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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성 캔 햄 안판다"···송현석 신세계푸드 대표, '베러미트' 제대로 힘 싣는다

"동물성 캔 햄 안판다"···송현석 신세계푸드 대표, '베러미트' 제대로 힘 싣는다

등록 2022.07.28 14:41

수정 2022.07.28 14:48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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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 대표 "대체육 아닌 '대안육'" 선언자사 '올팜' 단종···간편식도 '대안육'美 자회사 '베러푸즈'에 1천만불 투자

28일 서울 서초구 데블스도어에서 송현석 신세계푸드 대표이사와 모델들이 자사 동물성 캔 햄인 '올팜'을 밟고 올라 100% 식물성 원료로 만든 '베러미트 식물성 런천' 캔 햄을 소개하고 있다. 송 대표는 대안육 육성을 위해 '올팜'을 단종시키겠단 계획이다. 사진=신세계푸드 제공28일 서울 서초구 데블스도어에서 송현석 신세계푸드 대표이사와 모델들이 자사 동물성 캔 햄인 '올팜'을 밟고 올라 100% 식물성 원료로 만든 '베러미트 식물성 런천' 캔 햄을 소개하고 있다. 송 대표는 대안육 육성을 위해 '올팜'을 단종시키겠단 계획이다. 사진=신세계푸드 제공

"신세계푸드는 오늘부터 대체육(代替肉)이라는 명칭이 아닌 '대안육(代案肉)'으로 부르기로 선언합니다"

송현석 신세게푸드 대표가 28일 서울 서초구 데블스도어에서 열린 '베러미트 신제품 론칭 및 비전 설명회'에서 대안육 육성 계획을 밝히고 국내외 식품 시장의 대전환을 이끌기 위한 본격 시동을 걸었다.

이 날 송 대표는 대체육 대신 대안육이라는 표현을 사용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그는 "얼터너티브 미트(alternative meat)는 '대체'라기보다는 '대안'"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것으로 '바꾼다'기보다는 '대신할 수 있는 안을 제시한다'는 의미가 더욱 강하다는 것이다.

송 대표는 "기존 동물성 캔을 만드는 다수 기업에서 걱정할 수 있지만, 과거 테슬라가 전기차를 처음 냈을 때와 비슷하다고 생각한다"면서 "베러미트로 인해 촉발된 대안 식품에 대한 노력이 더욱 퍼져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신세계푸드는 인류 건강, 동물복지, 지구 환경 등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해 대안육 '베러미트'를 적극적으로 육성하기로 했다. 앞으로 신세계푸드는 자사 식품제조를 비롯한 외식, 급식 등 각 사업 영역에 베러미트 활용을 확대한다. 또 글로벌 대안 식품 시장 공략을 위해 미국에 '베러푸즈(Better Foods)'를 설립하고 신제품 '베러미트 식물성 런천 캔 햄'을 선보였다.

베러미트 식물성 런천 캔 햄은 대두단백, 식이섬유 등 100% 식물성 원료로 만들었다. 소비자들이 동물성 지방, 콜레스테롤 뿐 아니라 아질산나트륨에 대한 걱정 없이 즐길 수 있도록 독자 기술을 적용해 맛과 식감을 최대한 유사하게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송 대표는 이번 베러미트 캔 햄 출시로 기존에 '올반' 브랜드를 달고 판매했던 동물성 캔 햄 '올팜'을 단종 시키는 결단을 내렸다. 그는 이날 현장에서도 올팜 캔을 밟고 사진을 찍는 등 과감한 퍼포먼스도 선보였다.

신세계푸드는 현재 시장에 남아있는 올팜이 모두 소진되면 이 제품을 더 이상 판매하지 않겠단 계획이다. 또 현재 판매되고 있는 올반 간편식 중 햄, 베이컨 등 가공육이 사용되는 제품도 베러미트로 바꾸기 위한 제품 개발에 착수했다.

신세계푸드가 영위하고 있는 급식, 외식 등 각 사업에도 베러미트 활용을 확대한다. 이를 위해 유명 셰프들과 협업해 베러미트 샌드위치, 샐러드 등 메뉴를 개발 중이다.

'베러미트 식물성 런천' 제품. 사진=신세계푸드 제공'베러미트 식물성 런천' 제품. 사진=신세계푸드 제공

이처럼 신세계푸드가 대안육에 '진심'으로 힘을 쏟는 이유는 사회적 가치 실현 때문이다. 가공육은 공장식 사육 방식으로 길러진 고기에 아질산나트륨 등 식품첨가물로 만들어져 건강에 대한 우려가 지속하고 있다.

아질산나트륨은 동물성 단백질인 아민과 만나면 1급 발암물질인 니트로사민이 된다는 이유로 2015년 국제암연구소(IARC)는 아질산나트륨을 2A급 발암물질로 분류됐다. 베러미트는 100% 식물성 원료로 만들어져 아질산나트륨뿐 아니라 동물성 지방, 항생제에 대한 우려를 덜었다.

또 베러미트는 식물성 원료로 만드는 만큼 고기를 얻기 위한 공장식 집단 사육이나 가축의 도살을 줄여 동물복지에 기여할 수 있다.

아울러 대안육은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여 지구 환경에도 도움이 된다. 인류가 고기를 얻기 위해 사육하는 소 15억 마리가 배출하는 온실가스는 전체 온실가스의 약 15%를 차지한다. 이는 인류가 사용하는 모든 교통수단이 배출하는 온실가스 보다 많은 양이다. 그런데 이를 베러미트와 같은 대안육으로 바꾸면 90% 가까이 줄일 수 있다.

신세계푸드는 대안육 사업에서 국내 시장보다는 해외 시장에 더욱 초점을 맞출 전망이다. 이를 위해 미국에 대체육 전문 자회사 '베러푸즈(Better Foods Inc.)'를 설립하기로 했다. 베러푸즈는 600만 달러 규모의 자본금을 출자한 100% 자회사로 설립 및 출자 시기는 오는 8월 중으로 예상된다. 신세계푸드는 투자 및 자금 소요에 따라 2023년 상반기에 400만 달러를 증자할 예정이다.

신세계푸드는 베러푸즈를 통해 대체육 최대 시장인 미국의 선진 R&D 기술을 선제적으로 도입해 고도화하는 역할과 함께, 향후 글로벌 시장 확대를 위한 현지 생산 인프라를 구축하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특히 북미 지역을 시작으로 글로벌 대체육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다양한 온·오프라인 판매 채널 개발에도 집중한다는 목표다.

첫 B2C 제품으로 'K-푸드'로 널리 알려진 만두, 떡갈비 등 가정간편식(HMR) 제품이 아닌 캔 햄을 선보인 것도 해외 시장을 집중 공략하겠다는 이유에서다.

송 대표는 "국내 시장보다는 해외 시장 비중이 훨씬 클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K-푸드의 경우 사실 외국인들에게 낯선 우리의 음식을 소개하는 것인데, 우리가 내놓는 콜드컷 햄, 미트볼, 런천은 이미 전 세계인들이 먹고 있다. 이 제품들의 더 좋은 대안으로 베러미트를 제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송 대표는 "지금까지 고기를 먹기 위해 해오던 공장식 사육과 식품첨가물을 활용한 제품 생산을 계속 방치하면 인류건강, 동물복지, 지구환경이 큰 어려움에 처할 수 있게 된다"며 "베러미트를 사회적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대안재로 알리기 위한 활동을 펼치며 대안 식품 시장 육성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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