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협회는 6일 "새해 벽두부터 언론자유가 심각하게 위축되는 사건이 발생했다"며 기소 시점이 2년 반이 지난 것에 대해서도 "권력의 '분풀이' 또는 그러한 권력 행보에 발맞추는 검찰의 '심기 경호'가 아닌가 하는 합리적 의심을 떨쳐버리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이는 검찰이 KBS 기자를 명예회손 혐의로 기소하고 다른 기자 2명을 기소유예한 것에 대한 비판이다. 지난 2020년 7월 한동훈 당시 검사장과 전 채널A 기자의 녹취록과 관련한 KBS 보도를 문제삼은 것으로 당시 KBS는 곧바로 오보를 인정하고 다음날 사과 방송을 냈으며, 해당 기자를 징계하기도 했다.
협회는 "공영방송의 사회적 책임을 무겁게 인식하고, 국민 신뢰를 회복하려는 자정 작용의 일환(사과 방송, 기자 징계 등)이었다. 그러나 검찰은 기소로 답했다"며 "오보와 허위정보는 차원이 다르다. 어느 기자라도 오보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처음부터 타인을 속이려는 의도로 만들어진 뉴스 형태의 거짓 정보가 허위정보"라고 지적했다.
이어 "언론 보도에 대해 검찰의 이런 폭압적인 기소가 이어진다면 권력을 감시하는 언론 본연의 임무는 위축될 수밖에 없다"며 "고위공직자를 상대로 공격적인 기사를 쓰지 않는다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우리 국민에게 돌아간다. 정녕 검찰은 언론자유를 위축시키고 침해할 것인지 묻고 싶다. 이번 기소는 분명히 언론계 전체를 향한 위협이자 겁박"이라고 강조했다.
협회는 "1만1000여 회원은 이번 검찰의 기소를 언론자유 침해로 규정하고 KBS 해당 기자들과 함께할 것"이라며 "끝까지 권력의 탄압에 맞서 언론자유를 수호할 것이다. 그리고 법치의 허울 아래 벌어지는 언론 유린의 이 역사적 참상을 '기록하는 자'의 소임으로 낱낱이 기록할 것"이라고 밝혔다.
뉴스웨이 서승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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