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20대의 경우 전년도와 비교했을 때 지난해 유일하게 실업자 수가 증가한 연령대였는데요. 많은 20대 취준생들이 목표로 하는 공공기관에서는 14년 만에 인원을 감축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번 구조조정을 통해 공공기관 정원은 44만9000명에서 43만8000명으로, 1만 명 이상 줄어들 전망. 윤석열 정부는 "퇴직·이직 등 자연 감소를 활용해 향후 2~3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진행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금융권도 인원 감축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4대 시중은행에서는 희망퇴직을 통해 직원들을 내보내고 있는데요. 이달 말 4대 은행 퇴직자는 약 3000명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가파른 금리 인상의 여파로 인한 건설업계의 위기도 심각합니다. 지난 9월 우석건설·11월 동원건설산업이 부도난 데에 이어 줄도산 우려가 커지고 있는데요. 그만큼 실직자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됩니다.
고물가·고금리·고환율 속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대기업도 인력 감축에 나섰습니다. 롯데하이마트·한화모멘텀 등 일부 대기업에서는 희망퇴직까지 실시하고 있습니다.
퇴직자는 많아지고 취업할 곳은 줄어드는 현실. 하지만 기업 입장은 좀 다릅니다. 사람인에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직원을 채용한 기업 338개사 중 88.5%가 계획한 인원 충원에 실패했습니다.
특히 대기업보다 중소기업에서 인력난이 심각했는데요. 충원 비율이 50%를 넘지 못했다고 응답한 비율은 대기업이 15.8%인 반면 중소기업은 두 배 이상인 34.9%였습니다.
사람은 취업이 힘들고 기업은 채용이 힘든 아이러니한 상황. 전문가들은 노동의 수요와 공급이 잘 연결되기 위한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는데요. 이들을 이어줄 '고용 사다리'가 하루빨리 마련되길 바라봅니다.
뉴스웨이 박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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