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3Q 기준 자산 35조원·순익 1599억원현재 자산·순익 규모 대비 3~4배 성장해야'멀티 영업 채널 전략+역모기지 종신보험'
올해 새 출발한 KB라이프생명의 포부가 당차다. KB라이프생명은 KB금융 '재무통' 이환주 대표이사를 초대 수장으로 내세우고 2030년까지 업계 3위까지 성장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는 현재 KB푸르덴셜생명의 자산 기준으로 약 3배 성장해야 달성할 수 있는 목표다.
KB생명과 푸르덴셜생명의 합병으로 탄생한 KB라이프생명은 지난 2일 공식 출범했다. 지난해 3월 기준 양사 자산규모는 각각 25조818억원, 10조1804억원으로 단순 합계시 KB라이프생명 총 자산은 약 35조원 수준이다.
주요 생명보험사의 지난해 3분기 누적 순이익 기준으로 보면 삼성생명 5332억원, 한화생명 8063억원, 교보생명 4667억원, 신한라이프 3696억원 대비 KB라이프생명은 1599억원에 그친다. 따라서 현재 업계 자산 순위 3위인 교보생명(114조원)을 넘어서기 위해선 가열찬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는 게 업계 시각이다.
이를 위한 첫 걸음으로 KB라이프생명은 멀티 영업 채널 활성화에 힘쓰고 있다. 합병 전 푸르덴셜생명이 보유한 강력한 설계사 채널과 KB생명의 방카(은행 영업), GA(보험판매대리점), 온라인 채널을 모아 시너지를 내겠다는 의미다. 특히 KB라이프생명은 푸르덴셜생명의 강점인 설계사 영업 채널 기반을 강화하기 위해 새로운 판매전문사를 구축하기도 했다. 지난해 6월 푸르덴셜생명 자회사로 'KB라이프파트너스'를 출범하고 전국 59개 지점을 가동시켰다.
조직개편도 마무리됐다. 상품본부의 경우 MI(Market Intelligence)기능을 강화하고, 고객가치 중심의 상품 개발체계를 구축할 수 있도록 상품전략부서를 신설했다. 상품본부 임원에는 조성찬 상무(만 43세)가 임명됐다.
조 상무는 양사 상품 통합에 따른 시너지를 이끌고 있으며, 배타적사용권 획득 상품을 출시하는 등 보험계리사 자격증을 보유한 역량 있는 상품 전문가로 평가받고 있다. KB금융그룹 내 최연소 임원으로 푸르덴셜생명 상품기획부서장으로 근무했으며, 해외 근무 경험을 살려 사망·노후보장 시장에서 국내 최초로 혁신 솔루션을 개발해 업계를 선도한 바 있다.
영업 조직 강화를 위해 영업부문을 신설했다. 영업부문에는 GA·BA·영업본부를 편제해 멀티채널 조직으로 역량을 극대화해 나갈 예정이다. 이를 이끌 적임자로 장재원 KB생명 GA영업본부장 상무가 전무로 승진했다.
디지털 전환을 위해 DT본부에 데이터전략부, 디지털영업부, DM영업부도 새롭게 선보인다. DT본부는 디지털 기반의 비대면 사업모델을 확보하고, 데이터 거버넌스 구축과 데이터 활용을 강화해 나가는 등 금융플랫폼 성장을 위한 중추적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업계 안착을 위한 상품으로는 지난해 11월 출시한 '역모기지 종신보험' 판매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앞서 이환주 대표는 '범금융 신년회'에 참석해 "올해는 역모기지 종심보험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역모기지 종신보험은 업계 최초로 사망보험금을 담보로 보험계약자에게 확정적인 역모기지 지급액을 종신토록 지급하고, 상황에 따라 상환수수료 없이 지급 중지·재개· 재지급을 자유롭게 관리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즉 소비자는 이를 통해 노후 자금을 준비할 수 있다. 이에 생명보험협회는 해당 상품 특약에 대한 6개월 배타적 사용권을 부여하기도 했다.
KB라이프생명 관계자는 해당 상품에 대해 "역모기지 종신보험에서 배타적 사용권을 부여 받은 특약에 대한 타 보험사의 사용권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며 "국내에선 없던 상품 개발로 업계 내 주목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이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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