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지난해 부터 플랫폼 통한 대출에 빗장조달비용 상승, 취약차추 부실화 우려에 따른 조치단기 자금 경색 등 위험 경고등 여전한 상황에서
17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웰컴·페퍼·대신·JT 등은 카카오페이, 토스 등 대출 중개 플랫폼을 통한 대출 신청을 막았다. 예가람·대신·고려·DB저축은행 등은 저소득·저신용층을 위한 정책금융상품인 '햇살론' 신청도 중단했다.
이러한 대출 중단은 지난해부터 이어져왔다. SBI저축은행과 웰컴저축은행, 신한저축은행 등은 지난해 연말까지 햇살론 상품 신청을 받지 않았다. 대부분 자사 앱 등을 통해 대출 업무를 하고 있지만 대출 심사를 까다롭게 하거나 플랫폼을 통한 대출을 막는 등의 방식으로 취급하는 대출 문턱을 높인 셈이다.
이는 조달금리 급등으로 역마진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저축은행 법정최고금리가 20%로 제한돼 있는 만큼 조달금리가 오르면 마진 폭은 그만큼 줄어든다. 최근 조달금리가 연 12% 선까지 오르면서 플랫폼 대출부터 중단 한 셈이다.
여기에 취약차주를 중심으로 부채 부실화 우려도 높은 상황이다. 취약 차주들의 신용도 하락은 곧 상환 능력 하락으로 이어져 저축은행 건전성에 직격탄이 된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란게 업계의 중론이다.
실제로 저축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크게 감소했다. 금융위가 발표한 2022년 중 가계대출 동향을 보면 저축은행 가계대출은 지난해 11월과 12월 각각 1000억원, 5000억원 줄었다.
이런 상황에서 서민금융으로서 역할을 다하지 못한다는 비판도 끊이지 않고 있다. 저축은행이 대출 문턱을 높이게 되면 취약차주들은 불법 사금융으로 내몰릴 수 밖에 없어서다.
금융당국이 2금융권 대출 재개를 압박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금융위원회는 전날 열린 '서민금융 현황 점검회의'에서 "리스크관리나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신규대출을 중단하는 등 시장여건 변화에 따른 위험부담을 금융소비자에게 모두 전가하는 행태는 지양돼야 한다"며 "은행·저축은행 등 전 금융권에 중·저신용자 대출 공급 및 중금리대출의 올해 공급 계획을 차질없이 이행할 것"을 당부했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대출 재개는 각 저축은행 상황에 따라 다르게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조달비용이 커지고 있고 대출 부실화 우려 때문에 조심스러운 상황이지만 서민 금융으로서 역할을 다 할 방법도 찾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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