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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은 총재 "물가 중점 통화정책 지속···금리 인하 논의 시기상조"

이창용 한은 총재 "물가 중점 통화정책 지속···금리 인하 논의 시기상조"

등록 2022.12.20 12:00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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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물가안정목표 점검 기자간담회 개최소비자물가 상승률 둔화 되겠지만 불확실성↑기준금리 3.5% 넘을 수도···변수 지켜봐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0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제공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0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제공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둔화되더라도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갈 것임을 시사했다. 물가 안정목표 수준인 2%를 웃도는 물가상승률을 안정시킬 필요가 있어서다.

이 총재는 20일 오전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열린 '물가안정목표 점검' 간담회에서 "내년중 물가상승률이 상고하저의 흐름을 나타내면서 점차 낮아지더라도 물가목표 2%를 웃도는 높은 수준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물가에 중점을 둔 통화정책 운영을 이어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과정에서 물가 오름세 둔화 속도와 관련한 불확실성이 큰 상황인 만큼 그간의 정책이 국내경기 둔화 속도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고 최근 미 연준 등 주요국 정책금리 변화도 함께 고려하면서 정교하게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금리상승으로 인한 부동산 가격 조정과 이에 따른 금융안정 저하 가능성, 우리 경제 각 부문에 미칠 수 있는 예상치 못한 부작용 등에 대해서도 각별히 살펴보겠다"고 밝혔다.

특히 이 총재는 금리 인하 논의를 언제쯤 시작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에 "아직은 금리 인하를 논하기에는 시기상조다"라면서 인상 기조를 이어가겠단 뜻을 확실히 했다.

그는 "물가 안정에 대한 보다 확실한 근거가 있을 때 논의를 하는것"이라면서 "금통위원들의 대부분 의견도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또 "한은법 1조를 보면 건전한 국민의 발전을 위해 물가안정을 우선에 두도록 하고 있는 만큼 물가안정은 우리의 의무라고 생각한다"면서 "11월의 결정이 모든 예측을 고려한 것이었지만, 1월에 전망치를 다시 점검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 총재는 기준금리가 3.50% 이상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언급했다. 그는 "최종금리를 3.50%로 예상했다고 말한 것이, 포워드가이던스는 아니다"라면서 "당시 다수 금통위원들이 최종금리 수준으로 3.50%가 적정하다고 전했고 이를 언급했던 건 시장과 투명하게 소통하기 위함이었지 통화정책에 대한 약속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과거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낮았던 시기에 비해 지금처럼 인플레이션이 높아진 국면에서는 대내외 여건 변화가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커질 수 있다"면서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주요국에서 관측되는 현상인만큼 이런 변화가 인플레이션 예측에 주는 영향을 면밀히 분석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장단기 금리 역전에 대해 경기침체의 전조로 해석할 수 있냐는 질문에는 "미국은 다년간 연구를 통해 장단기 금리 역전이 경기침체를 예상하는 중요한 지표일 수 있지만 우리는 학계에서 논쟁이 많다"면서 "(우리나라에서는) 단기적으로 올랐던 금리가 내려갈 것으로 시장에서 본다는 것이지, 경기 침체 예측 증거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다만 내년 상반기가 우리 경제가 경기 침체로 가느냐 아니냐는 경계선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총재는 최근 정책금리 인상이 디레버리징(부채 축소)으로 이어질지에 대해 "가계부채는 상당한 중장기 위험요인이므로 디레버리징해야 한다"면서도 "중장기 구조적 이슈인 만큼 금리만 가지고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뉴스웨이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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