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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김주현 "금융사 임원·CEO 선임 절차···투명하고 합리적이어야"

금융 금융일반

김주현 "금융사 임원·CEO 선임 절차···투명하고 합리적이어야"

등록 2023.01.30 19:34

수정 2023.01.30 19:46

정단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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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현 금융위원장이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제6차 금융규제혁신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김주현 금융위원장이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제6차 금융규제혁신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우리금융지주 회장 인선과 관련해 "주요 임원이나 CEO 선임 절차가 조금 더 투명하고 합리적일 필요가 있다는게 기본적인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27일 '2023년도 금융위원회 업무보고' 발표 자리에서 우리금융지주 차기 회장 후보자 선임 절차와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 "어느 조직이든 CEO의 역할은 굉장히 중요하다"며 이같이 답했다.

우리금융지주는 같은날 오후 7명의 회장 후보자들의 전문성, 리더십, 커뮤니케이션 능력, 도덕성, 업무경험, 디지털 역량 등에 대해 충분한 토론 끝에 내부 2명, 외부 2명으로 후보자를 압축했다. 내부 2명은 신현석, 이원덕, 외부 2명은 이동연, 임종룡을 선정했으며 다음달 1일 심층면접, 3일 추가 면접을 거쳐 회장 후보로 최종 추천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충분한 시간 확보 여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 바 있다. 이 원장은 우리금융 숏리스트가 발표되기 전날인 지난 26일 보험회사 CEO 간담회를 마치고 기자들의 우리금융 차기 회장 선임 절차와 관련된 기자들의 질문에 "회장 후보자 숏리스트가 일주일 만에 결정되는 과정에서 평가에 필요한 적정한 시간이 확보됐는지 걱정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선진금융기관을 보유한 나라의 운영을 보면 이사회에서 경우에 따라 회장 결정을 유보할 수도 있고,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기준으로 후보를 형성한다"며 "적어도 주주가 객관적 기준을 물었을 때 사후적으로 검증 가능한 정도의 기준이나 절차를 진행하는 것이 최선인데, 지금 절차가 그에 비해 적절한지, 이 시간 내에 그게 가능한지 등은 판단하기 어려워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같은 이 원장의 발언과 관련해서는 "금감원장이 어떤 차원에서 얘기한건지는 잘 모르겠다"면서도 "주인이 없는 금융지주 조직에서 CEO나 최고 경영 책임자는 도대체 어떻게 선임하고, 어떻게 하는 게 맞는 거냐 라는 질문은 누구나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면 지금 우리의 시스템이 누구나 납득할 수 있는 합리적이고 투명한 절차냐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런 차원에서 작년 금융사고부터 얘기했던 내부통제 제도 개선과 최고 경영자, 주요 임원의 선임 절차에 대한 개선 여지가 있는지 제도 개선 사항으로 검토하고 충분한 논의를 거쳐 발표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지금의 우리금융지주 뿐만 아니라 다른 경우에도 우리가 생각하는 합리적이고 투명한 기준에 맞느냐는 질문은 해볼 수 있다고 생각하고 만약에 조금 불편한 상황이 있으면 거기에 대해 제도 개선을 추진해나가겠다는 생각이다"라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내부통제 제도 개선과 관련해서도 "너무 과도하게 제도만 복잡하게 만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제도의 변형은 가능하면 줄이고 업계의 이행 부담은 줄이면서 실효성 있게 할지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원 선임 절차의 투명성 제고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김 위원장은 "임원 선임 절차의 투명성, 합리성 문제는 보는 사람에 따라 뭐가 문제고 어떻게 바뀌어야 될지 의견이 좀 다를 수가 있다"며 "다만 (금융지주사처럼) 주인이 없고 굉장히 중요한 그룹에 대해 후계자 승계 문제나 선임 절차 과정이 과연 투명·합리적이고 모든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느냐에 대해서는 그렇지 않다라고 생각하는 분도 많은 걸로 알고 있다. 그러한 의견을 조금 더 정확하게 파악하고 거기에 따라 대책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이 최근 특별대손준비금을 요구하면서 금융지주들의 배당을 늘려달라는 주주들의 요구와 상충된다는 우려에 대해서도 얘기했다.

김 위원장은 "감독당국이 우선적으로 신경쓰는 것은 배당을 얼마나 할거냐는 이슈보다 현재 여러가지로 경제적 불확실성이 많기 때문에 충분한 손실 흡수 능력을 갖추고 있느냐가 핵심적인 관점"이라며 "그게 첫째로 고려되야 할거고 이건 금융업계도 감독당국의 우려에 상당부분 공감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런 관점에서 금감원도 손실 흡수 능력을 갖추는게 타당한지에 대해 여러 각도로 보고 있고 금융권과도 대화를 나누고 있는 걸로 알고 있어 이 문제가 먼저 해결되면 배당 문제는 부차적인 문제로 따라올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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