 '플랜트스파이어드'를 론칭했다. 현재 미국 웰빙 레스토랑 체인 와바그릴 200여개 매장에 식물성 대체육 스테이크가 입점해 있다.

풀무원 일본법인 아사히코가 선보인 식물성 지향 식품 브랜드 '토푸 프로틴(Toffu Protein)' 두부바는 출시 2년 만에 2000만개 판매를 돌파했다. 이에 아사히코는 물류센터 이전, 자동화 라인 도입으로 생산성을 높였다. 외식 체인 야요이켄 370개 지점에도 대체육을 공급하는 등 B2B 사업도 확장했다.

신세계푸드는 대체육 시장 육성에 적극적인 기업으로 꼽힌다. 특히 신세계푸드는 대체육이라는 표현 대신 '대안육'이라는 표현을 사용해 '전환'보다 '대안'에 초점을 맞췄다. 이 회사는 미국에 대체육 전문 자회사 '베러푸즈'를 설립했다.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는 대체육 브랜드 '베러미트' 사업 고도화를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특히 대체육 최대시장인 북미지역을 시작으로 글로벌 대체육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다양한 온오프라인 판매채널 개발에 집중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시장 공략을 위해서는 지난 9월 뉴욕에서 열린 채식 박람회 '플랜트 베이스드 월드 엑스포(PBW)'에서 베러미트를 선보이기도 했다.

CJ제일제당은 미래 신수종 사업으로 식물성 식품을 집중적으로 육성하기로 하고 식물성 식품 전문 브랜드 '플랜테이블'을 론칭했다. 2025년까지 매출액 2000억원 달성, 해외 시장에서 전체 매출의 70% 이상을 일으키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플랜테이블은 CJ제일제당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식물 단백질인 'TVP(Textured Vegetable Protein)'를 활용해 고기 맛과 탄력 있는 식감을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콩 특유의 향은 60년 연구·개발 역량이 집약된 천연 조미소재 '테이스트엔리치(TasteNrich®)'로 잡았다.

플랜테이블 제품은 출시 10개월 만인 지난달 누적 판매량 약 300만개를 달성했다. 월평균 매출 증가율은 20%에 이른다. 초기 10개국 수준이었던 수출국 또한 30개국으로 늘어나고 품목도 확대됐다. 유럽 비건 인증인 'V라벨'도 획득했다.

현재 글로벌 대체육 시장은 잠시 정체기로 들어선 상황이다. 대체육 가격은 일반 고기 대비 가격이 높다는 것이 약점으로 지적돼왔다. 지속하는 인플레이션에 완전한 채식주의자가 아닌 간헐적 채식 인구들은 일시적으로 일반 육류 소비로 옮겨갔다는 해석이 나온다.

실제 지난 2019년 대체육 업체 최초로 뉴욕증시에 상장한 비욘드미트는 올해 2분기 4% 감원에 이어 3분기 전체 직원의 19% 인력을 감축하기로 했다. 3분기 잠정 매출도 82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3% 감소했다. 캐나다 육가공업체 메이플리프푸드도 올해 2분기 실적 발표에서 자사 식물 단백질 식품 사업 부문을 25% 축소했다.

그러나 기후 위기 도래와 함께 환경과 동물복지를 고려해 육류 섭취를 줄이려는 '유연한 채식주의자(플렉시테리언)'는 계속 늘어나고 있어 식물성 대체육 시장은 지속해서 확대될 것이란 관측이다. 블룸버그는 전 세계 식물성 식품 시장이 2020년 294억달러에서 2030년 1620억달러 규모로, 같은 기간 대체육 시장은 40억달러에서 740억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인류건강, 동물복지, 지구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대안육 시장은 지속해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주요 식품기업 및 푸드테크 기업들의 건전한 경쟁을 통해 소비자 경험을 확대하고 시장을 육성할 필요가 있다"며 "각 기업체의 노력뿐 아니라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도 뒷받침된다면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춘 콘텐츠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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