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초까지 '주식 신용거래 이자율 3.9%' 이벤트 진행별도 신청 없이 90일까지 업계 최저 수준 이자율 적용카카오페이증권 "건전한 투자 문화 정착에 노력할 것"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페이증권은 다음달 8일까지 주식 신용거래 이자율 연 3.9% 이벤트를 진행한다. 주식 신용거래 서비스 이용기간 90일까지 연 3.9% 이자율을 적용하는 것은 현재 업계 최저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카카오페이증권의 주식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용자라면 모두 참여할 수 있다. 별도 신청 절차 없이 카카오페이증권에서 체결되는 모든 신용거래 매수 건에 대해 최대 90일까지 연 3.9% 이자율이 적용된다는 것이다.
카카오페이증권은 신용매수 시점부터 상환 시점까지의 보유기간 중 일정기간 별로 이자율을 다르게 적용해 합산하는 체차법을 적용한다. 90일 이상 장기간 신용거래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용자에게 더 큰 혜택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체차법은 신용매수 시점부터 상환 시점까지의 보유기간 중 일정기간 별로 이자율을 다르게 적용해 합산하는 방식이다. 총 90일간 신용융자를 통해 돈을 빌렸다면 1~7일, 8~15일, 16~30일, 31~60일, 61~90일로 나눠 해당기간마다 다른 이자율을 적용받는다. 통상 빌린 기간이 짧은 수록 이자율은 낮게 적용된다.
소급법은 상환 시점까지의 총 보유기간 기준에 따른 이자율을 적용하는 방식으로 총 90일간 신용융자를 통해 돈을 빌렸다면 전체 금액이 61~90일에 해당되는 이자율을 적용받는다. 때문에 체차법은 1개월 이상 중장기로 빌릴 경우 차주에게 상대적으로 유리한 측면이 존재한다.
카카오페이증권은 "지난해부터 지속된 고금리 시기에 주식 신용거래에 따른 이자 부담을 덜고자 이번 이벤트를 진행하게 됐다"라며 "카카오페이증권은 계속해서 어려웠던 투자의 진입장벽을 낮추고 건전한 투자 문화를 만들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국내 증권사들이 소급법을 적용하고 대다수 국내 증권사들이 61~90일 기간 동안 8~10.1%의 이자율을 적용하고 있다는 것, 일부 증권사들이 연초부터 이자율을 높이는 상황에서 카카오페이증권의 이자율은 파격적이자 투자자들에게 유리한 것으로 읽힌다.
하지만 고금리 시대에 빚투 자체가 문제가 된다는 점에서 업계 관계자들은 카카오페이증권의 이벤트가 '무리수'라는 지적이다.
빚투는 지난해부터 증시의 뇌관으로 꼽히는 국내 증시의 고질적 문제이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이 증권사로부터 빌린 돈을 갚지 못해 반대매매가 쏟아질 경우 증시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다. 이에 금융당국은 반대매매로 인한 증시 급락을 막기 위해 지난해 두 차례 증권사들에 대한 신용융자 담보 비율 유지 의무를 연말까지 면제한 바 있다.
반대매매로 인한 증시 하락 우려는 올해도 이어졌었다. 연초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외국인과 금융투자의 매도 압력으로 수급 압박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반대매매 물량이 출회되면 증시가 단기간에 급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고객을 위한 단기 이벤트라고 가볍게 여길 수 있지만 빚투를 조장할 수 있다는 점에서 비난을 피하긴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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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임주희 기자
ljh@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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