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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사라진 낙하산?"···BNK금융 2차 후보군 놓고 뒷말 무성

금융 은행

"사라진 낙하산?"···BNK금융 2차 후보군 놓고 뒷말 무성

등록 2023.01.13 16:43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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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회장 후보 안감찬·빈대인·김윤모 압축외풍 속 '부산은행장' 선전에 내부선 '안심' 노조 "이력서 아닌 성과에 주목해야" 경고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BNK금융지주 차기 회장 후보가 전·현직 부산은행장과 외부 후보 1명으로 좁혀지자 그룹 안팎에서 여러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정치권발(發) '외풍'에 이변이 점쳐졌으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BNK 출신'의 경쟁구도가 펼쳐졌을 뿐 아니라 어떤 사람이 정부의 지지를 업은 '낙하산 인사'인지도 가려내기 어려운 탓이다.

하지만 예상 밖 인물이 2차 후보군에 포함된 만큼 BNK금융 임직원은 긴장을 놓지 않고 이사회의 최종 판단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BNK금융지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는 지난 12일 안감찬 부산은행장과 빈대인 전 행장, 김윤모 노틱인베스트먼트 부회장 등 3명을 '2차 후보군'으로 추렸다.

먼저 안감찬 부산은행장(1963년생)은 그룹 핵심계열사를 이끌고 있는 인물이다. 강원도 홍천고등학교 졸업 후 부산대 경영학과에서 학·석사 학위를 받은 그는 1989년 부산은행에 입행한 이래 북부영업본부장, 경영기획본부장, 마케팅본부장, 여신운영그룹장 등 요직을 거쳤다. 지난해부터 은행BU(비즈니스유닛)를 책임지는 한편, 지주 비상임이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빈대인 전 행장(1960년생)도 32년간 그룹에 몸담은 인사다. 1988년 부산은행 입행 후 비서팀장과 경영혁신부장, 미래채널본부 부행장 등을 지냈고, 2017년 9월 행장으로 정식 취임해 3년간 은행을 책임졌다.

김윤모 부회장(1959년생)은 부산 대동고와 고려대 통계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보스턴대에서 경영학 석사 과정을 마쳤다. 1983년 조흥은행에 입행하며 금융업에 발을 들인 그는 하나은행 종합기획부와 구포지점장, 솔로몬투자증권 사장, KTB프라이빗에쿼티 부회장, AJ캐피탈파트너스 대표 등을 역임했다.

BNK금융 임추위는 작년 12월 서류심사를 통해 후보군을 6명으로 압축했고 이들을 대상으로 한 프레젠테이션과 면접 평가를 거쳐 이 같이 결정했다. 오는 19일 2차 후보군 3명이 참여하는 심층 면접 후 차기 회장 후보자를 추천할 계획이다. 선정된 최종 후보는 3월 정기 주주총회와 이사회의 표결로 대표이사 회장에 선임된다.

일단 후보군에 대한 임직원의 시선은 우호적인 것으로 감지되고 있다. 면접의 문턱을 넘은 세 명 중 그룹과 친숙한 인물 두 명이 포함됐기 때문이다.

당초 BNK금융 내부에선 의외의 인물이 등장할까 우려하는 분위기였다. 정치권과 금융당국이 인사에 개입하려는 듯한 행보를 이어온 바 있어서다. 전임 회장의 '부당지원 의혹'을 들춰내고 회장 후보군을 지주 사내이사와 자회사 CEO 등으로 제한한 지배구조를 바꾸도록 한 게 대표적이다. 전임 회장 퇴임 후 특정 대학·고등학교 등 파벌을 중심으로 내부에서 갈등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는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의 발언엔 그룹이 흔들리기도 했다.

이렇다보니 내부에선 낙담할 정도는 아니라는 평가가 돌고 있다. 부산은행을 이끌던 인물이 모두 최종 관문에 진입해서다.

물론 모든 후보가 낙하산 논란에서 자유로운 것은 아니다. 빈대인 전 행장의 경우 작년 지방선거 과정에서 국민의힘 공천 대상에 이름을 올려 후보군 중 정부와 가장 가까운 인물로 여겨진다. 김윤모 후보 역시 김지완 전 회장과 비슷한 시기 하나대투증권(현 하나증권)에서 근무한 이력이 부각되면서 주목받고 있다.

다만 어떤 배경을 지니고 있든 차기 BNK금융 회장은 그룹의 미래를 위한 비전은 물론 전문성과 도덕성, 지역에 대한 이해까지도 두루 갖춰야 한다는 게 임직원의 일관된 뜻이다.

권희원 부산은행 노조위원장은 앞선 성명을 통해 "화려해 보일 수 있는 이력서에 주목할 게 아니라, 과거의 경영성과를 확인하고 임직원을 이끌기 적합한지를 제대로 심사해야 한다"면서 "누구나 인정할 만한 가시적인 성과를 찾기 힘든 후보를 선택하는 것은 불확실성을 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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