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과 약속 2023' 기자간담회···활동 방향·요구사항 밝혀"근무제 전환發 노조 가입 급증, 사실 아냐"···과반 달성은 임박리더십 부재, 신뢰 떨어트려···근무제 변경도 소통 부재 일환"교섭 중심 활동 이어갈 방침···불응 지속 땐 쟁의도 고려"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소속 카카오지회(크루유니언)는 17일 카카오판교아지트에서 '책임과 약속 2023'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간담회에선 서승욱 지회장이 직접 크루유니언의 성장 스토리와 활동 방향과 더불어 공동체 문제점, 요구사항 등을 브리핑했다.
먼저 서 지회장은 최근 대내외적으로 알려졌던 노동조합 과반수 초과는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노조에 따르면 현재 카카오 공동체 조합원은 4000명으로, 이중 카카오조합원은 1900여 명이다. 카카오 전체 사원 수가 3603명인 것을 고려했을 때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상 과반 달성은 확실하지만, 근로기준법상 과반 확인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이후 서 지회장은 크루유니언은 출범 이후, 이룬 다수의 성과를 소개했다. 노조 측이 꼽은 주요 업적은 ▲포괄임금제 폐지 ▲육아휴직 확대 ▲복지 포인트 도입 ▲보상정보 공개 ▲분사권리 규정 마련 등이다. 이러한 활동 끝에 현재 크루유니언 조합원은 빠르게 늘 수 있었으며, 공동체 교섭 법인도 9곳으로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러한 카카오 노조의 성장 이면엔 공동체 내 다수의 문제점이 자리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노조 측은 공동체 주요 문제로 ▲불안한 환경 ▲리더십 부재 ▲신뢰 부족을 꼽았다.
환경 부문에선 반복적인 분사와 인수합병, 원칙 없는 근무제 변경, 과도한 조직개편 문제 이슈가 불안한 상황으로 이끌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 지회장은 "카카오메이커스와 커머스의 경우 당초 본사에서 분사될 때까지는 별의 독립 법으로 운영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카카오가 커머스를 흡수하더니 그 뒤엔 CIC형태로 운영됐다, 지난해엔 각각 각각 CAC와 CIC로 재분리되는 등 인수합병이 반복돼왔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러한 운영은 조직원으로선 장기적으로 전망이 있는지 의문을 갖게 한다"며 "잦은 개편으로 한 직원은 1년간 8번 넘게 인사 발령이 됐던 사례도 있다"고 꼬집었다.
리더십 문제와 관련해선 경영진이 책임감 없는 태도를 보이고, 일관성 없이 의사결정을 내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근무제도가 자주 변경된 것도 이러한 일관성 없는 의사결정의 일환이라고 비판했다.
서 지회장은 "사측은 새 근무제 시행을 앞두고 구성원들과 충분한 논의를 거치지 않고 최종안을 공유했다"라며 "이와 관련한 문의에도 사측은 제대로된 답변을 주지 않았다"고 했다.
노조는 경영진 범위도 모호하다고 지적했다. 서 지회장은 "비등기 이사의 범위는 알려져 있지 않고, 고용 형태도 정규직인지 명확하지 않다"면서 "이는 권한을 사용하지만, 책임에서는 벗어나 있는 구조를 일으키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노조는 사측에 ▲근무제도 안정화 ▲조직개편 전환배치 리스크 감소 ▲통합적 교섭 확대 ▲리더십 재정의 ▲공동체 통합논의 기구 설치 등을 요구했다. 서 지회장은 "카카오는 공감의 시대에 맞춰 바뀌어야 한다"면서 "우선 임원의 책임과 권한을 규정화하고, 임원 선임과 역량 평가 절차를 제도화해 카카오의 리더십을 재정의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공동체얼라인먼트센터(CAC), 김범수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과의 공개적인 대화도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사측이 노조의 목소리를 계속해서 불응할 경우, 쟁의도 고려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서 지회장은 쟁의 행위에 관한 질문에 "당장 정해진 건 없지만, 교섭 진행에도 대화에 나서지 않을 경우 향후 고려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뉴스웨이 배태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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